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 (주)오로스테크놀로지
기술혁신 성공사례에서는 혁신기업들의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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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란 연구와 개발, 상업화에 이르는 기술혁신 과정을 개방해서 외부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지식채널이 다양해지는 등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정부와 학계, 산업계에 서는 이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외부협력을 통해서 개발 비용을 줄이고 지식과 기술을 공유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있어서 개방형 혁신은 더욱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인력과 자금, 인프라 등 자원부족이라는 중소기업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이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계측검사 장비업체인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국내최초로 ‘오버레이(Overlay) 계측기’를 개발해 2013년 제30주차 IR52 장영 실상을 수상했다.
설립 3년만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던 광학 오버레이 측정 계측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삼성,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에 공급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오로스테크놀로지의 기술국산화 성공에는 개방형 혁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금부터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개방형 혁신의 방법을 살펴보도록 한다.
중소기업의 개방형 혁신
① 네트워크 경제에서의 협력의 중요성
‘소유의 종말’은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이다. 그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에서 지금과 같은 시장형태는 2050년에 완전히 사라지고 ‘네트워크 경제’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네트워크 경제란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쓰는 것이 보편화 된 경제를 말한다.
소유하면 오히려 손해인 것이 이 새로운 경제체제의 특징이다.
몇년 전 한국에 소개된 카셰어링 서비스(Carsharing Service)가 대표적인 공유의 예이다. 자동차를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인식하면 구매·유지·보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이나 주차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제조업에서도 빌려쓰는 경제는 중요하다.
과거에는 제품제조를 위해서 공장과 설비에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아이디어나 지식재산권, 기술력만 있어도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비실시 기업(Non-practising Entity)들이 이에 속한다. 부정적 의미에서 특허괴물(Patent Troll)이라고 불리던 이 기업들은 일종의 지식서비스의 한 축으로서 제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에게 자신들의 신제품·신기술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이런 변화는 최근의 격렬한 시장경쟁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초 경쟁환경에서 기업은 기술적·경영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핵심기술은 스스로 개발하고 유지해 나가지만, 기술력이 약한영역에서는 제휴를 통한 타 기업의 경영자원을 이용해서 선택과 집중의 최대화를 도모한다.
네트워크란 관계의 형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경제는 단순히 정보통신기술에 의한 네트워크의 발달을 의미하기보다 산업이 한층 네트워크화(化)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즉, 기존의 거래관계나 의사소통이 새로운 정보통신산업에 의해 연결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관계가 복잡다단하게 형성되는 것이다.
제조시스템이 네트워크화된다면 외부조달을 늘려서 외연을 확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지 않고 여러 기업들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지식과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면서 시너지를 얻
게 된다.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은 미국 UC버클리의 Chesbrough 교수가 주창한 것으로서 연구, 개발, 상업화에 이르는 기술혁신 과정을 개방하여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과거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 학계, 산업계에서 앞다퉈 이를 성공적으로 적용하려고 하는데, 이 배경에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먼저, 기술개발 비용이 증가하고 제품수명주기가 줄면서 혁신에 대한 수익성과 지속가능한 혁신사이클 유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대기업이 기술과 관련지식을 독점하는 시대가 저물고 벤처, 대학, 연구소 등으로 지식창출의 채널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대기업이 새로운 기술혁신을 시도하려고 할 때 기초연구 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외부주체가 마땅치 않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대학 및 연구소들의 연구개발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외부와의 협력이 가능,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셋째, 인력유동성이 커졌고 기술사업화 채널이 다양해졌다. 대기업 인력의 이직이 활발해지면서 인력에 체화된 지식의 확산이 촉진되었다. 따라서 인력유동성을 전제로 하는 개방적인 지식관리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아울러서 인력의 유동성이 벤처캐피탈의 발달과 맞물려 기술사업화의 채널을 확대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의 시스템에서 연구의 결과가 개발 및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아이템들을 가지고 창업하여 독자적으로 사업화를 시도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이제 대기업의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유지되던 폐쇄적인 기술혁신 시스템은 더이상 존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폐쇄형 혁신모델과 개방형 혁신모델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비교하면 그림 1 과 같다. 개방형 혁신 모델은 외부자원 활용으로 혁신비용을 절감하고, 기술자산 매각, 스핀오프, 라이센싱 등과 같은 내부자원 유출(Inside-out) 전략을 통해 신규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
② 개방형 혁신의 성공요인
바야흐로 폐쇄형 혁신의 시대는 가고 개방형 혁신의 시대가 도래 했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들린다.
