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술경영인 인터뷰 -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대표이사
최고기술경영인 인터뷰에서는 기술경영인과의 대담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기술경영인의 역할과 리더십 그리고 향후계획 등을 알아봅니다.
조선강국을 넘어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장의 중심으로 간다
2000년 이후 세계 조선업계에서 한국의 선박기술은 이른바 명품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유조선, LNG선, 드릴십, 컨테이너선 등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한국의 대표적인 선박들이다.
이 가운데 드릴십(Drillship; 해상플랜트 설치가 불가능한 심해지역에서 원유를 찾아내는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 분야에서 일본을 넘어 세계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데 큰 활약을 한 주역이 있다.
그는 바로 27년간의 삼성중공업 생활을 접고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긴 박중흠 대표이사다.
세계에서 보기드물게 On Shore(육상)와 Off Shore(해상) 모두를 경험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그의 성공담과 장래 비전을 들어보기로 한다.
공동작성_ 강석철 교수(한국기술교육대)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이종민 과장(산기협)
한국의 조선업과 함께-도전과 기회의 성장기
박중흠 대표는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으로 1978년 당시 국영기업인 대한조선공사를 거쳐 1985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하였다.
그리고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취임하기까지 30여년간 조선부문에 근무한 진정한 베테랑이다.
그의 전공은 역시 조선공학이다. 입학 당시 서울대 최고 인기계열인 법대 못지않은 우수한 성적에도 일찍이 공학으로 진로를 정한 그는 서울대 공학계열로 입학해 2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인 조선공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조선업의 시조격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한 그에게는 일찍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가진 일본잡지를 보면서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1979년말쯤 일본 주간지에 ‘한국 조선업을 진단한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는데, 내용이 뭔고 하니 한국은 3無(설계역량, 기자재, 생산공정 관리 등) 국가라서 절대로 일본을 쫓아오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걸 보는 순간 다짐했죠. 내가 확실한 반전을 이뤄내겠다고요.”
그렇게 마음의 각오를 다진 박중흠 대표가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1980년대 중반이었다.
대한조선공사 입사 후 1,2차 오일쇼크로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그곳에 더이상 장래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일본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있는 기업이라 믿었던 삼성으로의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입사면접이 있던 날 희망근무지를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그의 대답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제도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조선공학을 공부한 사람은 언제나 현장에 있어야 기술구현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한 말인데, 듣는 분들이 모두 굉장히 놀라시더라고요.”
그렇게 누구나 한번쯤 망설이게 되는 지방근무에 흔쾌히 뛰어든 그는 입사와 동시에 전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과 저축한 돈으로 승용차를 구입했다.
당시 개인소유 차량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는데, 이는 지방여건상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불편함 때문이기도 했지만, 직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동료들과 함께 출퇴근하며 동료애를 쌓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현장에 빨리 적응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박중흠 대표는 그때의 경험을 통해 ‘사람이 우선이고, 인간관계의 크기만큼 비즈니스가 커진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의 경험은 이후 중요한 협상의 순간마다 빛을 발휘하였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게 하는 큰 자산이 되었다고 전했다.
일본을 넘어선 조선강국의 꿈
사회초년생 시절 박중흠 대표가 구독했던 일본잡지의 지적대로 1979년 한국과 일본의 격차를 보면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기 불가능하다는 진단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1990년대 고가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유조선같은 일반상선의 수주보다 해상플랫폼 설치가 어려운 심해(深海)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시추 작업이 가능한 ‘Drill Ship’,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Offloading;부유식 원유생산저장 하역설비) 등에 특화하여 동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점하게 되었다.
1996년 듀퐁그룹의 Conoco社와 유전개발 전문회사인 R&B社와의 컨소시엄으로부터 국내최초로 2.4억달러 수주에 성공하고 1998년 9월에 발주처에 인도한 사례는 삼성중공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히다치조선소는 삼성중공업과 히다치조선간 일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워크샵을 제안해왔다. 이에 박 대표가 일본히다치에 도착하니 사장 이하 중역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곧장 삼성의 드릴십 성공사례를 전해줄 것을 청했고 노트북과 IT기술을 활용한 박중흠 대표의 노련한 프리젠테이션에 모두들 격찬을 하였다고 한다.
일본을 넘어 세계최고가 되겠노라 다짐했던 청년 박중흠의 패기어린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1990년 중반 이후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사를 필두로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을 지속적으로 수주한 결과 한국의 조선업은 일본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조선강국의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강재 및 부재표준화를 통해 필요한 자재의 수를 대폭 줄이고 블록모듈화와 대형화를 통해 부품공수와 공기를 단축시키며,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적극 시도했다.
