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INTRO - IT산업에서도 글로벌 G2로 우뚝선 중국
Management는 최근 이슈가 되는 기술혁신 주제를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심도있게 다루는 섹션입니다.
하이얼, 화웨이 등 익숙한 기업들을 뒤로 하고 최근 BAT, 샤오미 등이 연일 언론을 달구고 있다.
중국 IT산업이 신흥강자들을 계속 탄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IT 수출 1위, IT 무역흑자 1위, 세계 휴대폰의 1/3을 소비하는 나라, 우리나라 IT수출의 절반이 향하는 국가.
여기에서는 중국 IT산업의 글로벌 위상과 성장요인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최근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중국시장 보호트렌드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 IT산업의 글로벌 위상
중국경제는 1978년 등소평(鄧小平;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천명한 이후 30년 이상 연평균 9.9%(1980~2013년)의 고도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그 결과 1978년 세계 10위 수준이었던 중국의 경제규모는 강택민(江澤民; 장쩌민), 호금도(胡錦濤; 후진타오) 등 역대정권의 성장기반 마련과 정치적 안정의 조화 노력 등에 힘입어 2010년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하였다( 그림 1 참조).
1978년 중국은 교역총액(수출+수입)이 206억달러로 글로벌시장의 0.9%에 불과하였으나,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여 2013년에는 그 비중이 11.3%(세계 36조 9,317억 달러, 중국 4조 1,574억 달러)를 차지하며, 미국(3조 8,479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하였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2001년 231억달러에서 2013년 2,637억달러로 무려 11.4배 증가함으로써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림 2 참조).
IT산업에 있어서는, 2001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수출국이던 중국은 2004년 1위에 등극한 이후 현재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매년 후순위국들과의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2013년 중국의 IT산업 수출은 8,279억 달러로 우리나라(1,767억달러)의 4.7배에 달하고 있으며, 전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IT산업의 비중도 37.5%로 우리나라(31.6%)보다 5.9%p 높은 것으로 추산되는 등 중국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IT산업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005년에 우리나라의 흑자규모를 추월한 이래 2006년부터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3년도에는 우리나라(897억달러)의 3배에 달하는 2,610억달러의 IT무역 흑자를 기록하였다.
중국의 IT산업 수출은 여전히 완제품 중심이지만 IT부품의 수출비중이 2001년 13.8%에서 2013년 24.5%로 확대되고 있고 완제품도 첨단기술분야 비중이 지속상승하는 등 중국 IT산업이 양적팽창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고도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림 3 참조).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듯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규모로 평가하는 ‘2014 Fortune Global 500’01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128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95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2013년과 비교하여 7개가 증가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3년도와 비교하여 3개 기업이 증가한 17개 기업이 500위 안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참조).
Forbes(2014.8)02가 발표한 ‘2014년도 세계 혁신 100대 기업’ (The World Most Innovative Companies) 결과에 따르면, 중국기업들은 2013년과 비교하여 1개 기업이 증가한 총 6개 기업이 혁신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 중 IT기업은 바이두(百度), 텐센트(腾讯) 등 2개로 각각 31위(2013년 6위)와 37위(2013년 18위)를 차지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3년도 한곳도 순위에 들지 못하였고 2014년도에는 네이버가 53위를 차지하였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나라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샤오미(小米),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Amazon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는 분석과 함께 2014년도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알리바바(阿里巴巴) 등이 중국 대표 IT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9월 독일에서 개최된 ‘IFA 2014’에서는 중국 TV업체인 Hisense(海信集团)가 양자점(Quantum Dot) TV 시제품을, TCL이 세계최초로 110인치 곡면(Curved) UHD TV를 공개하는 등 중국 IT기업들은 첨단의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무장하여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한편으로 중국은 우리나라 IT의 최대 수출국이다. 2013년 우리나라 IT수출액 1,694억달러 중 50.5%(홍콩 포함)가 중국으로 수출되었으며, 2014년에도 이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해외제조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고려하더라도 중국시장의 의미는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실정이며, 전통 주력시장이었던 미국과 일본으로의 직접 수출은 각각 9.6%, 4.1%로 하락하였다( 그림 4 참조).
성장의 원동력-거대시장과 정부정책의 조화
13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농촌지역의 잉여노동력이 초기공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저임금 노동력을 공급하는 원천이 되었으며, 정책적인 면에서는 국내의 부족한 자본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외자기업이 가지고 있는 수출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03.
특히 12차 5개년 규획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전자상거래, SW 및 IT서비스,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등 IT분야를 에너지, 바이오, 신소재 등과 더불어 7대 전략적 신성장산업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림 5 참조).
