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6


 


웰에이징과 디지털 헬스

웰에이징은 일반적으로 ‘노년기에 웰빙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적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과정’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포괄적인 용어이다(WHO 2019). 이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을 완화하는 방법의 하나로, 노령인구가 기능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으로 대두되며 등장하였다. 웰에이징의 구성 요소는 이동성 유지, 독립적으로 자신의 기본 요구 사항 충족, 학습 및 의사결정, 관계 구축 및 유지, 사회 기여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헬스는 건강관리 및 관련 용도로 컴퓨팅 플랫폼, 연결성, 소프트웨어 및 센서를 사용하는 기술을 일컫는다(FDA 2021). 이러한 기술은 일반적인 웰빙 응용 프로그램에서 의료기기 응용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를 통해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환자 건강에 대한 보다 통합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환자에게 자신의 건강에 대한 더 많은 통제권을 부여한다. 디지털 헬스는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이점으로 고령 친화 제품·서비스 및 건강관리 서비스의 디지털 헬스 기술 접목이 증가하여 해당 산업의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웰에이징 디지털 헬스 R&D 정책 동향

정부는 ‘제3차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보건복지부, 2022 공청회 자료)’을 통해 ‘국민 모두의 건강을 보장하는 건강 형평성 연구 강화’를 중점과제로 지정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보건복지부, 2021)’을 통해 ‘건강한 노년의 삶을 누리기 위한 노인 친화적 건강환경 조성’ 및 ‘혁신적 정보기술 활용으로 건강관리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디지털 헬스와 연계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웰에이징과 관련한 주요 R&D 투자 방향은 고령층의 기능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스마트돌봄, 기능 유지 및 장애 예방을 위한 건강 노화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자신의 건강정보에 대한 독립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건강정보 제공 및 건강정보 문해력 증진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복지부는 의료 마이데이터01 시범사업을 실시(2022)하고 운영을 준비 중에 있는 상황으로 향후 국민 개인의 의료데이터를 손쉽게 접근·이용할 수 있어 디지털헬스산업에 중요한 데이터 활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산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 웰에이징 디지털 헬스 R&D 구조

웰에이징 관련 디지털 헬스 기술은 개인을 기반으로 ①모니터링(홈모니터링 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인용 측정기기 등) ②측정 데이터 전송 및 외부 개인 데이터 수집(마이헬스웨이 등) ③데이터 분석 및 개인맞춤형 건강관리(CDSS, PDSS, AI 등) ④정보전달(비대면 진료, 건강관리 등)의 순환 체계를 이룬다. 또한 의료 및 건강과 연계되어 있는 산업구조 상 임상시험, 식약처 허가, 건강보험 등재 등 다양한 규제 절차가 요구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다양한 분야 및 산업적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R&D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의료기기 및 AI 개발 관련 R&D 사업들 역시 웰에이징과 연관이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기 사업들을 통해 개인 중심 웰에이징 순환 체계의 전반적인 영역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사업의 경우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서비스될 수 있도록 실제 환경에서의 임상·실증을 거쳐 현장에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기반의 실증사업도 이루어져 공공기관 및 의료기관의 본인 정보를 활용한 웰에이징 제품·서비스 개발도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간 분야에서는 건강관리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상용화되고 있다. 식단 및 다이어트 관리 앱인 눔,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관리 서비스를 올해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비대면 진료의 경우 메듭, 닥터온, 메디버디, 온닥터, 우주약방, 모비닥, 룰루메딕, 텔레메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었다. 현재 국내 웰에이징 디지털헬스산업은 의료법, 의료기기법에 따른 규제와 국민건강보험의 지불체계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이다. 민감한 의료정보, 건강정보 등의 활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R&D 기술개발도 최종 제품 및 서비스의 규제 환경을 고려한 파이프라인 설계가 요구된다.


 

주요국의 웰에이징 디지털 헬스 R&D 정책 동향

유럽은 EIP-AHA(European Innovation Partnerships on Active and Healthy Ageing)를 통해 ①노년층을 중심으로 유럽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 ②건강 및 사회 복지 시스템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 강화 지원 ③비즈니스 및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EU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제6기 과학기술·이노베이션 기본계획(2021년 3월 26일)’으로 국민 개인의 다양한 행복(well-being)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Society 5.0)를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과제 중 하나로 ‘人生 100년 시대에 평생에 걸쳐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환경의 실현’을 통해 경제적인 풍요와 질적인 풍요를 실현하고자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디지털 헬스 기반의 웰에이징 기술개발을 추구하여 개인의 삶의 질 향상, 사회적 비용 감소, 신규 시장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시사점

세계는 계속해서 고령화되고 있고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약 10억 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의 12%에 해당한다. 계속 증가하는 노인 인구 사이에서 질병과 장애를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 건강을 위한 행동을 장려하면 의료서비스에 수요를 완화시킬 수 있다. 공공 보건 서비스는 노인들의 건강을 더 오래 유지하고 장애 발생 및 외부 의존성을 늦추거나 피해야 한다. 따라서 웰에이징은 궁극적으로 노인이 요양시설이 아닌 단독생활을 유지하게 하고 사회참여를 통해 사회·경제적 비용의 감소 및 개인의 삶의 질 개선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2021년부터 총 723만 명에 달하는 국내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어 소비활동 주체로 자산을 보유한 고령층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면서 다양한 제품·서비스 요구의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고, 이들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기존 고령자 대비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디지털 헬스를 통해 일상생활, 개인 건강, 안전, 이동성, 의사소통 및 신체 활동을 모니터링하여, 건강 행위를 지원 또는 개선하고,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강화하여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의 기술개발이 개인의 건강정보·의료정보의 통합적 활용을 바탕으로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01 국민 각자가 본인의 의료데이터를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손쉽게 조회·확인하고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목적에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송이 가능한 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