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기술혁신 성공사례 - 대우조선해양의 18,000TEU 컨테이너선 개발

기술혁신 성공사례에서는 혁신기업들의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공동작성_
이동기 대표((주)SBP전략경영연구소)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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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전무(대우조선해양 구조설계팀)


나선형(Spiral Model) 개발체계
통한 기술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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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Into

지난해 영국의 네이벌아키텍트(Naval Architect), 페어플레이(Fairplay Solution), 미국의 마리타임 리포터(Maritime Reporter) 등 세계 3대 조선·해운전문지가 2013년 최우수 선박으로 동시에 동일한 이름을 올린 제품이 있다.
 
바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머스크 맥키니 몰러’호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AP몰러-머스크(AP Møller-Maersk)社로부터 수주받은 것으로 세계최초로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Triple-E’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지상 30m 높이에 전체길이는 400m, 폭은 60m에 이르며 갑판면적만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한다. 선박의 초대형화에 따라 운항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에너지 저감기술을 적용했다.
 
선박의 좌우가 파도에 따라 좌우로 번갈아가며 진동하는 횡동요 현상을 최소화하는 ‘횡동요 저감장치(Anti-rolling Tank)’를 개발·적용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엔진이 돌아갈 때 발생하는 폐열을 선박 추진연료 대용으로 재활용하면서 고효율을 실현했다.
 
또한 바다를 가로지를 때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형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하고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평형수(平衡水) 처리시스템을 갖춘 점이 다른 선박과 차별화된다.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선박과 비교하면 에너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유가상승으로 운송비용이 오르면서 세계 유수 조선소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한 제품 개발이 중요한 시점에서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규모 고효율·친환경 컨테이너선을 개발한 데 큰 의미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제품개발 성공으로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 6월에 처음 인도된 이 제품은 20척 수주로 40억달러 매출이 예상된다.

세계최대 고효율, 친환경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한 업적을 인정 받아 2013년 IR52 장영실상, 2012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 및 10대 신기술에 선정되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사례를 통해 기술혁신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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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개발의 성공전략 찾기

① 나선형 개발, 신제품 성공의 묘수

기술은 날마다 새로운 탄생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 모든 기술이 새로운 플랫폼(Platform) 창출이나 신제품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수많은 기술들이 그 개념에 적합한 가치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은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기술적으로 잘 부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독창적이고 고유한 기술이 신속하게 제품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관련기업이나, 부서 그리고 연구개발자들이 그 아이디어를 함께 다듬어 나가는 활동이 필요하다.

기능간 또는 가치사슬의 각 단계에 있는 주체간 상호 협력과 조정, 도전, 비판 과정은 기술 또는 제품 컨셉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제품개발은 고객과 시장정보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제품의 개발 목표를 구체화하고 이를 중심으로 전략적 의사결정과 개발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각 과정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철저한 과제관리로 조직의 활동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때 가능하다.

여기서 핵심은 시장과 고객, 내부의 기능간 그리고 공급자 등과의 원활하고 상시적인 협력에 의한 연구개발 체계에 있다. 우리는 이러한 체계를 소위 ‘나선형 개발’(Spiral R&D Model)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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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 개발체계는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른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가작업을 제거하고 일련의 반복적인 개발단계, 즉 시장분석→제품기능/컨셉 발굴→개발→테스트→Prototyping→Feed-back→제품생산 등의 과정 속에서 각 기능 조직 및 고객, 협력사와의 원활한 의견 공유와 의사소통을 신속히 진행하여 제품을 완성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과거 연구개발의 형태는 단기간(1~2년)의 가까운 미래시장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처럼 타임프레임(Time-Frame)이 짧은 제품개발활동은 비교적 시장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고 시장 또한 비교적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던 반면 오늘날의 연구개발 환경은 중장기적 관점(3~5년)에서의 기업간 경쟁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개발과 경영체계로는 대응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장 또는 기술의 개발가능성이나 형성시점 등 다양한 불확실성들이 사업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제품 개발활동이 정형화되어 있어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는 방법이나 방향을 사전에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른 접근(Approach)법을 요구하고 있다.
 
즉, 사업 또는 기술에 대한 사전예측이나 대응이 기획부서나 R&D, 마케팅 부문 등의 독자적 조사나 분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결국은 아이디어에서부터 개발의 각 단계마다 그 기술이나 제품의 특성에 부합되는 각 기능조직과 협력기관들과의 긴밀한 사전 조율 활동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연구개발의 전반적 활동이나 체계를 갖추는 일에 많은 복합적이고 예방적(Pro-active)인 대응들이 요구되고 있다.

