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1

특별기획01 - 중국 IT서비스업의 국내영향과 전망

Management는 최근 이슈가 되는 기술혁신 주제를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심도있게 다루는 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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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내 IT산업의 이슈는 단연 중국 IT서비스 기업들의 영향력이다. 이들의 활동은 중국의 IT정책과 산업성장에 따라 꾸준히 성장해오다 이제는 다소 지친 국내 IT산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샤오미의 성장, 카카오톡·라인의 차단, 알리바바의 미국증시 상장, 알리페이의 국내진출 등 일명 TABX(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대표적 IT서비스 기업들이 행보는 그동안 세계 최고수준의 ICT 인프라와 기술력을 자랑했던 국내 IT산업계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과연 충격에 빠져있어야만 하는 것인가? 중국 IT서비스에 대한 현황을 분석해보고, 국내 IT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세계최고 수준의 시장규모와 이를 기반으로 한 ‘TAB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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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국을 이야기할 때 인구 세계 1위라는 수식어가 따라 나온다. 중국의 정확한 통계를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인구도 많고 땅도 넓다.

1인당 GDP는 세계 87위인 6,569달러 수준(2013년 IMF 기준)으로 낮은 편이다.

그런데 이 나라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약 6억 2,000만명으로 보급률은 45.8%에 이른다. 이 중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약 5억명으로 전체 이용자의 81%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다.

이렇듯 막대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2013년말 기준 미국에 이어 중국은 3,752억달러(세계 2위)의 ICT 시장규모로 확대되었다. 글로벌 시장을 꿈꾼다면 중국 ICT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급성장한 중국의 IT산업은 전세계 IT시장을 뒤집어놓을만한 공룡부대를 탄생시켰다.

바로 미국의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에 대항할 중국의 TBAX(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샤오미)를 만들어낸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19일 뉴욕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첫날 비교대상이던 페이스북을 가볍게 제치고 구글에 이어 세계 2위의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전세계 증권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더 무서운 히든멤버는 바로 샤오미다. 샤오미는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를 기반으로 수많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을 불편함없이 서비스함과 동시에 애플의 Hi-Quality의 UI/UX를 제공하며, 삼성전자와 동급수준의 하드웨어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가격은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텐센트, 바이두도 그 이전부터 전세계에 명성을 날리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하고 있다.


중국 IT서비스업의 성장은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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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IT서비스업의 성장요인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을 뽑는다. 중국은 후진타오, 시진핑 정부의 제11차(2009년), 제12차(2011년) 5개년 경제개발규획에 따라 ICT산업에 대한 집중지원을 해왔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제12차 5개년 경제개발규획이다.

정책이 수출주도형에서 소비중심의 내수주도형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리하여 강력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기업들을 성장시키고,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R&D, M&A를 통한 글로벌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도록 하였다.

특히 외국기업에 대해 묵시적 폐쇄정책을, 자국기업에게는 네거티브정책을 통해 자국산업을 보호해왔다.

대표적으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기업의 서비스는 다양한 이유로 불가능하도록 하거나 중국정부의 요구조건을 동의해야만 가능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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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의 자국서비스 차단과 함께 중국기업 중심의 자국 인터넷서비스 생태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해나갔다( 표 4 참조).

그러나 단순히 유사서비스만으로 키워나간 것은 아니다. 중국의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을 하였다.
 
해외에 있는 자국의 ICT 인재를 불러모았고, 절대 바뀌지 않을듯한 중국의 기업문화를 서서히 혁신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제품을 총괄하던 휴고배라(Hugo Barra) 부사장을 샤오미의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이후 MI3, MI4를 출시하며 애플의 짝퉁 이미지를 벗고 철저한 사용자 기반의 제품으로 그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인터넷기업들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의 디자이너, 개발자 등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글로벌기업으로의 위용을 갖추기 위한 혁신을 해나아가고 있다.


중국의 성장에 따른 우리의 영향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국기업들은 본격적으로 가장 인접해 있는 국가인 우리나라로의 진출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 3대 인터넷기업 중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강력한 자본력과 국내의 다소 복잡하게 얽혀있는 규제를 배경으로 진출을 가속화했다.

텐센트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카카오(현 다음카카오), CJ게임즈 등 성장하는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텐페이의 활용확대를 위해 신세계백화점과 MOU를 체결하는 등 그 범위를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통합된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9.9%)로 향후 다음카카오와 어떠한 방식에 협력사업이 나올지 기대된다.
 