13억 인구가 형성하는 거대한 내수시장의 의미는 절대적이다. 중국은 거대 내수시장을 무기로 독자적인 기술표준화정책을 거침없이 펼쳐나가고 있고, 글로벌 RD기관들의 유치, 자국기업 중심의 글로벌 생태계 구축, 해외 우수인재의 자국 리턴 등 직·간접적인 효과를 향유하고 있다.
IDC(2014.8)는 중국 IT시장이 하드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2014년 2,071억달러로 세계 IT시장(2조 985억달러)의 9.9%를 차지하며 2013년 대비 1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성장률(4.5%) 보다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중국이 정체된 세계 IT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참고로 2014년 우리나라 및 미국 IT시장이 세계 IT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 32.5%이다.
일부 영역에서는 중국시장의 비중은 더욱 절대적이다. Gartner는 2014년 중국의 LTE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277% 성장한 9,700만대를 기록하며, 미국(7,490만대)을 제치고 세계최대 시장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2013년말 TD-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은 2014년에 4G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으로, TD-LTE 네트워크 구축에 3,644억위안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글로벌표준 획득 및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04.
한편, McKinsey Global Institute(2014.7)05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기기 사용자가 2013년도 한해동안만 3.8억명에서 7억명으로 증가하는 등 디지털 전환기의 한가운데에 존재하고 있으며, 2013년도 GDP 대비 IT지출이 차지하는 비중(iGDP06)이 4.4%로 2010년과 비교하여 1.1%p 증가하여 그 속도가 매우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까지 중국 IT산업은 스마트홈, 인터넷 TV,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커넥티드 디바이스, 디지털 콘텐츠, 클라우드 서비스, 3D 프린팅 등 IT 신기술·신산업을 통해 신시장 및 신성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2025년 경제성장률이 이들 IT산업 및 이로 인한 중국 IT기업들의 높아진 혁신성, 생산성으로 인하여 2013년 대비 0.3%p~1.0%p 추가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 2 참조).
자국 IT산업 보호기조 강화
최근 중국은 외국 IT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통해 자국의 IT산업을 보호·육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2014.9)07에 따르면, 2007년 6월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금융
관련 기업, 통신사, 발전소, 교육기관, 병원 등을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기관으로 분류하고 해당기관에 대해 중국산 보안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외국기업들이 민간사업자 공모참여에서 배제되는 결과가 발생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해 미국이 미-중 통상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2014년 4월 현재까지 합의 등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현재 중국에 진출한 정보보안기업들의 사업기회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9년 이후 Facebook, Twitter의 중국내 서비스가 중단된 데 이어 최근 미국과 중국의 스파이 논쟁 속에서 중국정부가 Microsoft, IBM, CISCO 등 주요 미국 IT기업들의 제품에 대한 금지령을 발령한 상황이다08.
Microsoft의 경우 2014년 5월 16일 중국의 중앙정부조달센터로부터 에너지절약 제품의 사용을 통지하면서 정부기관이 사용하는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등 7가지 유형의 정보기기에 윈도 8 운영체제의 탑재를 금지한다고 통보받은 바 있으며, 최근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행위 조사에 대한 서면답변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IBM의 경우 2014년 5월말 중국정부가 자국내 은행에 대해 IBM 서버를 철거하고 중국제품으로 변경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자국 IT산업 보호·육성을 위한 움직임에서 우리나라 IT기업들도 자유롭지 않다. 중국은 2012년 32인치 이상 LCD 패널의 관세율을 3%에서 5%로 인상한 바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LCD 패널의 자급률도 2014년 60%에서 2015년 80%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정부는 우리나라 대표 SNS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라인에 대해 테러 등 국가안보 문제를 거론하여 두달 이상을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과 같이 중국정부는 자국의 IT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실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보호를 위해 이미 중국에 진출한 외국 IT기업 및 진출을 희망하는 IT기업에게 규제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01 http://fortune.com/global500/
02 http://www.forbes.com/innovative-companies/list/
03 양평섭(2013.1), 중국경제의 성장 과정과 동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04 IITP(2014.9.4),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로컬 업체 영향력 확대, 주간 ICT산업 주요 이슈, 2014-34호
05 McKinsey Global Institute(2014.7), China’s digital transformation: The Internet’s Impact on productivity and growth
06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iGDP는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자상거래, 인터넷 비즈니스 등) 관련 개인 지출, 공공 지출, 기업의 기술 개발 투자, 무역수지를 고려하여 추정
07 이혜연, 제현정, 서은영(2014.9), 기술규제장벽 넘어 수출길 닦아야-최근 중국, 미국, EU의 기술규제동향,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08 IITP(2014.6), 중국 정부의 규제에 고심하는 미국의 IT거대기업들, 주간기술동향, 통권 1651호.
09 전자신문(2014.9.4), WSJ, “중국 정부, 자국기업 보호주의 이제 떼어내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