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박용현 회장

「기술과경영」 400호 발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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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현 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우리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1983년 9월 창간한 「기술과경영」이 어느덧 지령 400호를 맞았습니다.

8,500여 회원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산업계의 대표적인 기술경영 전문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4년간 「기술과경영」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항상 회원과 함께 탐색해 왔습니다.

1980년대에는 기업연구소 인정제도가 도입된 것을 계기로 연구소 운영 효율화를 지원하기 위하여 기술경영의 이론과 기법, 해외 선진기술 및 개발 사례 등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기술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특히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에는 위기 극복을 위한 기술개발 전략 및 고도화 방안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2000년대에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충을 위하여 산·학·연 협력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R&D, 기술사업화 관점의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등 새로운 기술혁신 패러다임을 소개하였습니다.

더불어 지식정보화 시대 기업의 성장 전략을 다루며 산업의 변화에 따른 기업의 선도적 준비를 촉구하기도 하였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회원사의 기술혁신 성공 사례를 발굴, 전파하는 역할에 집중하면서 회원사 중심의 월간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는 물론, 모바일앱 서비스를 통하여 회원사의 참여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회원사 중 대기업의 최고기술경영인과 중소기업 대표들의 성공 사례를 발굴하여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3년부터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스페셜 에디터로 선정,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편집위원회와 함께 정보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제조업의 융합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이 점점 가시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적 융합이 아니라 산업 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스템의 혁신이자 기술혁신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미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 플랫폼이 등장하며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산업질서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기업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산업기술 전반 걸쳐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혁신의 출발은 인식의 전환입니다.

단기적인 양적 성과 추구에 그칠 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면서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쪽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본회의 R&D Index 조사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46.5%가 3년 이내의 단기 기술개발 계획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술혁신을,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보다는 단기 이익창출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술혁신은 더 이상 기존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보조 수단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기업들은 기술혁신 역량 제고를 통하여 미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기업은 여전히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기술혁신을 추진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정부가 함께 협력할 때 극복 가능할 것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는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 관행에서 벗어나 대-중소 기업 간 수평적 협력을 강화하는 기업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본지는, 우리 기업이 기존의 익숙한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혁신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도록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기술뿐 아니라 경영, 사회, 문화에 이르는 전반적인 혁신 DNA를 지속적으로 전파하면서 변화를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회원사의 혁신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제시함으로써 우리 기업에 잠재된 혁신 역량을 자극하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산-학-연-관의 연구성과를 꾸준하게 소개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가겠습니다.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R&D 문화가 정착되기까지 꾸준히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8,500여 회원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회원사가 중심이 되어 함께 만들어가고,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월간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400호를 맞기까지 지난 34년간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산-학-연-관 전문가 분들과 한결같이 관심을 갖고 응원하여 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발전하는 「기술과경영」이 될 수 있도록 격려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