또한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이하 EPC)을 통해 프로세스 혁신과 최적 생산관리시스템 구축에 성공하며 드릴십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또다른 신화창조를 이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해외플랜트사업 공기지연에 따른 영업손실과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박중흠 대표는 이와 같은 시기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임대표로 취임하였으나,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이며 부임이후 3분기 연속흑자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냈다.
박중흠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됨으로써 육·해상(Onshore·Offshore) 플랜트 모두를 경험한 경영자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는 육상플랜트와 해상플랜트간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EPC 관점에서 설계(Engineering)와 조달(Procurement)은 기본개념과 추진업무 면에서 볼 때 거의 동일합니다. 즉, 발주처의 주문에 ‘구상설계부터 상세도면설계를 한 후에 적합한 기자재들을 조달’하는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시공(Construction)에서 현격한 차이가 납니다.”
박중흠 대표는 좀더 이해를 돕고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선박 건조시에는 거제도라는 한 지역내에서 설계와 시공을 하고 최고장비와 자동화설비들이 갖추어진 양호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반면, 육상플랜트는 전 세계에 걸쳐 시공되다보니 난이도가 몇배 이상 높다고 할 수 있지요. 즉, 대부분 시공지역이 오지에 날씨가 뜨겁고 숙련된 작업인력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공사 후 모든 것을 해체한 후 신규공사시 인력 재모집 등의 과정을 통해 시공이 되다보니 이전공사와 품질기준을 공유하기 어렵고, 선박건조처럼 자동화설비도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떻게 쉽게 그리고 균일품질을 만드는가’가 공기와 고객신뢰에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
박 대표는 바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아마 저와 같이 육·해상플랜트 모두를 경험하는 경영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어깨가 더욱 무겁죠. 그동안 중공업에서 쌓은 경험들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어떻게 접목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EPC 중 시공부문에서 인건비를 절감하고 공기와 품질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구상 중입니다.” 부드러운 듯 웃음을 띤 답변이었지만, 박중흠 대표의 강한 열정이 느껴졌다.
화공플랜트산업의 장기전망과 산업경쟁 구도
최근 석유대체 에너지원 발굴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태양력, 풍력, 지열, 셰일가스 같은 재생가능한 에너지원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사실은 북유럽 국가들과 미국 등 전통적인 산유국들이 한국과 같은 비산유국에 비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샌드오일은 캐나다에서 그리고 셰일가스는 미국에서 개발탐사와 채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 석유에 비해 난이한 채굴과 높은 가공비용으로 개발이 미진했으나 최근 혁신적인 채굴기술의 발전으로 셰일가스 생산량은 10년 사이 15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중흠 대표의 장기전망 역시 셰일가스에 맞춰져 있다. “향후 화공플랜트 시장은 석유 대비 셰일가스가 경제적 대안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CO₂ 발생량도 절반에 불과해 신재생에너지로 완전히 전환되기 전 중간단계의 청정에너지로 각광을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셰일가스는 특정지역이 아닌 미국, 캐나다, 중국, 브라질 등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천연가스 매장량의 2배가 넘어 향후 LNG플랜트 건설 등의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공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기술은 많이 발전되었으나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건설 및 엔지니어링분야의 기획, 설계, 사업관리 등 전반적인 기술력은 아직도 취약하다.
“한국의 대형 건설사들이 한때 엔지니어링조직을 유지하는 것보다 외주에 의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인식하였으나 최근들어 기술용역분야를 포함한 Total Service를 추진하고 있어요. 향후 국내엔지니어링 회사들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EPC의 통합 관리·운영 노하우를 확충하여 균형잡힌 프로젝트 관리역량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EPC 중에서도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E부문에 절대적인 차별화 기술을 갖고 사업에 참여하지만 프로젝트관리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박중흠 대표의 생각이다.
글로벌 Top Tier로의 도약을 위하여
EPC와 관련하여 그동안 전통적으로 엔지니어링사는 E, 중공업과 건설사는 C로 업종별 관리영역이 구분되어 왔다. 대부분 국내기업들은 C에서 시작한 후 P와 E로 단계별 영역확대를 해왔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역으로 E에서 시작해 기술력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C가 취약해 생산비용이 높은 편이다.
과거에는 발주처가 EPC를 각기 발주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관리적인 측면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자 최근에는 EPC 모두를 한 기업에 일괄 턴키발주 형태로 수행하면서 각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중공업사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이들 모두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핵심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다.
