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5


 


교육 분야의 디지털 전환 트렌드

교육 분야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다양한 첨단 디지털 기기를 통해 학습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학생 개인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목적 달성을 위해 오는 2025년에는 초·중등 공교육 현장에도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함으로써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Chat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 기술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성형 AI 기술은 개인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거기에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첨단 기술이 더해져 교육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이미 사이버 캠퍼스를 통해 일부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수업, 졸업식, 입학식 등의 활동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운영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초·중등학교 교사들도 이런 유형의 디지털 기반 수업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교육 전반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교육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에듀테크(Edutech 또는 Edtech)’라는 용어로 함축할 수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여러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몇 년간 에듀테크가 상당히 빠르게 발전하고 다양한 교육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과거에는 교육 분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도 이제는 에듀테크 트렌드에 맞추어 빠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2023년 약 1,460억 달러에서, 오는 2032년에는 4,2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리라 예상된다(연평균 성장률 12.9%). 

그렇다면 생성형 AI가 교육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생성형 AI 기반의 에듀테크 시장은 2023년 약 2억 6,800만 달러에서 오는 2032년에는 52억 6,1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40.5%라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세도 높지만, 그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에듀테크 분야인 것이다. 그만큼 생성형 AI는 교육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교육업계의 생성형 AI 활용 방향 및 주요 사례

생성형 AI는 개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학습 자료 및 경로 추천, 맞춤형 평가 등 다양한 장점을 제공한다. 교육업계에서는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지속하여 출시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가장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분야 중 하나는 AI 튜터 서비스일 것이다. 과거에는 한정된 범위의 질문에만 답변할 수 있었던 AI 튜터에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다양한 분야의 질문에도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하고, 관련된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LG CNS의 ‘버터타임’, 아이스크림 홈런의 ‘아이뚜루’, 스픽의 ‘AI튜터’, 엘리스의 ‘헬피’ 등이 있다.  

 

다양한 과목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 서비스도 상당수 출시되었다. 국어·작문 분야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글쓰기 평가 및 첨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시선추적 기술을 활용하여 학생의 독해력을 분석해 주기도 하고, 수준별 필수 어휘를 제공하는 등의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 트레이닝’, 투블럭에이아이의 ‘키위티’, 비주얼캠프의 ‘리드포스쿨’, 팀플백의 ‘자작자작’,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레서’ 등이 있다. 다음으로 수학 학습에 도움을 주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모르는 수학 문제 이미지를 인식하여 자동으로 풀이해주거나 연관된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교사에게는 수학 문제 은행 서비스, 학습지 제작 등의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매스프레소의 ‘콴다’, 튜링의 ‘수학대왕’, 제제듀의 ‘체리팟’, 프리윌린의 ‘매스플랫’, 비트루브의 ‘마타수학’, 노리코리아의 ‘노리 AI 스쿨수학’ 등이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퀴즈 자동 제작, 자동 평가등의 기능을 통해 평가 전반을 쉽고 빠르게 도와주는 서비스도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퀴즐렛의 ‘퀴즐렛’, 미래엔의 ‘AI 클래스’, 코드넛의 ‘퀴즈릭스’, 비상교육의 ‘퀴즈몬스터’, 데이터드리븐의 ‘클리포’ 등이 있다. 또한 교육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작해 주는 서비스에는 넷츠프리의 ‘비토미 AI’가 있는데, 이는 플랫폼에 수업 자료용 파일만 간단히 등록하면 콘텐츠, 교안, 활동지까지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페나렙스의 ‘딥레쥬메’는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컨설팅 플랫폼으로, 한국형 GPT 모델을 기반으로 해 사용자에게 자기소개서 작성에 부족한 부분과 맞춤법 등 다양한 요소를 코칭해 준다. 

교육업계에 펼쳐진 과제는? 

