기술경영


 

R&D Risk Management

R&D가 순탄하게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희망에 불과하다. R&D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리스크 역시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젝트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게 되면 리스크는 점차 감소 하지만, 리스크 발생 시 투입되는 비용은 계속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R&D에서 위험관리(Risk Management)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위험관리는 발생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실제로 발생할 경우, 프로젝트의 성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 혹은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고 정의(Define)할 수 있다. 따라서 위험관리는 무조건 위험을 회피(Avoidance)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과 수익 간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Management)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만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성장동력과 가치 극대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R&D 프로젝트 관리 측면에서도 발생 가능한 Risk는 당연히 고려되어야 한다. Risk의 종류는 보통 미정(Unknown)과 위험(Danger)으로 구분된다. 미정 리스크는 발생확률을 알 수 없는 경우로, 개선 기회의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Macro issue가 많으며 의사결정자가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위험 리스크는 발생확률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며, 대체로 Micro issue가 많고 수학적 모델이나 Simulation 등으로 상황 예측이 가능하다.

Risk 관리단계는 통상 ①리스크 식별(RiskIdentification : 어떠한 리스크들이 프로젝트 상에 존재하고 영향을 주는지를 감지하고 위험의 특성을 문서화 하는 활동) ②리스크 분석(Risk Analysis : 도출된 리스크 인자들이 프로젝트의 목적에 미치는 영향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이를 수치화하는 활동으로 Risk 항목평가 및 감소계획 등이 포함) ③리스크 대응(RiskResponse : 실제 위험 발생 전에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사전 조치행위로 모든 위험은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활동으로 리스크 관리표 작성 및 문서화 작업 등이 포함)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특히 리스크 대응은 위험의 심각도에 적합한 대응계획을 수립하되, 비용 대비 효과적이어야 하며 실현 가능한 계획이어야 한다. 이때 리스크 대응계획에 대하여 이해당사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또한 위험 대응에 대한 명확한 책임자를 지정하고, 비상 대응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하여야 한다.

한편 R&D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Risk는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 R&D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기술 수준(특허 등), 인적자원 수준, 프로세스 구축 및 투자지원 등 철저한 준비와 분석, 그리고 수행체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이 모든 것들이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이와 더불어 R&D 프로젝트 수행을 방해하는 또 다른 환경변수들이 있는데, 이런 변수들의 상호 부정적인 영향이 순환되어 결국 프로젝트 수행을 저해하게 된다.


 

이를 도식화한 것이 악마의 Cycle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 1은 프로젝트 저해 요소들을 포함하여 하나의 악마의 Cycle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다양한 환경 변수들이 상호 연계되어 프로젝트의 진행을 가로막는 방해 요소로 작용하게 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악마의 사이클(cycle)을 천사의 Cycle로 변환하려면 환경변수들이 긍정적인 변수로 작동하도록 조건을 변경 -R&D 기획 능력 및 개발 능력 향상, 적정 개발 납기 설정, 개발효율제고, 기능간 연계 강화, 고객 불만 제거, 장기실적 중시, 업무성과 보상, 조직의 R&R 명확화, 리더십 역량 제고, 체계적 지시, 불필요한 서류작성제거, 체계적 프로세스 구축,자기개발 시간 보장, 돌발 업무 지양 등- 하여야 한다. 따라서 R&D 실무자는 물론 R&D 프로젝트 매니저(관리자)나 임원(Leader)들이 저해 요소들을 사전에 인지하고 제거하는 방안을 모색·실행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스 개선 및 혁신

R&D가 선순환 구조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 R&D 초기에 설정(Setting)한 프로세스가 체계적이고 합리성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최적의 프로세스로 개선하거나 혁신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R&D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의 R&D 프로세스에 대한 분석이 첫 출발점이다. 이때 기존 프로세스의 장점은 살리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나, 기존의 R&D 프로세스가 갖는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분석 즉, 기술개발, 성능개선, 제품개발, 제품개선, 부품개발 등 어디에 초점을 맞춘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R&D 전 주기에 걸쳐 실질적 성과 창출을 저해하는 요소(R&D 프로세스에서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는지,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고객이나 연구자 관점이 미흡하고 공급자 중심경향은 아닌지, 사업 특성을 반영한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아 효율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등을 분석하여야 한다. 그리고 R&D 프로세스간 단절과 연계 부족으로 Interface가 매끄럽지 않은 측면은 없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이란 일하는 방법(Process)을 총체적으로 개혁하는 것으로써, 업무처리 방식과 정보의 흐름을 고객지향으로 바꾸어 경쟁우위의 변화대응력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그림 2는 프로세스 혁신의 추진 절차를 보여주고 있다.



R&D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공존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근간으로 하지 않고 우연히 성공한 R&D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R&D 프로세스의 성숙도가 R&D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다. 선진 R&D 프로세스를 도입하여 일하는 방식의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하거나 신제품개발 프로세스를 개선 또는 설계오류를 사전에 검증하는 프로세스와 모듈러 디자인 도입 등 일련의 R&D 프로세스 선진화는 기업의 R&D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R&D 프로세스 혁신은 기본에서부터 근원적(Radical)으로 새롭게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R&D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고, R&D 프로세스의 개선과 혁신이 병행되어야만 R&D 선순환구조 역시 이루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