박중흠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 부임 후 업계의 선도적 위치를 견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플랜트 시공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오랜기간 중공업에서 선박설계시 적용한 Block공법을 화공플랜트 부문에도 적용해 작업공수를 줄이고 품질향상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현장의 자동화를 매우 강조하였다.
“공사비 중 인건비 비중이 높은데, 자동화방식 (Automated, Modularized, Skilled, 이하 AMS)을 도입해 현장인력을 줄이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외국노동자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최근 인건비가 60% 이상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추후 이러한 경향을 감안할 때 모든 사업장에서 AMS 방식을 적용하는 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속적인 혁신의 성과로 최근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내고 있고 있다.
2013년 미국건설전문지 ENR이 실시한 세계 250대 건설사 대상의 해외매출에서 13위, 중동경제전문지 MEED의 오일가스분야 중동 매출순위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화공플랜트 사업수주시 프로젝트 규모가 5천억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4조 규모의 큰 사업도 있습니다. 이 경우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프로젝트 위험도가 몇 배 높아지면서 최적의 관리역량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죠.”
이런 관점에서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이 글로벌 Top Tier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확보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박중흠 대표는 우수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삼성엔지니어링이 주안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SEED(Samsung Engineering Early Development)를 소개했다.
육상플랜트 사업의 경우 발주처와 EPC에 대한 논의와 협상스킬이 중요하다.
전체 프로젝트 진행시 EPC 각 단계별 일정관리, 리스크 관리, 상호연관성 관계에 대한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SEED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효과 또한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무한경쟁의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박중흠 대표는 개인적인 가치관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세상에서 함락되지 않는 성(城)은 없다’고 전하며, 자신만의 성곽을 만들어 그 속에서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안주하기 위해 자기만의 성(城)을 쌓는 순간 다른 사람의 정복대상이 될 뿐이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더불어 박중흠 대표는 인생선배로서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후배들에게도 조언했다.
“직장생활은 즐기면서 해야 합니다. 직장은 하루일과의 60~70%를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동료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적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일상이 너무 건조해지며 결국 업무성과도 오르지 않지요.”
그리고 20여년 선박설계 전문가로서 설계엔지니어에게도 애정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육·해상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규모가 큰 수주산업이라는 특성상 엔지니어가 업(業)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기분야와 연관된 세미나 참석과 경쟁사 분석, 협상방법, 벤치마킹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박중흠 대표는 직원들은 물론 고객과의 소통에 대해 강조했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설계 자유도가 높고 발주처 사람들과의 기술적 대화, 특히 E, P, C 각 진행과정에 대해 많은 소통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들간의 소통, 고객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지요.”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 중요한 것이 많지만, 박중흠 대표는 무엇보다도 안전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사업특성상 항상 안전사고의 발생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모든 임직원들에게 ‘안전과 환경은 경영의 질(質)을 측정하는 최고의 가치’임을 주지시킨다고 한다.
이를 위해 매달 1~2회씩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경영 철학을 전달하고 안전의식 강화 및 재해 예방활동을 독려하는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경영층에게는 ‘Know-How’보다는 ‘Know-Where’에 대해 강조한다고 한다. 노하우가 실무차원의 전술적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라면 경영층에게는 ‘Know-Where’가 전략적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조직이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임원의 역할입니다. 남이 잘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보다 잘하는 회사들이 어느 회사인지, 그들의 핵심역량이 무엇이고 우리 약점은 무엇인지 등을 분석해 회사 그리고 본인의 무기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얼마 전 박중흠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스코틀랜드 스트래스클라이드(Strath Clyde) 대학으로부터 중공업의 Off Shore 성공사례에 대한 특강을 요청받았다.
당시 크루즈 사업을 구상 중이었던 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루즈선사인 RCCL(Royal Caribbean Cruise international Line) 총책임자 Hari Kulovara와의 공동강의를 제안했다고 한다. 예상외로 박 대표의 제안은 흔쾌히 받아들여졌고 강의는 성공적이었다.
이를 계기로 Kulovara와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되었고 우연같은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미국 휴스턴에 있는 발주처의 70세 이상 은퇴자들을 초대해 일종의 ‘동창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 이날 참석한 이들이 이구동성 자기들이 마련해야 하는 자리를 박중흠 대표가 마련했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표현했다고 한다.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진심으로 다가가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는 참 경영인 박중흠 대표.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통해 2020년 40조 규모로 성장하는 글로벌 육·해상 종합플랜트 기업으로 거듭날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그의 CEO 인생도 세계의 바다와 육지를 누비며 순항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