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전국연구소장협의회 해외 벤치마킹은 주요국 유관기관 및 기업방문을 통한 과학기술 협력 기반 구축과 기술교류 채널 확대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김민수 회장 등 전소협 회원 22명이 참가하였다. 대만 경제는 반도체 중심의 산업 재편 성공으로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1인당 소득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Four Asian Dragon)으로 평가받았던 대한민국과 대만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함께하였고 최근 세계 경제 침체라는 공동의 위기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협력 또는 경쟁국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해외 벤치마킹은 단순히 견학 수준의 활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노력을 선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방문한 연구개발 핵심 기관 4곳의 주요 기술개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1. 세계 최대 PVC 분말 생산기업 FORMOSA
대만 FORMOSA의 기원은 1954년 설립된 대만 플라스틱 회사로, 일본산 4톤의 PVC 분말로 시작하여 현재 세계 최대 PVC 분말 생산공장 중 하나가 되었다. 대만 석화공업의 탄성 계기였을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가공업의 왕성한 발전을 선도하여, 국가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최근 FORMOSA는 친환경 기술을 최우선 관심사로 판단하여 대만 최초 해상풍력단지 상업 운전 등 공격적인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초기 단계인 한국 친환경 사업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FORMOSA와의 다양한 파트너십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2. 대만의 실리콘밸리 신주과학공업단지
신주과학공업단지는 대만의 IT 기업이 집중 소재한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평가되며 1980년 대만 정부 주도로 조성된 첨단 산업 단지다. TSMC와 이노룩스, AUO, UMC 등 총 384개 업체들이 위치해 있으며 대만 최초의 원자로가 건설되는 등 과학연구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신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으로 칭화대학교, 자오퉁대학교, 대만 공업 기술 연구원 등과 산학연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수지만 한국도 신주과학단지에 입주하여 대만 IT 기업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산업단지 중심의 경쟁력 강화 정책을 국외 기업과의 협업으로 확대함으로써 국가별 강점을 살린 유기적 협력체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3. IT 및 소프트웨어 업체 집약의 난강소프트웨어 산업단지
난강소프트웨어 산업단지는 대만 타이베이 시에 위치한 첨단산업단지로 1992년 IT 기업 위주의 첨단산업단지 조성 목적으로 건립되었다. 단지 내에 지식산업센터, 소프트웨어 업체 및 공장, R&D 센터 등이 입주하고 있으며 은행, 우체국은 물론 다양한 상점도 입주하여 생활에 편리하게 계획되었다. 최근 IT 및 소프트웨어 업체 집약으로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유치, 신기술 개발, 수익 창출 성과를 달성하였다. 대만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는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R&D 투자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나 대만은 수출 품목에 대한 한국의 경쟁국 관계에 있어 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절실한 시기로 생각된다.
4. 국책 응용 기술의 세계 최대 규모 대만공업기술연구원(ITRI)
1973년 대만 경제부 산하의 정부 출연 비영리 연구개발기관으로 현재 대만 최대의 국제 응용과학 기술 연구기관이다. 6,000여 명의 연구원, 300개의 분사 기업, 30,000개의 국제 특허 보유 등 세계 최대 규모의 국책 응용기술연구소다. 주요 사업 및 성과로는 반도체, 위성 통신 등 첨단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고 중소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Spin-off, 연구개발 협력, 기술이전, 계약 서비스 등의 기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도 R&D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대만공업기술연구원과 같이 대규모 응용 기술 연구센터 운영과 산업 생태계 강화 측면에서 대만이 상당히 우수하다 판단된다. 기술 융합 시대에 대만공업기술연구원의 효율적 R&D 투자 전략을 한국에서 다양한 측면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