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INTRO

특별기획 INTRO - 감성공학, 기술과 감성이 만나다

Management는 최근 이슈가 되는 기술혁신 주제를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심도있게 다루는 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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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기술은 일상생활에서 제공되는 제품과 서비스에 인간의 감성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 친화력과 제품의 차별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산업 전분야에서 그 필요성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

정부주도로 1995~2001년 590억원의 감성공학과제가 수행된 후 현재는 정보통신, 자동차산업 등 국가 주력산업 분야에서 기업 주도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 감성기술의 내재화를 통한 제품혁신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2020년대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ICT, 자동차뿐만 아니라 보건ㆍ의료분야에서 계속적인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기반 핵심기술인 감성기술을 소개한다.



경험(Experience)을 사고파는 시대

과거 농업경제시대에는 단순히 커피의 원두생산에 집중하였고, ‘산업경제’에서는 커피를 가공하여 판매하였으며, ‘서비스경제’에서는 커피를 만들어 서비스화하여 판매한 반면, 요즈음의 ‘경험경제’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도 아닌 스타벅스와 같이 특별한 공간에서 커피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경제에서는 커피 한잔에 5,000원 이상의 가격도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
 
1998년 Joseph Pine과 James Gilmore는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경험경제(Experience Economy)를 제시하였다. 기능과 품질향상이 제품과 시스템 등의 시장성공을 위한 차별화 수단으로 한계에 이르렀음을 언급하고, 소비자에게 창의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 등의 요소가 새로운 차별요소로 등장했다는 경험의 가치를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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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험경제의 핵심 수요요인은 감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00년대 들어 구체화되고 있다. 생산의 시대, 기술의 시대를 지나 21세기는 ‘기술+감성’의 시대에 진입하였다.
 
1980년대 후반까지도 생산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생산력 강화를 경쟁력의 관건으로 인식하였다. 린 생산, 유연적 자동화 생산 등 일본식 생산방식이 등장하였고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ystem)를 통한 생산아웃소싱도 확산되었다.

1990년대 들어 디지털기술이 본격도입되었고 기존기술의 고도화와 신기술 확보가 시장지배력을 좌우하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감성이 구매의 결정적인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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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감성기술

개인의 환경과 기억에 따라 다양하고 광범위한 감성이 발현되기 때문에 사람마다 느끼는 감성이 각양각색일 뿐 아니라 감성의 범주를 명확히 정의하기조차 힘들지만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감성은 물리적·화학적·언어적 등 다양한 내적, 외적 자극에 의한 감각, 지각으로부터 인간의 내면에 유발되는 개인적인 변화를 느끼고 반응하는 능력01이라고 할 수 있다.

(01 한국감성과학회, 감성기술 동향조사 및 콘텐츠산업 접목방안 연구, 문화관광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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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기술이 만나다

기술혁신의 속도가 소비자의 요구를 넘어설 정도로 빨라지면서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이 제품성공에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기술과 아날로그적 감성의 만남(디지로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디자인, 촉감, UX(User Experience) 등 구매자의 감성에 영향을 미치는 ‘감성파워’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2년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스마트폰업계의 후발주자인 중국의 ZTE, 화웨이는 최신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선도기업들과 나란히 공개하는 등 IT산업의 경우 선ㆍ후발 기업의 첨단 신제품 출시시기가 거의 비슷할 정도로 기술이 평준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기업간 격차가 축소되고 기술혁신이 가속화되면서 복잡한 IT제품에 대해 기술피로(Digital Fatigue)를 느낀 소비자들은 성능보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총체적인 감성요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에 글로벌기업들은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제품개발을 위해 아날로그 감성을 제품고유의 품질로 간주하고 감성품질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지금까지 기술개발에 노력하였다면 앞으로는 감성측면을 강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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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은 디지털기술뿐만 아니라 문화에도 적용되고 있다.
 
2014년 11월 10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소식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에서 합작법인이나 공동제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지면서 한류열풍이 더 거세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콘텐츠강국 실현을 목표로 산업진흥 및 기술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가적인 지원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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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학화 프로세스와 통섭(統攝)의 마인드 갖춰

식품산업에서는 맛이, 의류산업에서는 피부에 닿는 촉감이 중요하듯 산업별 주요 아날로그감성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감성측정 및 분석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공통으로 활용가능하기 때문에 정부는 아날로그감성 과학화연구에 R&D지원을 확대해 감성품질을 강화함으로써 산업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특히 센서등의 측정기기와 데이터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전문패널 대신 기계로 오감을 측정하면 측정재현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오감측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각종센서 인식기술이 향후 스마트폰과 결합해 상용화될 경우 다양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해 소비자 생활패턴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 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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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품산업에서 감성의 과학화가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식품, 화장품, 의류와 같은 전통적인 소비재산업뿐 아니라 자동차, 모바일기기산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산업간 융·복합이 활성화되면서 전산업 분야에서 아날로그감성의 과학화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산업간 융·복합 활성화로 아날로그 감성의 활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소비재산업의 전방산업인 전자부품, 터치필름 등의 부품소재산업에서도 감성연구의 필요성이 더욱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아날로그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아날로그감성 과학화프로세스를 주관하고 제품의 기능·심미와 감성측면을 조율하는 관리체계 구축과 꾸준한 데이터 축적과 분석에 기반을 둔 자사 고유의 과학화방안 정착이 필요하다.
 
아날로그감성은 제품의 성능,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감성과학화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R&D, 생산, 마케팅부문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일원화된 창구역할을 하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
 
또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자사만의 모델이나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장기간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소비자의 아날로그감성을 이해하고 제품개발, 품질관리 등 경영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의 식품대기업인 크래프트 푸드(Kraft Foods)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SAS社와 공동으로 자사제품의 감성품질을 분석·관리하는 전용소프트웨어인 SENECA과 PVR을 개발하여 ‘달다’, ‘바삭하다’와 같은 감성용어의 정의, 측정기준, 표준품질 등이 상세히 기술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제품의 최적 감성조건을 도출했다. 또, 인트라넷을 통해 미국 전역에 분포한 공장의 제조공정을 관리해 통일된 식품 맛을 유지하고 있다.02

(02 삼성경제연구소, CEO Information(제866호), 아날로그 감성의 과학화, 2012)

소비자 중심, 인간 중심의 사고와 발상을 촉진하기 위해, 인지과학이나 인문학과의 통섭(統攝)을 확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소비자 니즈를 고민하고 현지시장에 최적화된 맞춤형제품 개발을 위해 인종·문화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