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벤치마킹 참관기 - 제9회 전국연구소장협의회 해외 벤치마킹(몽골)
전국연구소장협의회에서는 매년 5월초 선진기술을 참관하거나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을 가진 국가에 대한 산업시찰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2014년에는 그 아홉번째로 4월 30일(수)부터 5월 5일(월)까지 4박 6일간 몽골을 방문하였다.
해외 벤치마킹 국가로서 몽골을 결정한 것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몽골에서 새로운 시장개척의 길을 찾아보고자 함이다.
특히 몽골은 광물자원이 풍부하여 그 개발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아직도 지난 몇천년간 이어온, 지금은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목을 통한 가축방목이라는 전통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만큼 산업화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다.
글 _ 홍정희 KC코트렐 연구소장
기관방문
⑴ 광물자원개발부 자원개발소
몽골에서는 자국내 고루 분포되어 있는 다양한 광물자원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하는 것을 주요 경제개발전략으로 삼고있다.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몽골의 경제성장률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가 몽골의 광물자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은 매장된 광물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이 크게 부족할 뿐 아니라, 이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어 있지 않아 외국기술과 외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몽골에서는 광물자원의 최종완제품 생산을 최종목표로 하여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아직 광물자원의 민간탐사는 허용하고 있지 않는데, 이는 외국자본의 무분별한 침략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몽골 정부에서의 관련법 정비가 완료된 후 일정기준내에서만 외국 자본의 지하자원 탐사를 허용시킬 계획이다.
전체 광물생산 중에서 67.4%는 수출을 하고 있으며, 특히 텅스텐에 대해서는 총 4군데 광산에서 연간 총 66,000톤을 생산하고있다.
텅스텐의 대부분은 수출하고 있는데, 완제품 형태가 아닌 원석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⑵ 자연환경녹색개발부
몽골 국민은 약 40% 정도가 유목민이기 때문에 이들의 생활습관에 따라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가축을 유목방식으로 키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장점은 친환경 방식으로의 제품생산이라는 것인데, 이 자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다는 확신하에 이를 지원하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① 그린벨트 정책
한국사례를 벤치마킹한 정책으로 일정지역을 개발하지 못하게하여 유목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정책이다. 이런 정책을 통하여 친환경제품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오염물 배출업소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녹색환경을 조성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폐수배출 금지, 2차오염 방지시설 설치추천 및 의무화 등을 시행하고 있다.
② 도시의 녹색환경 조성
일반적으로 석탄을 연소시켜 난방을 하고 있는데, 다른 연료로 대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필요한 정유소가 몽골내에 없으므로 경제성 확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몽골에서의 오염물 중 총 20~25%가 자동차로부터 배출되는 오염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 연료규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대중교통으로 인한 대기오염 방지정책으로는 한국을 벤치마킹하여 가스연료 자동차로의 전환이나 DPF01 등을 장착하도록 할 예정이다.
③ 국제협력 노력
GGGI02(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도 협력관계에 있으며, 한국의 환경부와도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GGGI의 협력을 통하여 몽골 청정발전 국가전략을 세웠으며, 이 안이 현재 의회에서 계류 중이다.
⑶ 원자력청
몽골 원자력청(Nuclear Energy Agency; NEA)은 1956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96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몽골은 확인된것만 해도 125톤의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으며, 추정치는 이보다 훨씬 많다.
2013년 국제적 원자력 기술 및 활동에 대한 몽골 원자력청의 환산점수는 92점으로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캐시미어 공장 방문
모(Wool)가 양털로 만든 섬유라 한다면 캐시미어는 염소의 가장 안쪽 털을 이용하여 만든 것이다.
캐시미어는 모에 비하여 가볍고 따뜻하여 겨울철 의류의 고급소재로서 이미 전세계에 널리 보급되어 있다.
몽골은 친환경적으로 염소를 키우고 캐시미어 의류제품 제작은 기계화를 최소화하고 섬세한 사람의 손길을 최대로 활용하여 제작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고급제품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한다.
최종제품이 완성되기까지 가축털의 채취, 세척, 염색, 실의 제작, 직조, 디자인, 의류제작, 검사, 포장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 다른 지역에서는 여러 회사가 분업하여 최종생산을 하고 있으나, 몽골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한 회사에서 이루어진다.
캐시미어 산업은 몽골의 기반산업 특성에 잘맞고 다른 나라들과 차별성있는 방법을 사용하여 몽골의 경쟁력을 잘 반영하여 우월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이라고 판단된다.
몽골에서 머무는 동안 느낀 점
몽골은 우리나라와 인종적으로나 언어학적으로 매우 가까운 민족이다.
그러나 13, 14세기의 몽골의 고려 침략과 지배 이후 20세기 후반까지 한국과 몽골은 교류가 거의없이 각각 발전해 왔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은 일본의 지배하에서 철저한 식민지 침탈이 이루진 가운데, 현재의 남북으로 분단의 설움까지 감수하고 있으므로 외세에 의한 피해의식이 국민들 머리 속에 뿌리박혀 있는 반면, 몽골은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조의 지배를 벗어난 이후 소련의 지원아래 몽골인민공화국 시기를 보냈는데, 이 때 러시아가 몽골에 투자한 산업, 도시 등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현재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어, 몽골인들은 외세침략보다는 혜택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울란바토르에도 곳곳에 게르(Ger) 촌이 있었는데, 일반시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 곳이 도시내에서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도시의 곳곳이 성스러운 곳으로 인식된 곳이 있어 이런 지역은 개발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치며
몽골은 국토면적이 남한의 7배에 달하지만, 총인구는 채 300만명도 안되고 1인당 GDP도 작년까지의 경제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4,000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러므로 일반국민들의 구매력이 크지 않아 일반소비재 시장의 몽골진출 메리트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산업발전에 필요한 기반시설들이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고, 지하 광물자원이 풍부하므로 이를 활용하여 운영할 수 있는 자본과 기술을 투자하고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산업 기반조성 방식으로의 진출은 높은 상업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기업의 몽골진출시에는 반드시 정부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중국과 달리 인구가 많지 않으므로 전 국토에 획일적인 기자재 및 기술공급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기관도 한국에 대하여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므로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01 Diesel Particulate Filter : 디젤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하여 배기가스 배출구 전단에 부착하는 장치이다.
02 GGGI : 3G라고도 하며,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자문제공, 경험공유, 녹색성장모델 제시를 주업무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