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ssue


기술이전 사례를 언급하기 전에, 시대의 흐름에따른 기술이전에 대한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 과거협의의 기술이전이란 ‘R&D 또는 기술이전으로 획득한 기술을 생산활동에 투입하여 적용하는 과정’을 뜻하였으나, 현재 광의의 기술이전은 ‘기술혁신의전 주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계획수립과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연구·개발하여, 개발된 기술을 제품이나 공정에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즉, 기존의 기술이전이 협의의 개념에 국한됨으로써 기술을 보유한 ‘공급자’ 중심의 ‘단발적’인 성격을 띠는 활동이었다면, 이제는 광의의 개념으로 그 외연을 확장하여 기술을 원하는 ‘수요자’ 중심의 ‘지속적’인 지원활동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필요가있다. 이에 따라, KIST는 특허 창출 단계부터 기술이전/마케팅 단계를 거쳐 상용화 지원 단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하여 성공적인 상용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위와 같은 체계적 프로그램 중 기술이전 프로그램인 ‘링킹랩(Linking-Lab.)’과 창업 프로그램인 바이오 기업 출신 연구자 창업 지원사업(이하 ‘바이오스타 사업’)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KIST에서는 ‘링킹랩(Linking-Lab.)’ 제도를 신설하여 수요자인 기업이 원하는 KIST 보유 기술을 처음부터 연구원과 ‘공동’으로 상용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위하여 KIST는 공동연구실을 제공하여 KIST 연구자와 수요기업 파견 연구자가 함께 상용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단기간 내 상용화 성공을 위한 R&D 지원을 하고 있다. 2021년에 신설된 본 제도는 향후 3년간 5개의 링킹랩(Linking-Lab.) 신설을 목표로 추진한 결과,2022년 10월 현재까지 총 연구비 약 17억 원을 투입하여 기술료 29억 원을 확보하였으며, 11월에 링킹랩 5호 설립까지 목표가 완료된 상태로써 당초 계획했던 링킹랩 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기술사업화는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업활동 지원에도 이어진다. KIST는 창업 활성화를 위하여 디딤돌 과제를 마련하여 연구자가 안정된 환경속에서 창업에 전념할 수 있는 각종 제도를 운영 중이다. 신분상 안정을 위하여 겸직제도(최대 4년/’22년 10월 기준)를 두고 있으며, 재정적 안정을 위하여 창업 전 단계에서 연구비(최대 1.5억 원/’22년 10월 기준)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체 사업이외에 과기부 수탁과제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른바 ’바이오 스타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2016년, 국내 바이오 최상위 기업군(예:한미약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등장으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과기부에서는 바이오 특성을 반영한 10대 특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KIST는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바이오 기업 출신 연구자 창업 지원사업(이하 ‘바이오스타 사업’)을 수립하여 현재까지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바이오 기업 출신 연구자와 KIST의 연구자를 매칭하여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창업 기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전용 공간 제공, 창업전략 수립,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기술 가치평가 지원, 투자 연계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

 

하지만 여기서 지원이 그치지 않는데, 창업 후 3년 초과~7년 미만까지는 KIST 단지 내에 있는 ‘한국기술벤처재단’에 입주할 수 있으며, 전용 연구 공간뿐만 아니라 연구센터 내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지원한다. 위에서 언급한 하드웨어적 지원과 더불어 소프트웨어적 지원도 활성화되어있는데, 연차별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기업 운영 시 필요한 각종 분야(투자,인허가, 특허 및 사업화, 법률 자문, 홍보 등)에 대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각 단계별로 3년씩 2단계가 진행 중인 바이오 스타 사업의 실적은 2022년 10월 현재까지 총5개의 바이오 기업이 탄생하였으며, 투자유치액은약 200억 원에 이른다.

또한, 2020년 8월 KIST가 위치하고 있는 서울홍릉 지역에 서울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됨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 ‘적시(適時) 투자’를 목표로‘GRaND-K 창업학교’를 설립·운영함으로써 예비 창업자와 창업 후 3년 이내의 초기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공통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국내 최초의 오디션형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최종 입상하는 창업팀에게는 서울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단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 지원사업 연계, 마케팅 활동, 연구소기업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으로 기술이전 및 창업 사례를 통한 KIST의사업화 소개를 마치고, 관련된 이슈를 언급하고자한다. 첫째는 기술이전과 관련한 ‘기술이전 기여자 인센티브’ 제도의 개선 문제이다. 현재 기술이전 담당 조직의 구성원은 ‘통상의 업무 범위’를 초과해야만 기여자로 인정받아 기술이전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을수 있는데, 해당 기준이 모호하여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많다. 또한 기술이전 매 건마다 기여자가 있는것은 아니기에 해당 부분(기술료의 10%)을 적립하고 있을 뿐 기여자가 없을 경우에 사용 용도에 관한가이드 라인이 없는 상태이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러한 경우 ‘R&D 재투자’에 사용토록 하여 한층 숙성된 기술이 이전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사용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연구자의 창업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KIST에서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업 준비에 몰두하여 성공적인 창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겸직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정부출연연구기관들 간 적용되는 공통적인 기준이 없는 상태이다. 또한, 연구자의 창업기업(기술 출자 기업 포함)에 대한 주식취득 허용 등 창업자의 창업기업 초기 지원을 위한 인센티브 부여 이슈는 공직자 윤리 관련 규정(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재산상 이익취득 금지,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거래 등의 제한)과 상충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보완과 일관된 가이드라인 및 법령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