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영남기술경영인협의회 해외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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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김유찬 대표(베스트에프에이(주))


들어가며

영남기술경영인협의회는 터키 정부 유관기관 및 유망 혁신기업 방문을 통하여 신사업 진출방안과 협력 파트너 업체의 발굴 그리고 기업문화 등을 알기 위하여 7박 9일 일정으로 이스탄불을 방문했다.

터키는 어떤 나라일까? 6.25 전쟁 참전국, 2002년 월드컵 4강전을 겨루었던 나라, 이슬람 종교와 오스만제국 정도가 보편적으로 떠오른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터키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라는 아치형 돔으로 덮인 실내 시장을 갖고 있으며,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세공기술과 피혁제품, 향신료, 터키의 특산품인 카펫 등은 아마도 오랫동안 이어온 장인의 기술로 탄생하지 않았을까.

터키는 보스포루스(Bosporus Str.) 해협, 흑해와 지중해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적 위치로 동방과 서방을 잇는 길목이기도 하다.

한국과 8,000㎞ 떨어져 있으며, 수도는 앙카라(Ankara)이다.

터키는 아시아 대륙 97% 유럽 대륙 3%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한 크기의 8.7배 한반도 크기의3.5배이다.

인구는 2016년 기준 8,000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며, 이스탄불 인구는 1,500만 명으로 서울 인구보다 많다.


뷰첵메제(Büyükçekmece) 시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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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첵메제 시청은 터키 서부 교외에 위치하며 마르마라(Mramara)해 연안에 있다.

마르마라의 뜻은 대리석이라고 한다. 그만큼 잔잔한 호수처럼 파도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 바다 위에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기 위해 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으며 길게는 10일까지도 대기하고 있다.

시청에 도착하여 부시장 외메르카잔스(őmer Kazancl)와 국제교류국장인 압부둘하미트 페흘리반(Abdűlhamit Pehlivan)을 비롯하여 시청 직원들과 함께 준비된 시청 홍보 동영상을 감상하고, 문화, 경제, 교육 등의 정책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중점 시책으로 ‘행복한 도시’라는 슬로건을 추진하고 있으며, 문화와 경제적인 측면으로는 영화 콘텐츠 산업 부흥을 위하여 미국의 Hollywood와 같은 Mudwood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또, 18년간 국제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참가국은 70여 개국에 이른다고 한다.

터키의 청년 인구비율은 현재 약 40%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청년 비율이 높은 이유는 출산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럽에서 활동하는 경제 인구는 5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향후 터키는 취약 산업인 조선업으로의 진출을 희망한다고 했다.


터키 소상공인 단체 무시아드(MUSI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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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소상공인 단체인 무시아드는 직원 25명(회장 1명, 부위원장2명, 부회장 4명, 임원 1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업무는 분야별 사업개발 및 프로젝트 지원이며, 자동차 분야, 컨설팅 및 교육 분야, 에너지 분야, 건축 및 환경 분야, 가구 및 임산물 분야, 식품, 농업 및 가축 분야, 소매 분야, 섬유 및 가죽 분야, 정보 기술 분야, 기계 분야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활동 내용으로는 회원 상호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및 교류, 기업 방문, 사회활동, 국내 및 국제 박람회, 포럼 참가, 사업 제안 및 지원, 사업가 및 관리자 교육, 그리고 회원에게 공동 구매 계약 지원 등이 있다.

영남기술경영인협의회와 소상공인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자동차, IT, 정밀기계, 헬스케어, 건축 분야로 나뉘어 상담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터키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관심이 많으며 인건비 50%를 정부에서 지원해 주며, 5년간 세금면제까지 해준다고 한다.


Miles Makina 유압기기 제조업체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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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업체인 Miles Makina는 주요 제품으로 유압리프트, 견인차량, 화물 승강기, 가스 운송트럭 등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제작, 전기전자, 유압, 조립, 유지보수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업원수는 150명으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현장에서 생산 중인 장비의 시운전을 직접 선보이며, 생산 제품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또, 자동차 리프트 차량은 승용차를 들어 올리는 시범까지 선보였다.
 
아직 국내에서는 차량 전체를 들어 올려 탑재하는 차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차량 손상을 최소화하며 이동성이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건축회사 nef

건축회사 nef 방문을 통해서는 이스탄불의 건축 현황과 nef라는 건축회사가 추구하는 건축 방향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터키의 경우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주택 보급률은 낮다고 한다.

최근 10년간 중산층이 3.5배 증가하였고, 소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며, 2023년이 되면 독일의 인구를 넘어선다.

현재 nef사는 고객 요구에 맞는 설계와 인테리어 액세서리를 같이 생산하고 있으며, 도시와 환경, 그리고 교통망을 이용한 친환경 주거를 우선으로 설계한다고 한다.

nef사는 25,000채 정도의 집을 공급했다. 특히,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1+1’ 개념의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1+1의 의미는 1개의 방만 가지고 있으면서, 손님 방문시 방 한 개를 렌트하여 사용하도록 것이다.

또한 유락시설 등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1일 30달러만 지불하면 된다고 한다.


Makel전기재료 생산업체

마지막으로 방문한 회사는 터키의 전기재료 분야의 수출 선두주자인 Makel이라는 회사로, 현재 유럽과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독일 VDE 승인 실험실을 갖추고 독자적인 제품 품질 테스트까지 수행하고 있다.

750명의 직원과 2,000여 개의 부품을 생산하며, 재료 투입, Press 공정, 금형, 사출, 부품조립, 검사까지 일괄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R&D에 있어서는 35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여 Software와 Hardware로 나누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금형 부분에서는 매년 100set의 새로운 모델에 따른 금형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홈 제어장치의 베트남 진출을 위하여 베트남 현지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국가 간 과학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맺음말

터키는 GNP 10,000달러에 이르는 나라답지 않게 여유롭다.

급여의 37% 세금을 내고, 대학, 병원을 무료로 갈 수 있으며, 현장 임금이 평균 750달러이다.

터키의 서비스 산업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국의 철도망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완성차 공장이 없으며, 조선업 등 아직 개발 여지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곳으로의 진출은 우선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종교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터키 기업들에게 있어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제조기술 기반 역량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수출도 중요하지만 제조기술 기반에 대한 수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