생성형 AI의 도입이 교육 분야에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지만, 저작권 침해 및 개인정보 보호와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존재한다. 법·제도적인 관점에서 보면 AI가 웹에서 학습한 콘텐츠 대부분은 원저작자의 허락 없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여 생성된 결과물에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AI가 만든 저작물은 AI로 제작했다는 것을 명시하거나, 관련 연수나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개인정보 보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얼마 전 S전자에서 반도체 코드를 생성형 AI에 입력하여 기밀 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하여, 생성형 AI 사용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교육 분야라고 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자신에게 맞는 개인화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생성형 AI에 상당한 양의 개인정보를 넣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를 어디까지 넣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는 학생들이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르고 사용할 확률이 높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육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교수학습법 측면에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초·중등학교 현장에서 도입될 AI 디지털 교과서는 분명 전통적인 교수학습법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지금까지 강의식으로 진행했던 수업이, AI 코스웨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수업으로 서서히 변화될 것이다. 게다가 학생들은 분명 해당 플랫폼의 사용법을 비교적 쉽게 배우겠지만, 이를 활용하여 가르치는 교육자는 개별 편차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해야 하는 시기다. 교육자들은 생성형 AI를 필두로 한 교육 현장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무조건 학생들에게 ChatGPT를 활용하도록 교육하라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학습을 위해서 네이버, 구글 등 검색엔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듯이, 생성형 AI를 다양한 학습의 보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중등 교육뿐만 아니라 고등 교육도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편승해야 할 것이며, 커리큘럼 및 평가 방법 등도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변화할 필요가 있다.

생성형 AI가 만들 교육의 미래

생성형 AI가 교육 현장에 들어오면서 교육 현장은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큰 변화 중 하나는 앞으로의 교육이 개인화된 교육을 넘어선 초 개인화된 교육으로 진화하리라는 것이다. 이는 생성형 AI가 개인의 학습 성향, 진도, 수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에 맞는 콘텐츠와 학습 경로, 보조 자료 등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하여 ‘AI 튜터’라는 보조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여 학습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에는 생성형 AI 리터러시가 필수적인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넘어선 생성형 AI 리터러시 시대에는 여러 종류의 생성형 AI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초·중·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이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경제 활동을 하는 성인의 경우는 본인의 생산성, 업무 및 과제 등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생성형 AI의 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한 사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닌, 본인의 학업 및 업무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는 미래 세대를 살아갈 필수 역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만약 생성형 AI 리터러시를 기르지 못한다면 이를 가진 사람과 매우 큰 격차가 벌어질 것이며, 이러한 격차는 시일이 지날수록 메울 수 없을 확률이 높다. 다만 생성형 AI를 사용하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나 편향성 문제를 반드시 인지하고, 산출된 결과물은 여러 번의 ‘팩트체크’ 이후 활용하는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생성형 AI는 저작권, 표절 등 윤리적인 문제도 수반하므로, 이러한 부분을 반드시 인지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시대는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미미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격차는 점차 벌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업무, 학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되, 역기능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생성형 AI가 우리 교육 현장에 제대로 된 모습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챗GPT 충격, 생성형 AI와 교육의 미래, 프리렉, 김용성, 2023
2. 초개인화 학습의 혁명이 시작된다 : 에듀테크, 삼일 PwC 경영연구원, 2024. 02
3.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의 실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 교육부, 2023. 02
4. Generative AI In Edtech Market By Technology (Adaptive Learning, Content Generation, Automated Grading, Personalized Tutoring, Virtual Simulations, And Others), By End-User (Students, Teachers, Administrators, Educational Institutions, And Others), By Region And Companies - Industry Segment Outlook, Market Assessment, Competition Scenario, Trends, And Forecast 2023-2032 (http://tinyurl.com/2uc67rut) 
5. Generative AI In Clinical Trials Industry Demand, Recent Trends, Indepth Analysis, Size, Share and Forecast to 2032 (http://tinyurl.com/25s95ve8)
6. 경북교육청, 생성형 AI 활용 길라잡이 (http://tinyurl.com/3zm34hk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