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기업은 혁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지금도 그렇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현재 존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보다 더 좋게 개선하는것도 혁신이라 부를 수 있다. 또한,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혁신이다. 언제나 쉬울 때는 없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업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가지고 있는 자원을 넘어서 주변의 자원을 지렛대로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면서 혁신을 이루고 있다. 우리를(기업, 예비창업자를 포함하여)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최근의 문제들이 예전과 비교하여 훨씬 복잡해졌다. 이제 우리는주주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영향등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해관계자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의 많은 제품과 서비스는 거의 모든 사회 및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 제품 및 서비스는 그 자체로의 소비를 넘어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시대에서의 혁신은 세 주체가 연결되어야 하며 그 수 또한 증가해야 한다(그림 1). 첫째는 혁신의 공급자로서의 기업과 시민사회단체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시장에서의 수요자로서 대/중견기업,벤처캐피탈, 그리고 정부 기관도 해당된다. 세 번째는 수요와 공급을 이어주며 적극적인 정책 집행과 실증사업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 줄 수 있는 공공기관이다.
기업의 혁신 성장을 수요-공급 매칭
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이와 같은 혁신의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의 공급자로서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과 시장의 수요자로서의 혁신 주체가 원하는 내용이 서로 다르고,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그 접점을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다. 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해서 공공기술 이전, 투자 유치, 시장과의 연결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상당히 많은 경우 기술을 공급하는 곳과 사용하는곳, 투자하는 곳과 투자를 받으려고 하는 곳 등 수요와 공급 사이에는 회색지대가 있어서 이곳에서는 서로의 언어가 통하지 않는 듯하다.
서로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그 접점을 쉽게 찾지 못한다. 전문연구사업자(기술사업화전문회사, 연구개발서비스업등)은 이 회색지대에서 서로의 언어가 통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기업의 수요와 공급을 매칭시키기 위해서는 필요로 하는 수요 기업의 준비뿐만 아니라 공급 측에서의 준비와 유연성이 필요하다. 기업의 수요-공급매칭의 첫 단계는 수요에 맞는 공급을 발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성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 많은 경우 발굴한 수요와 공급은(아무리 잘 찾은 경우라도) 수정을 거쳐야 딱 들어맞는 짝이 된다. 이를 위해서 수요 측에서는 공급자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내용 수정을, 그리고 공급 측에서는 그 반대의 작업을 짧게는 몇 주, 길게는 1년 가까이 진행하면 서 서로의 접점을 찾게 된다.
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기업의 혁신 성장을 함께 지원 및 추진하면서 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시장과의 접점을 만들고 그 밸류체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초기 기업의 경우 매우 제한된 자원(시간과 돈)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고, 제품을 만들어 시장으로 진입하기까지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노력을 하지만 성공 확률은 우리가 통계로 알고 있는 것처럼 낮다(스타트업 5년 후 생존율 약 29%, 중 기부, 2022년).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 중 가장 높은 순위는 자금 유치다. 그러나 그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스타트업의 제품 및 서비스가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아이템인지,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 포함)을 빠르게 시장에 연결하고 사업의 본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자금의 Burning rate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이노폴리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Connect and Innovation’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자원의 연결을 통해 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하여 구축된 이 플랫폼은 이노폴리스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대·중견기업과 연결하여 빠른 시간 안에 시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노폴리스의 자원을 집중하여 지원하고 있다.
혁신의 공급 주체로서 중소벤처기업과 공공기술이 역할을 하며, 대·중견기업이 시장의 수요자로서 참여하는 모델이다. 혁신 공급 주체와 수요 주체간 사업을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뿐만 아니라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는 역할을 공공기관(이노폴리스)에서 수행하고 있다. 이노폴리스는 대·중견기업의 시장 견인력과 핵심 기술을 가진 중소벤처, 출연(연) 및 대학을 연결하여 수요-공급 매칭을 위한 컨설팅, 실증사업 및 기술 고도화를 위한 R&BD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중소 상생 오픈이노베이션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1) 대·중견기업 수요 조사, (2)대·중견기업 수요를 제기한 사업부 미팅(수요 내용 고도화), (3) 수요 대응 중소벤처기업 발굴, (4) 기술인터뷰(수요기업-공급기업), (5) 현장 방문(실사),(6) 협업 협약, (7) 수요-공급 매칭을 통한 사업화 준비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Connect and Innovation’
2020년부터 시작한 상생 오픈이노베이션은 현재까지 510개 제안 프로젝트를 검토하여 46개 프로젝트가 협약되었다. 수요 기업에 즉시 적용되거나 공동 실증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7건이고, 공동 R&D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10건이다.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신규 법인(연구소기업)으로 2건이 추진되었으며, 대·중견기업이 투자한 금액은 473억 원에 이른다. ‘Connect and Innovation’ 플랫폼은 그림 2와 같이 2개의 트랙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그림 2 (a)는 대·중견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중소벤처기업에서 공급함으로써 시장에 들어가는 모델이다. 사업의 주체가 기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대·중견기업이 주도하는 형태이다. 반면 그림 2(b)는 새로운 신규 시장을 추진하는 경우, 그 사업의 핵심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사업을 주도하고 대·중견기업이 투자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참여하는 모델이다. 이러한 형태의 조인트벤처를 연구소기업으로 추진하여 기술적인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주주기관으서 출연(연) 및 대학이 참여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술지원과 네트워크 확대가 가능하다. 그림 2 (b)와 같은 구조로 추진되는 초기 기업으로서 연구소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임과 동시에 중소벤처기업이 신규 시장에 빠른 시간 내 진입하는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효과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과제
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대·중견기업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을 공급할 수 있는 스타트업, 중소벤처, 그리고 공공기술도 함께 연결되어야 한다. 또한 공공부문이 그 연결의 약한 고리를 감당해 주어야 한다. 많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각 정부 부처에서 시행 중이고, 민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많다. 또한 많은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작은 플랫폼들이 서로 연결되어 혁신의 공급자와 수요자 그리고 정부 기관의 역할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할 수 있는 ‘Connectand Innovation’ Platform으로 발전해 가고자 한다. 중소벤처기업이 대·중견기업의 기술 고도화 대응뿐만 아니라, 미래사업 아이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고자본의 연구소기업 추진을 확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