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03 -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여는 커넥티드카
자동차산업의 혁신코드: 커넥티드카
2007년 애플 아이폰發 스마트폰의 혁신이 자동차산업으로 이어져 커넥티드카의 진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텔레매틱스가 최초로 자동차에 장착되었을 때 이용가능한 서비스는 길 안내, 차량진단 및 관리 등 제한적이었다.
최근에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스마트폰이 결합되면서 개인 모바일기기로 자동차도어 개폐뿐 아니라 엔진시동 및 적정 실내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출발 전에 목적지를 전송하여 번거로운 내비게이션 조작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는 더 나아가 연결성이 향상되면서 더 안전해지고, 더 편리해지고, 더 친환경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혁신코드로 자리잡고 있는 커넥티드카를 단순히 자동차 제품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서비스와 인프라를 포함하는 광의적 해석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커넥티드카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커넥티드카는 어떤 모습을 갖출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아울러 커넥티드카의 진화가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안전-편의/연결-친환경적 제품으로 가치제고
① 안전성
자동차업체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해왔다.
그 결과로 에어백과 ABS, ESP(차체자세 제어시스템) 등이 개발되어 교통사고를 줄였고, 최근에는 지능형 안전기술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첨단주행보조시스템)가 상용화되면서 자동차의 안전이 월등히 증진되었다.
여기에 차량간 소통(V2V), 차량과 인프라(V2I)간 정보교류가 가능해지면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 도로교통국(DOT)은 V2V 법제화를 2017년까지 마무리하고, 이로부터 모든 신차에 차량간 통신시스템의 장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차량간 통신이 가능해지면 교통사고를 8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커넥티드카의 기술을 십분활용하여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를 근절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② 편의성·연결성
자동차는 소비자의 니즈를 맞춰나가면서 부품의 전장화가 가속되었다. 전기와 전자로 구동하는 부품이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개념이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1900년대에는 자동차가 기계 중심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네트워크가 필요하지 않았다. 1970년대 이후 자동차의 성능과 편의기능이 향상되면서 전장화 비중이 늘어났고, 이에 차량용 네트워크시스템(Controller Area Network; CAN)이 도입되었다.
현재는 차량내 네트워크(In-Car Network)뿐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통신네트워크 안에 자동차(Car in Network)가 자리잡고 있다.
차량내 인터넷 서비스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 자동차업체는 3G에 이어 4G LTE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고용량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의 네트워크 진화와 함께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위상도 달라졌다. 과거 CD와 라디오를 즐겨듣던 시기에 카인포테인먼트는 자동차 제조라인에서 ‘플러그-인’되는 일반적인 부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제는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동차를 인터넷과 ‘플러그-인’시켜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자동차의 연결성이 카인포테인먼트로 집중되면서 자동차업체 외 애플,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기업들도 커넥티드카를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CarPlay’를 앞세워 자신이 구축해 놓은 스마트폰 생태계를 커넥티드카 분야에까지 확장시키고 있으며, 곧이어 구글도 ‘Projected Mode’를 출시하면서 애플과 경쟁구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③ 친환경성
자동차산업은 규제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의 약 20%를 교통부문에서 뿜어내고있어 이와 관련한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산업은 정부의 환경규제 로드맵에 맞춰 깨끗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업체는 규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등에 집중하여 기술을 개발해 왔으나, 파워트레인과 같은 전통적인 기술로 연비개선 효과가 점차 미미해지면서 새로운 연비개선 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교통정보를 활용한 연비개선이다.
자동차가 교통정보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교통신호를 식별하게 되면서 교차로 통과에 적합한 속력을 계기판에 안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동 중 정차구간이 줄어들고 관성주행 구간이 늘어나면서 연비도 함께 올라갔다. 자동차업체와 대학연구기관이 함께 시범테스트한 결과에 따르면 CO2 배출량은 15% 정도 줄어들고 연비는 약 13% 개선되었다.