지식의 증가속도와 지식인력의 증대된 유동성으로 판단할 때 혁신적 아이디어를 독점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규모가 커진 기술개발 비용을 하나의 기업이 혼자 감당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개방형 혁신의 목적에 있다. 무턱대고 내부의 경쟁력을 개방하는 것이 최종목적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개방형혁신이 기업이윤의 극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개방형 혁신 전도사들은 성공사례만을 제시할 뿐 실패사례나 이로부터 얻어야 할 교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초기 PC시장에서의 IBM을 보자. IBM이 컴퓨터 설계의 핵심인 회로도, 데이터 입출력 방식의 소스코드 등을 공개하여 PC 시장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상 컴팩 등과 같은 더나은 성능을 지닌 IBM 호환PC 제조업체의 출현을 도왔다.
결국, IBM은 PC시장을 정리하고 운영체제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중앙처리장치의 인텔이 PC시장에서의 사실상의 표준을 규정하는 업체가 되었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성공적인 개방형 혁신을 위해 반드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외부협력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내부의 개방성부터 검토하고 확대해야 한다. 폐쇄적인 혁신문화를 지니고 있는 기업은 내부 연구원들간에도 서로 협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외부 전문가와의 연결고리를 먼저 구축하는 것은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내부의 지식분류나 기술트리(Technology Tree)가 체계적으로 형성되어 있지 않아 보유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라면 외부 파트너와의 개방형 혁신을 위한 시스템구축 노력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폭스바겐의 경우 기술예측(Technology Foresight)을 통해 도출된 미래기술들에 대한 개발 대안을 타 사업부의 인력들이 제안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외부와의 개방형 혁신의 어려움을 피하고, 내부인력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다.
둘째, 핵심역량(Core Competence)을 우선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개방형 혁신에서 보존하고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개방형 혁신을 위해 핵심역량을 개방했다가 정작 중요한 비즈니스에서는 실패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개방형 혁신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지식재산권이나 기술력의 유출이라는 것에 동의 한다. 이 때문에 미국 애플사는 제품의 제조는 중국기업에 아웃소싱하면서도 개발은 철통같은 보안 아래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셋째, 개방형 혁신을 위한 문화정착과 전담조직 신설이 필요하다. 개방형 혁신이 화두가 되자 국내 대기업 임원들이 그들의 성공경험을 배우고자 P&G를 방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응은 별로 배울 점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타기업과 협력해 혁신하고자 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많은 국내기업들의 연구개발부서는 협력파트너를 탐색해오면 거부감을 일으킨다.
우리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데 무슨 협력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G는 PFE(Proudly Found Elsewhere) 문화를 만들어 스스로 추진한 혁신이 아니더라도 외부에서 도입한 혁신이 사내에 도움이 된다면 이를 수용하고 활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이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신설한 전담조직이 개방형 혁신의 촉진제가 되고 있다.
③ 개방형 혁신을 통한 중소기업의 성장
중소기업에 개방형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중소기업은 가치사슬에서 대기업의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위 벤더(Vendor)로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과 공생해야 한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중소기업의 태생적 한계로서 인력, 자금, 인프라 등의 자원부족으로 인해 모든 기능을 보유할 수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따라서 개방형 혁신의 두가지 주요유형인 외부자원 유입(Outside-in)과 내부자원 유출(Inside-out)이 요구된다.
