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플러스 엣세이 - 1,000억 벤처, 세계 1등 기업으로

플러스 엣세이는 사회저명 인사가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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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2013년말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이하 ‘벤처천억기업’이라 함)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번 발표 결과를 보면 벤처기업은 2013년보다 38개가 늘어나 454개에 이르고 있다. 2005년 처음 조사를 실시한 이후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6배로 늘어났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린 역량있는 기업군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벤처천억기업의 경영성과를 보면, 성장성 측면에서는 매출액 증가율이 8.2%로 대기업(0.6%)이나 중소기업(4.6%)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출액 순이익률이 5.5%로 각각 대기업(2.4%)과 중소기업(0.7%)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안정성 측면에서는 자기자본 비율이 50.9%, 부채비율은 96.4%로 대기업(51.1%, 95.9%)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000억 매출을 달성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6.8년이며, 기술성 지표인 지식재산권 보유현황을 보면 특허 53.6건, 실용신안 7.5건, 디자인 20.9건, 상표 41.1건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오랜기간에 걸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면서 경영혁신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이뤄낼 수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특히, 벤처천억기업 454개사 중 403개사(88.8%)가 해외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기업당 평균 수출금액은 57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약 26%가 해외수출을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볼 때 꾸준한 기술개발투자와 더불어 글로벌 진출전략 또한 주요한 성공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 벤처천억기업의 총매출액은 약 101조원으로 GDP의 7.1%를 차지하며, 이는 삼성, SK, 현대차, LG에 이은 5번째 그룹규모에 해당된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경변화에 신속한 대응력을 무장한 벤처천억기업의 성장은 고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벤처천억기업의 전체 고용인력은 약 16.6만명이며, 고용증가율도 대기업과 중소제조업보다 높아서 ‘고용없는 경제성장’을 해소하는 첨병역할을 수행 중이다.

천억벤처기업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경제구조의 취약성을 극복할 핵심경제 주체로서 우리경제의 체질강화와 그 성과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특정 제품시장 영역에서 상당한 시장지배력과 경쟁우위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더나아가 세계 유수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어려운 여건 속에서 뜨거운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창업의 꿈을 다져가고 있는 초기벤처기업과 예비창업자들에게 성공모델과 미래비전을 안겨주고 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천억벤처기업인의 화려함 뒤에는 남모르는 고난과 역경의 스토리가 많이 있다.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한 대표이사는 “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으로 퇴직금을 손에 쥔 41세의 가장에게 벤처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라고 하였으며, 또다른 대표이사는 “다니던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10년간 매달렸던 연구를 포기할 수 없어 회사를 박차고 나와 10평 남짓 컨테이너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고 회고하였다.
 
이처럼 고난과 역경을 기회로 삼아 슬기롭게 극복하고 벤처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벤처기업인 여러분께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드린다.

우리나라의 벤처역사를 돌아보면 1980년대 초반 ‘벤처’라는 용어가 생소하였고, 창업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었으며, 이에 따라 국가의 정책적으로 배출된 많은 공학도들이 힘든 창업보다는 대학이나 연구소, 대기업 연구직으로 몰려가는 가운데서도 뜻있는 일부 젊은 공학도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벤처기업을 창업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대한민국에서 벤처기업이 과연 될까?’라는 의혹의 눈초리 속에서 이렇게 하나둘 탄생한 벤처기업들이 묵묵히 기술개발과 혁신을 추진하면서 그 자리를 지켜 우리나라의 벤처를 태동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1995년 당시 메디슨 대표였던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자신들도 벤처기업 창업에 따르는 어려움을 해결하느라 골몰하면서도 후배들이 창업하는 데 겪어야 할 문제점과 애로들을 근본적으로 타개하여, 이런 어려움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로 벤처기업협회 설립을 추진하였다.

또한 벤처에 관련된 제도와 정책들을 마련하여 정부에 건의하는 등 민간부문에서 자생적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정부에서 이를 수용하여 정부차원의 정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산업정책들이 정부의 주도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감안할 때 벤처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 신선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제 벤처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고,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의지를 표명한지 20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간에 우리 벤처는 대한민국 경제가 IMF 외환위기를 조기졸업하고, 성장과 정체를 거듭하는 역동의 시기를 함께해왔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벤처가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여 왔다.

벤처기업은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벤처확인을 받고 있으며, 1998년 5월 최초 304개 벤처확인기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약 29,000여개의 벤처기업이 저마다 성장의 발돋움을 하고 있다.
 
과거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까지 누적으로 살펴보면 약 7만개 정도이고, 그중에서 NHN(네이버), Daum(다음) 등은 대표적인 벤처출신 성공기업이라 말할 수 있다.

벤처는 대한민국의 ‘현재’(Now)이고 ‘미래’(Next)이며 ‘꿈’(Dream)이다. 우리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우리 벤처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확인케 하고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천억벤처기업은 창조경제의 핵심기업군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아무도 가지않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개척하는 자랑스러운 벤처인으로서 이제 시작하는 후배벤처인에게 선배보다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귀감이 되어주길 바라며, 454개의 천억기업이 세계 1등 기업으로 빛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