자동차의 연결성을 활용한 연비기술은 정부의 규격화된 연비등급 선정 사이클에서 효과를 증명하기 어렵지만, ‘Off-Cycle Credit’ 제도하에 부가적인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향후 상용화가 촉진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모빌리티 서비스의 확대
클라우드는 가상의 정보저장 공간이다. 앞으로 모든 정보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필요시 이용자들이 접속하여 꺼내쓰게 될 것이다.
자동차는 이동중 클라우드와 연결되어 운전자에게 끊김없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자신이 집에서 보던 영화를 차 안에서도 이어볼 수 있고, 회사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 모빌리티가 가능해지면서 커넥티드카는 엔터테인먼트, 휴식, 업무, 교육 등 운전자와 탑승자의 욕구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될 것이다. 이동 중 차량내 4G 서비스는 고용량의 미디어 콘텐츠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은 자동차의 OTA(Over The Air) 기술로 SW 업그레이드를 스마트폰과 같이 무선으로 손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자동차의 간단한 SW 업그레이드조차도 AS센터에 예약을 하고 직접 방문했지만, 이제는 간편하게 자신의 차를 스마트폰의 OS 업그레이드처럼 성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고객뿐 아니라 자동차업체에게도 AS 비용을 줄여주고, 리콜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인프라와 소통하며 안전ㆍ편의성 제고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하이웨이 사업은 자동차와 교통 인프라를 연결하여 교통안전을 제고시키고, 교통흐름을 원활히 운영하여 혼잡비용을 낮추는 공공재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자동차의 안전에 대해서는 교통인프라와 자동차가 연결되는 것을 ‘문샷’(Moon Shot) 기술에 비유하면서 에어백 이후 최대 진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주요정부와 자동차업체, 정부출연연구소는 수천 대의 차량을 이용해 V2X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다.
자동차를 인프라와 연결시키기 위한 주요기술로 차량간 무선통신 기술인 WAVE(Wireless Access Vehicular Environment)를 손꼽는다.
이는 와이파이(Wi-Fi)와 유사한 기술로 자동차 전용 무선주파수를 활용하여 차량 운전정보를 송수신하는 데 쓰인다.
차량간, 교통인프라와 주고받는 운전정보는 자동차의 현위치, 속력, 이동방향 등으로 초당 10회 정도 공유한다.
이로써 사고위험을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위급시 자동차 스스로 제동을 걸어 차량추돌 및 충돌을 방지한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을 소지한 보행자, 자전거와도 정보를 공유하여 인명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WAVE 주파수의 가용범위가 넓고 광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동 중 고용량의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프라와 연계된 커넥티드카가 제품-서비스-인프라 관점에서 하나둘씩 제 모습을 갖추며 진화한다면 자동차는 자율주행차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미래 자동차의 본질은 ‘Connect’
LF쏘나타는 TV광고에서 ‘Run-Stop-Turn-Protect’를 반복하면서 자동차 본질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Connect’라는 본질이 추가되면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하고 더 경제적인 차로 진화하게 된다.
커넥티드카는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다. 이에 애플, 구글과 같은 굴지의 IT기업들이 커넥티드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카인포테인먼트 분야는 스마트폰과 연계하여 그들의 생태계를 자동차산업에 주입하고 있다. 애플의 ‘CarPlay’, 구글의 ‘Projected Mode’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폐쇄적인 카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OS)를 개방하고, 독립(Third Party) 개발자를 참여시켜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앱(App)을 신속히 제공할 것이다.
자동차업체는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IT기술 발전속도와 동기화시키기 위해 모듈식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로써 고객들은 클라우드 모빌리티를 언제나 앞선 기술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커넥티드카는 산업간 초협력을 이끄는 융복합 기술의 결정체가 될 것이다.
자동차가 인터넷으로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이에 맞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자동차업체와 관련 정부부처, 부품업체, IT기업 그리고 독립개발자가 참여하여 새로운 협력의 장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