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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 - 2% 부족한 성장혁신, 핀테크 “소비자 중심의 금융서비스와 상생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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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홍순 대표이사/경영공학 박사 빅트리


그동안 금융 분야는 산업의 성장성 및 파급효과 측면에서 타 산업 대비 다소 관심을 덜 받아왔지만, 금번 정부 들어 핀테크가 8대 성장혁신 분야로 선정되어 정부주도의 다양한 규제완화와 성장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또한, 핀테크가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 2015년 정도이니 아직 성과를 논하기는 이른 면도 있지만, 혁신성장을 기대하기에는 2% 부족해 보인다.

오히려 지금 시점이 장기적 성장을 위한 철저한 선진 사례에 관한 연구와 우리 실정에 맞는 적용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중국을 여행한 분은 모두 아시는 것처럼, 중국의 핀테크 혁신은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놀랍고 부럽기까지 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많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QR코드 결제가 일상화되었다. “거지도 구걸할 때 QR코드를 사용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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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스트앤영(E&Y)에서 발표한 2017 핀테크 도입지수에 따르면 세계 20개국의 핀테크 도입률에서 중국이 69%로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평균 수준인 32%로 12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7년 중국 핀테크 산업의 거래 규모는 약 1.1조 달러로 미국보다도 1천억 달러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결제(69.4%)와 대출(27.4%) 부문의 성장이 압도적인 것으로 보고하였다.

그런데 결제와 대출 부문의 성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핀테크 그 자체보다는 인터넷/모바일 쇼핑의 성장을 위해 핀테크 기술이 도입됐다는 것이다.

즉 제3자 지급결제 방식(에스크로)을 도입하여 인터넷 쇼핑 거래 당사자 간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결과적으로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로 연결된 것이다.

즉, 어느 특정한 핀테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당 핀테크와 연결된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해당 산업 참여자들에 대한 혜택이 명확히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결제, 대출 부문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는 반면 아직 로보어드바이저(자산관리) 부문은 아직 미미한 수준(거래액 기준 2.4%)이다.

향후 로보어드바이저 부문도 성장이 기대되지만, 아직 이 부분은 미국이 앞서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정착단계를 넘어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위탁자산이 220조 원을 넘었고, 연평균 성장률은 68%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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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에 관한 최근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유진투자증권 등)에 의하면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시장조사기관이 예측한 것보다 스타트업의 경우 위탁자산 기준 최대 48배에 이를 정도로 성장이 더욱더 가파르다.

금융 대기업에 의한 인수합병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는 2016년 9월부터 금융위원회 주관의 로보어드바이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심사하는 테스트베드를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베드에 59개 알고리즘이 출품하였고, 현재 8개 알고리즘이 일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투자의 경우, “테스트베드 통과, 트렉레코드 1.6년 공시, 자기자본 40억 이상”의 조건이 붙어 있다.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대형 금융사의 홈페이지 한쪽 모퉁이에 존재하는 이유이다.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핀테크 발전의 저해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고객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새로운 신규 모델로 승부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특성상 자본금 규모, 각종 인증 및 시험 등 미리 규제에 맞는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중국의 ‘선 발전, 사후 규제’ 방식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리스크가 높은 상품개발의 경우, 대기업 자체 개발보다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상생협력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이 실패에 대한 위험을 안고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는 여러 벤처기업에 분산 투자하여 성공을 공유하는 것이다.

바이오, 금융 산업의 경우 해외에서 일반화된 방식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기술진보와 함께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고객의 변화이다.

고객은 이미 상품을 선택하는 역량이 축적되어 있고, 상호 소통과 공유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상품과 규제 완화보다는 소비자(시장) 의 선택에 의해 핀테크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 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