그러나 IT 중소기업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기술을 확보할 때 여전히 공동개발(22%)보다 자체개발(75.9%) 비중이 높고, 특히 연구개발의 애로사항으로 개발인력 확보(63.7%)를 꼽았다.
중소기업은 자원의 한계로 인해 외부의 다양한 조직의 자원을활용할 수밖에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R&D투자 규모가 작고, 혁신에 대한 경험과 프로세스 구축이 부족하며, 인적 네트워크 역시 열악하다.
국내 중소기업의 개방형 혁신 저해요인 조사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적재산권 라이센싱의 문제(18.55%), 시장경쟁 심화로 인한 협력의 어려움(11.43%), 외부네트워크 활용정보 부재(11.02%)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개방형 혁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자체적인 역량 강화와 노력이 기본이겠지만, 제도적인 뒷받침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개방형 혁신 중개시장의 운영 및 활용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대기업은 협력파트너를 탐색하는 데 필요한 정보력이 뛰어나다.
반면, 중소기업은 협력 파트너 탐색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부가적인 행정 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노센티브(InnoCentive)나 옛투닷컴(Yet2.com)은 개방형 혁신을 중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수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위험요소를 낮춰 수요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구축되고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중소기업의 개방형 혁신은 탐색(Exploration)과 활용(Exploitation)의 두가지 유형을 포괄하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연구·개발하는 데 필요한 파트너를 탐색하는 것 뿐 아니라 시장기회를 위한 기술활용 과정도 포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화에 성공한 이후에 마케팅이나 유통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상업화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의 개방형 혁신은 주체적인 혁신역량을 보유하여 타기업과 협업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협력은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타 중소기업으로부터의 아웃소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대기업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여 혁신을 창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주체적인 혁신역량을 보유할 때 대기업과의 협상력은 증대되며, 개방형 혁신을 통한 성장가능성은 높아진다.
① 반도체장비 시장의 성장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와 2위가 모두 우리나라 기업이다.
자연스럽게 반도체 생산장비에 대한 국내수요가 늘었고, 글로벌 기업들도 이 거대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앞 다퉈 국내로 모여들었다. 반도체 장비 세계 시장도 IT기기 활용의 폭발적 증가에 의해 날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에 발표한 반도체 장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설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014년 반도체장비 시장의 규모는 2013년 362억 9천만 달러에서 21.2% 증가한 439억 8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공정은 원재료인 웨이퍼를 개별 칩으로 분리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구분되며 각 공정별로 전문화된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전공정은 미세화기술을 통해 반도체칩의 품질을 좌우하는 단계로서 노광기, 증착기, 식각기 등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
따라서 전공정장비가 전체시장의 75% 이상을 계속 점유해오고 있다.
반도체소자의 미세화, 고집적화를 위한 기술개발은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에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반도체 제조장비 기술이 열쇠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비산업은 반도체 생산의 필수요소 산업으로서 반도체 제조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반도체장비 제조는 전자공학, 전기공학, 광학, 정밀가공 기술, 화학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로서 광범위한 주변기술의 동반발전 없이는 불가능한, 파급력이큰 산업이다.
시장경쟁 구도를 보면 미국과 유럽, 일본의 10개 업체가 전체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영향력은 시장에서 절대적이며, 공정미세화, 대구경화 등으로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시장에서는 아시아권의 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 중 파운드리의 강국인 대만의 장비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장비 시장은 2010년 기준으로 40억 달러였지만,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미세화에 따른 초기단계의 장비구축 시기가 매우 중요하나, 현재 장비 해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반도체기업의 제조기술 글로벌 선도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장비는 노광, 식각, 증착, 열처리, 계측/검사가 속하는 전공정장비, 조립, 패키지가 포함되는 후공정장비와 검사장비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② 반도체 계측/검사(MI; Metrology and Inspection) 장비시장의 국산화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전공정용 패턴 미세오정렬 측정 계측장비와 미소결함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반도체 계측검사 장비 전문업체로 광학 오버레이(Overlay) 측정 계측장비를 국산화해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에 공급했다.