뒤이어 진출한 알리바바도 국내 콘텐츠산업에 대한 1,000억원의 투자 및 강점인 알리페이를 통하여 롯데면세점, 이니시스, 대한항공 등 약 400여개 온라인 사이트와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적 활동에도 우려는 있다. 중국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인터넷서비스산업에 대한 잠식우려다.

특히 국내 대표적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적대적 M&A를 통하여 공격적인 마케팅과 사업확장을 할 경우 국내 인터넷서비스 시장은 중국기업에게 모두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에 따른 국내 단말기 가격의 고공행진에 따라 중국의 저렴한 단말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산업에 악영향을 주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국내산업에 장단점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무한한 시장과 막대한 자본력,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 등 분명 우리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2000년대 초반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앞다퉈 중국에 진출했다가 모든 기술은 빼앗기고, 결국 중국기업만 배불린 경험도 있다. 당시 국내게임을 유통하던 기업이 바로 현재의 텐센트이기도 한 것이다.


중국과의 협력을 위한 우리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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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기업과 서비스가 진출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철저히 경쟁해야만 하는 것일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의 ICT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우리나라보다 5.5배 크고, 연평균 성장률도 약 2배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해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수치로만 봐도 중국과의 경쟁은 매우 어렵다. 국내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시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경제학적으로도 맞지 않는 이야기다. 조금은 상호실리를 존중하며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1. 한·중 인터넷분야 협력을 통한 시너지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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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함께 부족한 단점이 있을 것이고, 우리 또한 강점이 있는 반면 단점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상호보완하면서 실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즉, 중국과의 인터넷분야 협력을 통한 강약점을 분석하고, 유망분야 도출을 통한 글로벌 진출전략을 함께 세워야 한다( 표 6 참조).

2. 중국진출은 현지기업과의 합작투자 전략이 필요

중국은 진출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수익을 만드는 것은 더 어렵다. 심지어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다.

어느 것 하나 외국기업에게 우호적인 제도와 환경은 없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경우 합작법인으로 중국사업을 시작하여 독립법인으로 전환하였으나 중국정부의 각종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다시 합작법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퍼블리셔를 활용하는 방법도 매우 좋다.

분명한 건 독자적인 진출보다는 현지기업과의 협력 형태가 매우 좋다. 합작할 경우 명확한 계약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계약서에 명기되어 있다 하더라도 중국 현지법규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최근 정부의 창조경제정책과 함께 ‘Born Global’ 추진에 따라 해외특허 및 법률적 지원을 해주는 기관도 많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3. 중국 플랫폼에 대한 맞춤형전략

중국의 인터넷서비스 플랫폼은 13억의 중국인만을 상대로 하진 않는다. 대만, 싱가폴 등 중화권 국가와 전세계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화교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된다.

이 말은 바로 적극적인 중국 소비시장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환경에 맞춘 결제시스템 등 중국 인터넷산업의 플랫폼에 전적으로 맞추어야 한다.

그래야 중국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4. 국내기업간 경쟁이 아닌 중국기업간 경쟁을 활용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기업들은 기업의 성장과 IPO 등을 통해 축척한 막대한 자본으로 신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알리바바는 텐센트의 핵심영역인 메신저와 콘텐츠 부분의 사업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 또는 M&A를 검토하고 있다.

텐센트는 알리바바의 유통과 전자결제 부분에 대한 사업영역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외에 소액대출, 전자지도, O2O(Online to Offline)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TAB은 상호간에 피하지 못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기업간 경쟁은 국내 ICT 기업과 특히 스타트업들에게는 매우 큰 기회다.

우리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중국의 다양한 플랫폼에 유리한 조건으로 탑재할 수 있으며, 투자유치 또는 M&A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반드시 넘어야 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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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성장에 대한 몇가지 의견을 제시해 봤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중국의 성장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ICT산업에 큰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상대라기보다는 하나더 발전하기 위한 협력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시장의 잠식은 기업이 걱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시장이 선택하고 판단할 것이며, 정부가 지켜줘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창조경제는 공유의 경제이며, 하나가 아닌 둘이 함께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창조경제로 뭉친다면 세계경제의 중심은 바로 아시아이며, 한국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 첫번째 협력국가는 중국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