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02 - 중국 IT산업의 현주소 ②
중국 인터넷서비스업체의 사업전략
최근 ICT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성장세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기업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규모면에서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사 플랫폼역량 강화를 통해 중국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글로벌 강자로 부상 중인 중국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들의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 이들이 국내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ICT 강국으로 부상 중인 중국, 미래 성장잠재력도 풍부
2013년 중국의 ICT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한국의 약 6배에 달하며,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 이용자수 등에서는 이미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수준은 아직 낮은 편으로, 2013년말 기준 중국 3G 보급률은 36%이며, 검색엔진, 온라인 게임 등 주요 ICT서비스 이용자는 전체인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듯 거대한 내수시장과 아직 보급이 완전하지 않은 ICT시장 상황을 통해봤을 때 미래 중국 ICT시장은 현재보다 훨씬 성장할 것이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를 대표로 한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 등장
중국 인터넷 사업자들은 이러한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힘을 비축한 후 글로벌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기존의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인터넷기업들이 선도해 왔던 글로벌 인터넷시장에 현재는 BAT(Baidu, Alibaba, Tencent)를 필두로 한 중국 인터넷 사업자들의 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표 1 참조).
중국 최대 메신저서비스 사업자인 텐센트는 세계 인터넷기업 시가총액 기준으로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에 이어 5위이며, 중국 1위 검색업체인 바이두는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자인 알리바바도 IPO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시가총액이 아마존을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사업자인 JD.COM이 글로벌 시가총액 11위,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자인 Qihoo360은 20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규모측면에서 중국의 Soft Power는 대약진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BAT는 자사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활발한 국내외 인수 합병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ICT시장은 3대 인터넷 공룡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3대 사업자는 각각의 핵심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사업모델 및 플랫폼 경쟁력강화 전략은 다소 다른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표 2 참조).
텐센트,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다원화 및 플랫폼 오픈화전략
텐센트는 무료로 제공 중인 PC(QQ) 및 모바일(Wechat) 메신저 플랫폼에 다양한 게임, SNS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입자를 고착화(Lock-In)시키고, 유료게임 아이템, 프리미엄 서비스 등의 제공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자사의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웹 포털서비스인 qq.com 및 백신프로그램 등의 편의성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고 있다.
2013년말 기준 텐센트는 QQ 이용자 약 8억명, Wechat 이용자 약 3.6억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출기준으로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 사업자이다.
텐센트는 자사의 이러한 메신저 가입자 및 플랫폼 지배력을 활용하여 플랫폼 오픈화를 통해 단말업체 등과의 협력을 도모 중이다.
2013년에는 QQ 메신저, 클라우드 및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단말용 오픈 플랫폼’을 발표하였다.
한편, 인기서비스인 위챗 계정을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동시키는 노력도 진행중이다.
위챗과 연동되는 TV를 출시했으며, 스마트 하드웨어용 API를 공개하여 이를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단말도 선보였다.
텐센트는 궁극적으로 구글과 유사하게 QQ/위챗 계정으로 각종 단말에서도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고, 서비스이용 경험과 생태계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심의 미디어 OTT 라인업 강화에 주력
알리바바는 Taobao(C2C), Tmall(B2C) 등 핵심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일반 소비자에게는 무료로 제공하여 가입자를 확보하고, 판매자에게는 입점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현재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사 플랫폼의 편의성 및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3rd Party 결제시스템인 Alipay, 물류시스템인 China Smart Logistics, 클라우드컴퓨팅 알리바바 등의 라인업을 강화해 왔으며, 그 결과 중국최대 전자상거래 사업자로 자리잡아 현재 5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쇼핑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T커머스사업, 동영상 콘텐츠사업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OTT 연동플랫폼을 구축중이다.
2014년 4월 애플 TV와 유사한 동영상 스트리밍 단말인 ‘Tmall Box’를 선보이며, 자사가 투자한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Youku, Tudou 등의 OTT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TV에서 바로 자사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쇼핑 및 결제도 가능하다.
즉,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이 TV 셋톱박스 플랫폼 영역까지 확장을 통해 영화 등의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려는 목적이다.
바이두,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단말사업자와 제휴강화
바이두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토론방 및 질문방 등의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글 등의 경쟁자를 제치고 중국 검색엔진 서비스시장에서 61%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글과 유사하게 온라인 지도인 Baidu Maps와 동영상 사이트인 iQiYi 서비스들도 각 산업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두는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를 탑재하여 수익을 얻고 있다.
한편, 자사의 플랫폼 확산을 위해 올해 스마트 단말 생태계 전략인 ‘Baidu Inside’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단말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려고 시도중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스토리지, 영상플레이, 지능형 음성, LBS 등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웨이 등이 포함된 다수의 사업자들이 참여 중이며, OTT 셋톱박스와 웨어러블 단말 등 다양한 제품에 바이두의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다.
BAT, 공통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확장 중이며, O2O시장 리딩에 집중
최근 BAT 사업자들은 모바일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기존 인터넷 시장을 넘어 소비자 생활의 모든 채널을 아우르는 O2O시장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O2O는 Online-to-Offline 및 Offline-to-Online의 약자로 ‘오프라인 상점 마케팅을 온라인으로 돕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BAT 3대 사업자는 기존 자사 플랫폼에 O2O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식당, 백화점, 여행사 등의 협력사와 제휴를 추진하여 이들을 자사 플랫폼과 연동시켰다.
3대 사업자는 각각 자사의 메신저, 전자상거래, 검색엔진 모바일 플랫폼에 ‘발견’라는 기능(버튼)을 설치하여 소비자가 이를 통해 기존의 게임, 비디오 등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쇼핑, 영화표 예매, 식당 예약, 콜택시 등 다양한 생활 속 서비스도 즐길 수 있도록 연결시키고 있다.
중국 인터넷 사업자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기업과 제휴 활발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최근에 자사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의 사업자와 활발하게 제휴중이다.
텐센트는 2012년 5월 카카오톡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였는데, 이는 자사 메신저서비스 강화를 위한 벤치마킹이 주요 목적이라 볼 수 있다.
그 후 2014년 3월에 CJ 게임스의 지분을 인수하여 3대 주주에 올라섰으며, 이를 통해 자국 게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였다.
한편, 알리바바는 중국 소비자의 해외제품에 대한 수요증가 대응을 위해 국내쇼핑 및 결제사업자와 제휴확대 중이다.
자사 B2C 플랫폼인 Tmall에 국내 쇼핑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2014년 8월 카페24와 제휴하였으며, 입점비와 연회비 면제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니시스 결제업체, 항공권 구매사이트까지 400여개 온라인 사이트에서 알리페이시스템을 도입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사업자의 제휴의향 활용하여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가능
중국 사업자들은 현재 국내시장에 진출하여 기존 사업자와 경쟁하는 것보다는 제휴를 통해 자사 플랫폼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국 인터넷사업자들의 의향을 활용하여 제휴추진과 함께, 국내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 교육, 스마트 에너지 등의 선진 솔루션을 기반으로 중국 ICT 융합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4년 7월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방문시 알리바바 마윈 회장을 포함한 250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의 동행을 통해 봤을 때 향후 한-중 온라인시장 협력이 더욱더 강화될 것이며, 국내사업자들의 중국 온라인시장 진출과 디지털 콘텐츠 투자 등의 ICT 투자도 확대될 추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