2013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오버레이 계측장비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형성되는 적층의 패턴 가운데 잘못된 정렬들을 확인하는 장비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오버레이 계측기를 국내최초로 개발하여 국산화했다.
유수의 일본 및 미국업체들이 정밀성 문제로 개발을 포기한 오버레이 계측기를 기술력 하나로 개발해 낸 것이다.
반도체 계측·검사장비 시장의 경쟁은 공정 미세화와 다양화 추세에 따라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노광기 계측, 웨이퍼 검사 등을 포함한 세계 반도체 공정제어 시장은 2014년 약 58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은 대부분 외국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계측·검사 장비는 KLA 텐코, 히타치, AMAT 등 3개 회사가 시장의 9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연 8천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계측·검사장비 시장도 대부분 외국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반도체장비 국산화율은 약 25%에 그치고 있다.
반도체산업 강국이라고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핵심장비들은 거의 대부분 외국기업의 제품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간 반도체장비 국산화가 진행되면서 장비 전문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세메스, 유진테크, 주성엔지니어링 등 1세대 반도체장비 업체들은 증착, 식각, 세정장비를 양산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광장비나 계측장비와 같이 반도체 핵심장비들에 대한 국산화는 최근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 시장은 장비부품들이 모두 세계 최정상급의 초정밀성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반도체기업은 단지 국내 장비회사라고 해서 납품을 받지 않는다. 계측장비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이기 때문에,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더라도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한 국내업체의 장비를 라인에 들여놓는 것에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세계최고의 품질을 추구하여 선도기업에 뒤떨어지지 않는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반도체장비 업체에서 십수년간 경험을 쌓은 인력들을 규합하여 반도체 계측장비 국산화를 이뤄낸 최초의 기업인 것이다.
③ 개방형 혁신 기반 반도체장비의 개발
설립한 지 5년 정도의 중소기업이 반도체장비를 개발했다는 것과 이 장비를 까다롭기로 소문난 삼성, SK하이닉스 등에 납품했다는 사실이 선뜻 납득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다양한 성공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강조될 수 있는 부분은 개방형 혁신이다.
반도체 계측·검사장비는 부품도 정밀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시스템기술만으로는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 오로스테크놀로지도 부품 납품업체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좌절하는 일을 빈번히 겪었다.
중소기업으로서 장비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에 대한 기술을 보유할 수 없었고, 연구원 규모도 글로벌 경쟁기업 대비 10분의 1도 되지 않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외국의 선진 부품업체들과의 협력은 필수적이었다.
따라서, 외부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기술개발 및 제품개발을 수행하는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연구개발(R&D)로부터 연결·개발(C&D; Connect & Development)로 변모하는 개방형 혁신의 실천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상호협력(Win-win)할 수 있는 파트너 기업들을 탐색해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기업이 협력하고 있는 부품공급업체들은 다른 솔루션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들이다.
물론, 처음에는 협력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오로스테크놀로지와 쉽게 협력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았다. 이 과정이 대부분의 국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개방형 혁신에서 좌절하는 지점이다.
충분하지 않은 자원의 제약 아래 협력까지 불가능하다면 중소기업의 제품상업화는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로스테크놀로지는 3가지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협력 파트너에게 협업모델을 제시하고, 유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삼성, SK하이닉스 등)이 국내에 있는 상황에서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성장가능성을 주지시켰다.
둘째, 우수한 R&D인력풀을 보유하고 있고, 높은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알렸다.
셋째, 협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 의지를 실제 업무 과정을 통해 보여줬다.
수많은 미팅을 통해 반도체 계측·검사장비 개발의지를 전달한 결과, 선진 부품업체가 현재의 협력업체가 될 수 있었다.
개방형 혁신의 이슈 중에는 지식재산의 유출이 가장 큰 화두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타 기업과의 노하우 공유는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오로스테크놀로지의 경우는 이례적이다. 반도체 계측·검사장비의 특성상 해외업체의 부품수준과 기술력을 향상시켜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 파트너와의 굳건한 신뢰관계를 구축하였다.
