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술협력사업 참관기 - 미래를 준비하는 중국의 중심 시안(西安)에 가다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및 중국과학기술협회가 주관하는 ‘2014년 중국 기술협력 지원사업’에 참가하였다.
기업참가자 20명과 협회 관계자 2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사업단은 한ㆍ중 기업간 협력 가능분야를 신규발굴하고 협력기반을 강화하고자 ITㆍ전기전자산업 중심지로 고속성장중인 중국 시안을 찾았다.
시안(西安)은 과거 진(秦), 한(漢), 위(魏), 당(唐) 등 중국 13개 왕조의 왕도(王都)로서 중화문명의 근원이며 현재는 중국 샨시성(陝西省)의 성도(省都)로 면적 10,108㎢, 인구 850만명인 중국서부 대개발정책의 거점도시이다. 이번 일정 중 방문한 시안 첨단기술산업개발구는 우리나라의 테크노파크와 유사하며 지역산업과 기업 발전·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이곳은 2013년 중국 114개 첨단기술산업개발구 중 영업이익 3위를 달성하며 내륙지역 IT·전기전자 메카로 도약 중인 시안의 경제발전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중국 3대 교육도시인 시안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있기에 가능하였다.
시안에는 50여개 대학에서 68만명이 수학하고 있으며, 시안교통대(西安交通大), 시베이공업대(西北工業大) 등 중국 IT분야 상위 20위권 대학이 있다. 또한 약 3,000개의 연구기관이 있고 IT·전기전자산업 종사자가 25만명에 이르는 반면 임금수준은 동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러한 우수한 기업환경 여건으로 삼성, IBM, Intel과 같은 유수의 글로벌기업이 시안으로 진출하고 있다.
2014년 중국 기술협력 지원사업
사업단은 공식일정 첫날 RF부품·장비 및 LED기술 기반 융·복합제품을 생산하는 ㈜KMW의 시안 생산법인을 방문하여 중국진출 성공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오후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올 4월 시안에 개소한 시안한국중소기업지원센터를 방문하여 국내기업의 시안 진출관련 유의사항을 확인하였다. 기업은 이곳에 적은 비용으로 입주함으로써 사업초기 투입비용을 줄이며 충분한 시장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
오후 늦게 시안한국인상회 사무국을 방문하였다. 진출기업 현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먼저 진출한 기업인과의 교류를 통해 사업추진, 현지기업과의 기술협력 방안에 대한 노하우 및 성공·실패 사례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둘째날, 샨시성 상무청의 세미나를 통해 외국기업의 시안지역 투자·창업관련 지원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첨단기술산업개발구관리위원회를 방문하여 시안의 미래 전략·정책 등을 확인하였다.
개발구는 IT, 첨단장비, 통신, LED, 전력설비 및 소프트웨어산업 등을 기반으로 약 150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하였으며 이곳에는 현재 삼성, Qualcomm, GE, IBM, Intel, Toshiba, Micron, HUAWEI, ZTE 등 30개국 1,000여개사가 입주해 있다. 중국은 나라가 큰 만큼 정책도 방대하며, 그것을 바로 실행에 옮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일정으로 중국의 거대 IT기업 중 하나인 ZTE를 방문하였다. ZTE는 약 1조 6천억원을 투자하여 시안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 R&D센터를 설립한 후 이동통신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공장을 방문해보니 생각과 달리 기업 내부는 시스템화되어 있었고 근무환경도 양호했다.
셋째날, 사업단은 매칭된 중국기업과 1:1 기술협력 및 무역상담을 하였다. 양국 기업 모두 상담회에 진지하게 임했다. 자사의 경우 이번 상담회를 통해 파트너로서 함께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중국기업을 3개사나 확보하였다.
앞으로 상호방문 등 더욱 교류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공유했고 중국기업은 우리의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른 참가자들도 개별적으로 중국 참가기업을 방문하고 친목도모를 하는 등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다음날 1:1 기술협력 및 무역상담회에 참가했던 중국기업 중 Sunny Science & Technology 등 방문을 통하여 중국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의 주요 고객, 판매제품, 판매가격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관을 마치며
중국은 지금 14억명 인구가 잘 짜여진 시스템에 의해 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업참가를 통해 중소기업이 중국에 직접 투자하여 기술 또는 제품을 팔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지만 중국기업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협력 및 판권계약을 잘 맺는다면 중국시장은 우리 기업이 꼭 준비해야 할 미래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이번에 알게 된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시안한국중소기업지원센터, 시안한국인상회 등을 통한다면 향후 더욱 수월하게 좋은 기업파트너를 찾아 중국시장을 두드릴 수 있다고 본다.
지난 11월 10일 한·중 FTA가 타결되었다. 우리나라의 기술보유기업에게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많은 기업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업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함께 참여한 기업대표에게도 감사드리며 이번 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중국기업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