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스케치 - 산기협, 브라질에 한국의 혁신시스템 소개
- ANPEI Conference of Technological Innovation
브라질혁신기업협회(ANPEI)는 4월 28일(월) ~ 29일(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기술혁신 컨퍼런스(ANPEI Conference of Technological Innovation)를 개최하였다.
이 컨퍼런스에는 2013년 5월 결성된 세계산업기술진흥기관연맹(W-FIRA)의 회원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 유럽산업연구경영협회(EIRMA), 호주산업연구그룹(AIRG), 일본연구산업·산업기술진흥협회(JIRA) 등 4개 기관이 패널토론에 참여하여 각국의 혁신시스템에 대해 토의했으며, 본회에서는 김이환 상임부회장이 ‘한국의 혁신시스템’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브라질혁신기업협회의 기술혁신 컨퍼런스는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행사로,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1,500여명이 참석하였다.
브라질 과학기술부장관의 축사를 비롯해 과학기술재단(FAPESP), 중소기업지원기구(SEBRAE) 등 공공부문의 기관장들이 브라질의 기술혁신 현황과 문제점 등에 대해 발표를 하였으며, 세계 3위의 항공기 생산업체인 EMBRAER, 미국 최대가전 전문업체인 Whirlpool 등 기업의 대표들이 혁신사례에 대해 발표하였다.
산기협은 유관기관들과 함께 “국제적 시각으로 조망한 국가혁신 시스템”(National Systems of Innovation-International Perspectives)이라는 주제의 패널토론에 참석하여 한국의 혁신시스템(National Innovation System in Korea)을 소개하였다.
한국은 반세기만에 최빈국에서 세계 15위 규모의 경제대국으로 발산기협, 브라질에 한국의 혁신시스템 소개 - ANPEI Conference of Technological Innovation 전한 유일한 나라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참가자들은 과학기술과 기술혁신 정책이 경제발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발표를 통해 1960년대 KIST 설립, 과학기술처(현 미래창조과학부) 설립 등 과학기술투자 촉진을 위한 토대구축, 1970년대 KAIST 설립, 한국과학재단 설립 등 고급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 1980년대 기업연구소설립신고제도 도입과 함께 R&D자금ㆍ조세 등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내용 등을 소개하였다.
그 결과 한국이 R&D투자 규모 세계 6위, GDP대비 R&D투자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혁신적 국가로 성장하였고, 전체 R&D투자 중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8% 수준으로 증가하여 민간주도의 혁신이 추진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국가혁신체계로는 국가과학기술심의회(前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필두로 전 부처가 협력하여 추진하는 과학기술정책 추진체계와,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각 분야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기술혁신활동을 소개하였다.
또한 경제규모 대비 세계 2위 수준의 기업 R&D자금 및 조세지원제도 운영 등 민간 연구개발투자 촉진활동을 소개하였으며, 마지막으로는 연구인력의편중문제, 저조한 대외협력활동, 빈약한 원천기술 등 한국이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도 언급하였다.
이어서 세계산업기술진흥기관연맹(W-FIRA)의 다른 회원기관들도 각국의 혁신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했다.
호주는 튼튼한 경제기반과 높은 교육수준, 강력한 지식재산 보호환경을 바탕으로 네트워크활동 증가, 산학연간 협력확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강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일본은 저성장시대에서 증가하는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2030 일본 기술혁신전략’을 소개했다.
그 주요내용은 2016년까지 대학 및 공공연구 기관의 여성연구원 비율과 대학 및 R&D기업의 외국인 연구원 비율을 30%까지 증가시키고, 대학의 공동연구 과제수를 두배로 늘리며, 기술수출 규모를 3조엔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었다.
유럽은 기존 유럽집행위원회 차원의 연구지원사업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ramework Program)의 후속사업인 ‘유럽혁신전략’(Europe Horizon 2020)을 소개하며 향후 유럽이 대응해야 하는 이슈로 ‘실업률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중소기업의 R&D와 창의성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780억 유로 규모의 유럽혁신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혁신전략이 산업계 주도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 산업간 오픈이노베이션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점, 나노, 신소재 등 핵심 돌파기술에 대한 혁신을 촉진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발표 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협력을 촉진시키기 위해 각 국가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호주의 기술바우처 프로그램, 한국의 공동연구 장려를 위한 각종정책, 일본의 공공 연구기관 협력프로그램 등이 소개되었다.
마지막으로 브라질 국가혁신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제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산기협은 브라질의 광대한 영토, 풍부한 자원 그리고 많은 인구를 토대로 성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 장기적인 비전과 자신감,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리더십을 보완해 나간다면 브라질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심포지엄을 통해 기술혁신을 위한 협력과 개방, 그리고 변화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세계각국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지난 50년간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큰 발전을 이뤄왔지만, 최근 글로벌화, 개방화, 기술융합 등 기술혁신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후발국가의 추격이 거세진 만큼 향후 30년을 대비한 장기적인 기술혁신 정책이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