또한 장비의 디자인 단계부터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호 기술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요구성능과 스펙에 대한 이해를 위해 끊임없이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개발 협업을 수행한다.
보유기술의 내용은 더 뛰어난 성능을지닌 반도체장비의 개발을 위해 기꺼이 협력업체와 공유된다. 대부분 해외기업들이기 때문에 매주 웹 컨퍼런스를 갖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중소기업의 돌파구, High-end 기술의 개발
① 최첨단기술 개발을 통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
중소기업의 한계는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양산되는 경우가 많다. 하도급 관계에서 만들어진 종속적인 기업운영은 기업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반도체 계측/검사장비 생산기업의 특징은 공동개발 프로젝트(JDP; Joint Development Project) 및 공동평가 프로젝트(JEP; Joint Evaluation Project)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반도체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 뿐 많이 아니라 개발한 제품의 성능을 반도체 공정에 최적화하는 과정을 진행하면서 장비를 공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반도체기업들과의 의사소통은 밀접하지만 툴(Tool) 메이커로서 특정기업에 의존적이지는 않게 된다.
특정기업에 의존적이지 않는다는 것은 반대로 그만큼 해당시장에서의 경쟁수준이 높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신생 중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는 것뿐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임에도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체 사이클을 담당한다. 반도체장비 개발 및 생산에중점을 두고 있지만 연구개발 기능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반도체 계측·검사장비가 전자공학, 광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한 지식과 해당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융합기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도체장비의 생산 엔지니어링은 단순 생산지식만이 아닌 최첨단 기술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② 글로벌 스탠다드 기반 High-end 기술개발을 통한 성장
오로스테크놀로지가 빠르게 세계수준의 기술력으로 반도체장비를 국산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글로벌 반도체장비 회사에서 다년간 근무한 인재들이 그곳에서 습득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빠르게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성공적 연구개발 프로세스 관리를 위해 스테이지 게이트 모델(Stage-gate Model)을 적용하고 있다.
컨셉 도출, 타당성분석, 사전설계, 상세설계, 개발, 상업화 등 총 6개 단계로 이루어진 연구개발 프로세스에서 단계별로 산출
물을 업데이트하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비의 컨셉 도출이나 타당성 분석은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설계는 협력 파트너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개발과 상업화는 다시 오로스테크놀로지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글로벌 회사에서 합류한 인재들이 처음부터 시행착오 없이 성공적으로 구축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발된 기술들은 High-end 기술에 속한다. 오로스테크놀로지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장비들은 대부분 고가
의 제품들이다. 반도체 생산을 위해 요구되는 기술력의 수준은 매우높다.
따라서, 반도체 이외의 디스플레이산업에서도 반도체 전공정에서의 경험 및 노하우를 적용하여 다양한 계측/검사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 Low-end 제품에서는 현재도 경쟁이 치열하다.
Highend 반도체 이미지 오버레이 계측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는 KLA 텐코와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 흔히, 시장에서 지배적 디자인(Dominant Design)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Medium 기술에 기반하는 것이 대중시장(Mass Market)을 차지하는데 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나 일반대중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가 아닌 반도체장비와 같은 기술특화된 (Technology-oriented) B2B 시장에서는 까다로운 제품생산 업체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High-end제품기술이 필요하다.
외국기업에서 습득한 연구개발의 글로벌 스탠더드는 이러한 높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람이 핵심이다 – 엔지니어의 성장
① 기술기반 중소기업의 성공요인 – 동기부여(Motivation)
오로스테크놀로지 혁신의 핵심적인 성공요인은 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간에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반도체 시장 1위 기업에 장비를 납품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던 인력들이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험많은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한 요소기술들이 어떤 것인지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고, 개발 우선순위를 인지하고 있다.
