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intro - 기업연구소 3만개 시대!
4만달러 시대를 열어갈 뜨거운 심장이 되길
Management는 최근 이슈가 되는 기술혁신 주제를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심도있게 다루는 섹션입니다.
2014년 5월 중으로 기업연구소가 3만개 시대를 맞는다. 국가 R&D투자의 77.9%, 우리나라 R&D 전체 인력의 68.7%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기업연구소.
이번호에서는 산업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융합, 협업, 창조성 발현 등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기술혁신정책 방향을 모색해본다.
우리 경제가 어려움이 없었을 때가 있었을까?
6.25 전쟁 이후에는 폐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세우는 과정에서 가진 것이 없어서 어려웠고, 1970~198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기술이 없어 글로벌 선도기업에 기술을 구걸하느라 어려웠다.
1990년대 이후에는 고도성장에 따라 불거진 사회적 갈등을 겪어야 했고, 정치적·경제적 자만이 국민을 한동안 어렵게도 했다.
지금도 사회적 갈등이 모두 해소되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 안정된 사회와 생활을 영위하고 있고, 이 상황을 좀 더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창조적 아이디어를 갈망하고 있다.
사실 어느 시기나 어려움의 요소가 다르기는 했으나 항상 어려움이 존재해 왔고, 조금만 방심하면 위기는 현실이 되어 우리의 삶을 부담스럽게도 만들었다. 정말 한가지라도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보험없는 국가에서 살아온 듯하다.
사실 이러한 어려움의 중심에 국가경쟁력을 지탱하는 것은 산업경쟁력이었고, 산업경쟁력의 요소는 시대를 따라 변해왔다.
그런데 요즘 산업경쟁력을 지키고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글로벌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이다.
뭘 하려고 해도 이미 다른 나라가 하고 있다. 우리도 어느 정도 자본이 축적되어 있어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른다.
새로운 첨단기술도 한계가 있다. 투자대비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투자할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 기술, 시장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성과를 실현할 창조적 인재를 키워야한다고 하고, 그런 인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창조적 인재를 담을 수 있는 그릇 그 환경이 바로 기업연구소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업연구소가 2014년 5월을 맞아 3만개에 도달한다.
제도가 도입된 이후 기업연구소 숫자는 정부의 민간R&D 장려정책과 함께 급속한 성장을 이어왔으나 이제 변화의 시기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총 기업수는 개략적으로 330만개, 그 중에서 10인 이상 제조업은 12만개 수준이고, 이 중에서 기업연구소를 가진 기업이 3만개 수준이니 역량이나 규모가 가능한 기업은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급격한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대외적인 여건 변화에 따라 기업연구소 정책의 변화도 요구받고 있다.
치열한 글로벌 산업경쟁, 산업기술 패러다임 변화 등에 따라 요구되는 융합, 협업, 글로벌화, 창조성 발현 등 기술혁신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의 선도적 역할 주체가 되길 국가적으로 기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R&BD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
기업연구소의 R&D활동은 시대를 따라 변해왔다. 1960년대 단순한 개발에서부터, 1970~1980년대는 기술로드맵에 기반을 두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성과를 지향하던 시기를 겪었다.
1990년대는 정보화 시기와 맞물려 시장정보에 기반을 둔 시장기획형 R&BD활동이 부각되었다. 그 이후에는 내부조직간 연계를 통한 기술혁신이 도약을 이룬다는 제4세대 R&D와 내외부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개방형 혁신이 강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생태계 기반 연계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 생태계의 경쟁력은 기업간 협력, 특히 대기업과 하부업체간 관계의 경쟁력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클러스터가 핵심요소이다.
또한 생산자, 소비자, 유통업자들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얼마만큼 잘 작동되느냐 하는 것 또한 생태계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조직이 경쟁에 이기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술은 첨단화되고 리스크가 커지면서 융합, 협업, 네트워크기반 R&BD활동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미래의 비즈니스 생태계 핵심은 기업생태계의 기반이 기업과 관련된 지식생태계라고 볼 수 있고, 국가를 기반으로 한 무형자산 관련 생태계, 과학기술·산업기술 생태계가 중요하게 될 것이다.
특별기획의 의의 및 시사점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 지식생태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연구자, 기술자, 공학자들이 아직도 각자 승부를 보려는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4만달러 시대를 얼마나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숙제인 듯하다.
그래서 이번 기술과 경영 5월호는 글로벌 변화의 시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서있다는 점을 공유하고자 했고, 또 우리가 가진 문제점을 극복할 방안을 찾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특별기획으로 꾸며졌다.
먼저, 민철구 박사는 과학기술에 대한 오랜 정책 전문가로서 기업연구소 3만개의 의미와 과제를 짚어보았다.
기업연구소 정책추진의 초창기 추진철학(의미)과 발전과정, 성과, 최근 산업변화, 시장변화 등을 고려한 미래 기업연구소 정책의 중요성과 추진방향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특히 과거 5천개, 1만개, 2만개를 거치는 각각의 과정에서 연구소의 숫자와 산업 및 기술혁신 변곡점과의 관계를 고려해 3만개의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임승철 과장(연구공동체지원과)은 기업연구소 양적성장에 맞춰 질적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과 방향에 대하여 제언하였다.
기업지원 최전선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오명준 센터장(산업기술정책센터)은 최근 글로벌 산업기술혁신 패러다임 변화, 시장변화를 고려한 기업연구소의 변화방향에 대하여 제언하고 있다.
특히, 생태계중심, 플랫폼 시장구조의 확산 등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에 따른 민간R&BD 대응전략, 기술경영의 필요성과 과제 등을 담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기업연구소의 인력문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기업은 창의적, 도전적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소기업은 새로운 글로벌 혁신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미래를 선도할 인재상과 육성정책의 변화방향 등을 제시하였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김선우 부연구위원은 Triple Helix가 선도하는 기업연구소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산학협력의 필요성과 함께 국내외 다양한 산학협력 성공사례, 모델 및 산학연 협력을 민간 수준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특별기획에 대한 소회를 전하고자 한다. 필자는 이번 특별기획의 에디터로서 느끼는 기쁨이 두 배다.
지금까지 해왔던 길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미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은다는 점에서 많이 배우고 기여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이어지고 제언들이 모여 도약하는 미래를 만들어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