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혁신의 열쇠 - 초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

혁신의 열쇠는 우리 사회 및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혁신의 키워드와 마인드에 대해 조망하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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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년간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입국’이라는 기치아래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경영에 국론을 일치하여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최빈국에서 경제선진국으로, 권위주의 국가에서 민주화된 공화국으로, 원조를 받는 국가(援助受援國)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援助供與國)로 세계가 인정하고 많은 나라들이 선망하는 국가가 되었다.

이에 이르기까지에는 일반국민의 동참과 사회 각분야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가 있어왔다.
 
“할 수 있다. 하면된다. 하자!”라는 한국정신의 실천으로 과학기술 입국이 가능함을 증명하였고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이 대한민국을 배우겠다고 나서고있는 것이다.

지난 2014년 5월 20일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단지에서 거행된 바라카 1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행사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여 친필로 원자로 압력용기에 “바라카에서 시작된 협력의 불꽃이 양국의 미래희망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적던 장면은 바로 모든 국민의 소망을 상징하는 역사적 장면이었다.

1957년 UN회원국도 아니었던 대한민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창립회원국이 되었고, 1959년 ‘Trigamark Ⅱ’ 원자로를 기공하면서 우리는 신기술인 원자력에너지를 산업개발동력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였다.

1968년 건설이 시작되어 1978년 완공된 고리원전 1호기의 상업운전 개시는 경제력의 핵심기반인 전력공급원의 확보를 알리는 신호였다.

TMI(Three Mile Island) 사고로 미국 원자력산업계가 침체되었을 때 우리는 원전설계표준화사업으로 기술자립을 시작하였고, 舊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로 유럽의 원전산업이 타격을 받아 주춤거리고 있을 때 우리는 과감히 한국표준형원자력발전소 개발을 완성함으로써 기술자립뿐만 아니라 나아가 해외수출의 기반을 닦았던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의 원전산업이 치명상을 받게 될 때 우리는 UAE사업을 한 치의 흔들림없이 수행함으로써 한국의 기술경영능력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세계 원자력산업의 기수역할을 감당하게 된 것이다.

원자력산업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기계산업, 조선산업, 철강산업, 전자산업 등 제반 산업분야 등 현대 과학기술 문명의 핵심분야에서 한국의 기업과 전문가들은 세계무대에서 놀라운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행운의 결과라기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집념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인들의 땀의 결정인 것이다.

최근 우리는 압축성장으로 인한 폐단과 안전문화의 미성숙으로 인한 사고로 국민의 사기가 저하되고 국정의 갈등이 심화됨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향한 한국사회에게는 심각한 도전이지만, 이 도전을 이겨낼 때 대한민국은 21세기 초일류국가로서의 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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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초일류국가는 ‘정직한 도덕사회’, ‘인격함양의 교육’, ‘과학기술 경제’, ‘지속가능 환경에너지’, ‘집단안보 체제’, ‘서민생활 보장’ 및 ‘세계화된 문화시민’의 덕목을 지녀야 한다.

이 중에서도 ‘과학기술 경제’의 실현은 우리의 앞날을 위한 핵심전략이며 흔들리지 않고 추구할 전략이다.
 
천연자원은 빈곤하나 두뇌자원이 출중하고 그 어느 나라보다도 교육열이 높은 우리 국민들에게 무궁무진한 과학기술의 창의력을 적극적으로 계발하여 새로운 가치창출을 도모 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희망이 넘칠 것이다.

또 한편으로, 북한정권의 핵무기 제조위협, 일본정권의 회개없는 패권욕심, 중국의 경제대국화 등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전통적인 우방과의 경제·외교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우리나라 스스로의 경제·안보·사회의 능력신장과 화합결속이 필요하다.

오늘의 과제해결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위한 포석을 두어야 할 것이다.

젊은 전문인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현실로 옮길 수 있도록 대학과 연구소와 기업이 연계되어서 새로이 등장하는 세계화된 ‘가치사슬’(Value Chain)과 강화되는 수직적 전문화, 다국적기업의 과학기술 혁신활동 및 새로운 융합기술 개발기능을 모든 과학기술 핵심산업분야에서 추구하고 도전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과학기술이 Value Chain을 선도하는 통신, 에너지, 제조, 교통, 보건, 교육 등의 분야에서 우리들의 미래경쟁력을 시험받는다는 것을 숙지하면서 기업의 의사결정 체계가 혁신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실현을 고무하도록 제반기능을 갖추어야 하겠다.

과학기술처장관 재임시 ‘기업연구소설립신고제도’를 시행하는 등 산업계의 기술혁신에 관심이 많은 필자로서는 국가적 차원의 기술개발과 기술진흥을 위한 산업계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산업계는 기술활용의 최대현장이며 최대수혜자이다. 산·학·연 협력체계에서도 산업계의 비중은 절대적이며 그만큼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가 산업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원활케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지원 또한 중요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초일류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통합된 국민의지와 이를 위하여 21세기 융합된 과학기술을 활용한 창조경제의 실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