또한 오버스펙이나 추가적으로 향상되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분석과 이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의 추진력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들이 모였다는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하는 일에 대한 동기부여가 그것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엔지니어들이 업무에서 그 일이 필요한 이유와 의미를 이해한 후 업무를 함으로써 스스로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한다고 느낀다.
또한, 그 일들을 통해 각자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과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개인적인 성장과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도 중요하지만, 반도체장비의 국산화라는 대승적 차원의 동기부여도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다.
해외기업이 주도하는 반도체 계측·검사장비 시장에서 국내기업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된다는 목
소리가 높다.
정부와 대학, 기업 등이 다양한 산학연 협력사업을 해야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반도체 계측·검사장비 국산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지만, 높은 수준의 기술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엔지니어들은 ‘우리가 개발하는 반도체계측/검사장비는 글로벌 경쟁사의 독과점 시장에서 경쟁하며, 세계시장에서 한국업체는 오로스테크놀로지뿐으로, 우리가 곧 MI 장비국가 대표다’라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
② 엔지니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은 업무량에 걸맞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여긴다.
실제로 엔지니어 중 상당수가 낮은 직업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엔지니어로서 업무동기를 찾지 못한 채 자신이 기업활동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다르다. 현재 장비 개발, 생산, 현장 서비스, 세일즈,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 거의 모든 프로세스에 엔지니어 출신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 기업은 엔지니어가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구조이다.
특히 협력 파트너들의 거의 대부분이 해외에 있어 관련 해외포럼이나 미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다.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고, 해외 협력기업들과 글로벌 스탠더드로 협업하는 방식, 해외 경쟁사들의 최근 개발동향 등을 습득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엔지니어의 성장을 위해서는 관련 연구동향을 주기적으로 수집해야 한다. 매년 쏟아져 나오는 반도체 계측과 검사에 대한 연구논문들을 논문집으로 만들어 워크샵을 통해서 최신동향에 대한 정보를 상호교환 한다.
이는 반도체장비의 다음 모델의 컨셉을 설정하는 데 직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엔지니어 각자는 반도체장비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제품·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엔지니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비전을 만들어 나가며 지속적인 인재양성을 하는 기업”이 바로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지향하는 모습이다.
시사점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지금까지 어느 국내기업도 시도하지 않았던 오버레이 계측장비 분야에서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주관하고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반도체장비, 재료성능 평가사업’에 참여한 것이었다.
신생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오로스테크놀로로지는 이를 통해 대기업의 반도체 공정에 장비를 투입해 생산수율과 신뢰성을 평가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국가과제는 작은 규모의 신생기업에게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의 경제규모는 커졌지만, 여전히 첨단장비 및 부품소재에서 국산화는 낮은 편이다.
반도체산업뿐 아니라 다수의 산업에서 완제품 시장만큼이나 장비 및 부품소재의 국산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국가과제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성공적인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및 국산화 정착을 위해서 단기간에 걸친 지원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파급효과가 큰 유망산업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투자가 필요하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사례에서도 10년 이상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오버레이 계측장비의 국산화가 가능했다.
지속적인 국가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개방형 혁신이 모든 기업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기업이 속한 산업과 가치사슬의 특성, 지식재산권의 보호정도 및 필요성의 여부 등을 고려해야 적용해야할 것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반도체장비산업의 신생 중소기업으로서 적합한 전략을 선택했다.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필요한 핵심부품 기술의 수준은 높았고,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시스템 개발의 특성상 오로스테크놀로지가 보유한 기술은 디자인 단계부터 협력파트너와 공유할 필요가 있었다.
이 기업에게는 개방형 혁신이 꼭 필요하고 적합했던 것이다.
이러한 개방형 혁신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춘 프로세스 및 조직문화와 엔지니어의 성장을 중시하는 인재중심의 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
외국기업의 파트너를 찾아내서 협상하는 것도, 장비를 개발하는 것도, 조직을 성장시키는 것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을 중심에 둔 기업은 결국 같은 비전을 공유하게 된다. 만약 성과평 가 위주의 전략이 한계에 부딪쳤다면 한번쯤 검토해야할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