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 Defined Vehicle(SDV) 패러다임에 기반한 신사업 개발
최근 전장기술 관련 가장 중요한 기술 패러다임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입니다. SDV를 간단히 설명하면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와 같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의 기능 또는 성능을 구현하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SDV가 구현되면 운전자 관점에서 차량 보유 또는 사용기간 중 사용자 경험 및 차량 가치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효익이 있으며, 자동차 OEM 또는 Tier 1 사업자 관점에서는 제품 판매 수익 이외에 서비스 사업모델 실현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SDV 구현을 위해 차량 단위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기술 변화로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의 혁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리,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고도화를 들 수 있으며, 이 세가지는 복합적으로 상호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는 기존 도메인 중심 아키텍처에서 단기적으로 영역기반(Zonal) 아키텍처를 거쳐 궁극적으로 중앙집중형(Centralized) 아키텍처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 되며,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제어기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하드웨어 차원에서 제어기 통합화, 표준화 및 차량용 SoC(System on Chip)의 발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Device로서 차량 레벨의 기술 변화는 서비스 클라우드 및 개발 클라우드와 결합하여, 차량개발 및 사용자경험 제공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그림 1 참조).
현대모비스㈜의 신사업 개발은 이러한 SDV로의 혁신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차량 플랫폼(Vehicle Platform) 영역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의 단순 시스템 통합에서 탈피하여 시스템 엔지니어링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Tier 1 사업모델을 지향합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및 이에 기반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바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반한 자체 선행연구개발을 선제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고객에게 차세대 시스템 요구사항 및 기술개발 방향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연구개발 방식입니다. 강건한 시스템 엔지니어링 역량에 기반한 사업모델은 자동차 OEM과 SW업체, 반도체 업체 사이에서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기존 Tier 1 사업 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기초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 혁신,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선행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현대모비스는 SDV 관점에서 임베디드 시스템 중심의 차량 플랫폼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기술을 확보하여,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사업모델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신사업 개발의 3대 전략 축
현대모비스의 신사업 개발 전략방향은 3개 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그림 2 참조). 우선 ‘글로벌 사업구조로의 변혁(Transformation X)’은 글로벌 OEM 및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를 포괄하는 사업 구조로 재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앞서 설명한 시스템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상품기획, KAM(Key Account Management), 현지 R&D 강화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Tier 1 사업모델 변혁(Transformation Y)
두번째 신사업 개발 축은 ‘Tier 1 사업모델 변혁(Transformation Y)’으로서, 앞서 설명한 SDV 관점 에서 플랫폼 사업모델로 Tier 1 사업모델 자체를 변혁하는 전략 방향입니다. Software as a Service(SaaS), Platform as a Service (PaaS) 등 이미 모바일, IT 등 타 산업 분야에서 발달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모델을 자동차 산업 내 선도적으로 구현 함으로써, 성장 기회를 선점하고자 합니다.
현대모비스의 신사업 개발 과제 중 하나인 Remote Mobility Assistance(RMA)는 이러한 Tier 1 사업 모델 변혁(Transformation Y)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RMA는 Level 4 자율주행을 위한 원격 협조제어 솔루션으로서(그림 3), 이미 캘리포니아 등 미국 내 복수의 주에서는 상업용 자율주행 차량을 대상으로 예외 상황 발생시 원격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 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로보택시, 로보버스 이 외에도, 공항, 항만, 물류창고 등에서 사용이 확대 될 무인 산업 차량, 건설현장, 농장 등에서 사용이 확대될 무인 건설장비, 농업장비 등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여, 향후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함께 높은 시장 성장이 예상됩니다. 현대모비스의 RMA 솔루 션은 크게 차량 RMA 제어기, RMA Station, RMA Center로 구성되며, 영상 압축, 네트워크 최적화, 주행안전 제어 등 분야에서 핵심기술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RMA 핵심기술은 임베디드 시스템,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술을 포괄하며, 향후 플랫폼 사업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업 도메인 변혁(Transformation Z)
세 번째 신사업 개발 축은 ‘사업 도메인 변혁 (Transformation Z)’으로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전장 혁신기술 및 Tier 1 사업모델을 활용하여 자동차 부품 영역 이외의 인접 사업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 방향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육성 중인 로보틱스, UAM 분야의 사업개발 기회가 이러 한 전략 축에 해당합니다.
현대모비스의 로보틱스 사업개발 과제 중 하나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초기 검토 중인 Robotics Mobile Platform(RMP)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RMP는 수송장비, 물류 장비, 산업 차량 등에 장착되는 자율주행 전동화 구동플랫폼으로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섀시, 전장, 전동화 등 광범위한 핵심부품 라인업과 Tier 1 사업자로서 시스템 통합 역량을 활 용한 사업개발 과제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앞서 설명한 RMA 및 Fleet Management와의 결합을 통해 로보틱스 서비스 사업(Robotics as a Service, RaaS) 으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RMP의 궁극적 고객은 수송, 물류, 건설 업체 등이고, OEM에 해당하는 직접 고객은 이러한 분야의 산업차량, 장비 공급업체인데, RMP의 핵심적 가 치제공은 탄소 배출 등 친환경 규제대응, 스마트 물류 등 혁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총 소유 비용(Total Cost of Ownership)을 절감시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즉, 수송, 물류 고객 관점에서는 RMP에 기반한 솔루션 도입을 통해 인건비 절감 및 공정 혁신을 통해 TCO를 절감하는 것이 가능하며, 산업 차량 및 장비업체 관점에서는 RMP 채용을 통해 자체 개발시 달성하기 어려운 개발비용 절감 및 규모의 경제 확보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RMP 사업개발을 통해 인접 산업 영역에서 Tier 1 사업자로서 입지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플랫폼 사업모델 구축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