즉, 중장기 전략, 사업실적 관리, 과제관리체계(Project Management System) 그리고 성과의 포상 체계 등이 하나의 전사적 관리체계로 융합 및 통합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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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성공사례로 보는 나선형 개발체계

나선형 개발체계는 그 활용과 의미에서 매우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표 1 과 같이 국내기업의 성공 포인트는 ‘지속적으로 고객과 관련 기능부서가 필요한 정보를 원활하게 교환하여 사업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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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례는 생활용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A사의 경우로 신제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와 니즈(Needs)가 내부에서 발의되면, 가장 먼저 R&D 부문과 시장을 조사·분석하는 마케팅 부서가 함께 제품의 컨셉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 품질과 디자인 검증에 착수하게 되고, 예상출시 시점에 대해 생산부서 등과 사전기획 활동을 추진하여 개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그 후 개발이 시작되면 다시 연구개발 계획단계를 시작으로 각 단계마다 마케팅, 생산부서 등이 함께 계획과 생산, 출시시점 결정 그리고 그 시기에 대한 시장의 변화와 추가적 보완사항에 대해 수시로 검증하여 최종제품을 사업화하는 체계를 갖추고 내부의 전체 운영인프라를 개선하고 운영을 체질화할 수 있는 관련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부품사인 B기업은 기술전략의 관점에서 기술의 자립도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존의 개발활동과 체계를 분석한 경우다.

IT를 포함하여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과거 선진기업이 국내기업에게 기술을 이전하거나 노출되는 것을 매우 꺼려하였다.
 
이에 B사는 자체기술 확보를 위해 소위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 즉 모방개발을 통해 기초 기술력을 내재화·토착화하기로 하였다.
 
‘필요기술 도출 → 주요 필요기술의 도입 → Reverse Engineering → 내재화 → 혁신기술의 창출’ 이라는 반복적인 연구개발활동으로 내부의 기술력을 강화한 결과 현재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

오늘날 기업들이 추진하는 다양한 기술과 신제품에는 그것이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데 수많은 난제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내부 혹은 협력기업들과의 상시적 상호 공조활동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내·외부의 상시적 공조와 협력을 전제로 진행되는 사업의 대표적 유형으로는 선박과 대형 건축물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제품이나 건물이 만들어지는 데 장시간이 소요됨은 물론 그 과정에서 신기술이나 신기능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럼 지금부터 대우조선해양의 ‘18,000TEU(Twenty-foot Equivalent Units)급 컨테이너선’ 개발을 성공으로 이끈 조직체계와 전략을 살펴보기로 하자.


조선산업의 Trend 분석과 선행개발 체계

① 크게 더 크게! 가속화되는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

우리나라의 현대식 조선산업은 1970년대 초에 시작해 불과 20년 만에 일본을 제치고 현재 세계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으며 수출액에서도 반도체 등과 더불어 1,2위를 다투고 있기도 하다.

이 조선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주로 완성품을 운송하는 선박으로 속도가 차별화의 주요무기이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해도 주로 4,000TEU(Twentyfoot Equivalent Units) 급으로 신속하게 운반하는 것이 일반적 운용 방법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대형선사들을 중심으로 선박의 경제적 운용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현재 이들의 운영전략은 속도가 다소 떨어질지라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선박 그리고 많은 물량을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을 다수 운행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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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세계최대 해운사 머스크(Maersk)의 선택

덴마크의 해운사인 머스크(Maersk) 라인은 130척 이상을 보유한 세계최대의 선사(船社)이다.

이 회사는 선박운행의 경영과 운영의 대형화 추세와 더불어 갈수록 거세지는 각국의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위 “Triple E”(Economy of Scale, Energy Efficiency, Environment Friendly)가 강화된 선박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그래서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대형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의뢰처를 물색한 결과, 한국의 3대 조선소(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로 범위를 좁혀 오픈 입찰(Open Bidding)을 제안한 결과 최종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주공급자로 선정하게 되었다.
 
초기 기획단계에서 전체 수주물량을 30척의 컨테이너선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2008년말 미국의 금융위기로 인해 20척으로 물량이 조정되긴 했지만 거대계약에 성공한 것이었다.

그럼, 대우조선해양은 어떻게 이러한 거대 계약을 성사시키게 되었던 것일까? 사업전략적 관점에서의 다양한 성공요인들 가운데 기술혁신의 관점에서 정리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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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거대계약을 성공으로 이끈 비결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이 거대계약의 성공비결로 가장 먼저 ‘Engineering Technology Flexibility’를 꼽는다.
 
조선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은 바로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고객의 니즈에 대해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인데, 이는 선주(船主)사 측과 대화의 창구역할을 하는 담당자에 한정된 개념은 아니다.

즉 개발 전반에 관련된 기업 차원의 전략적 준비와 조직의 일사불란한 협력과 공조가 체질화되어 있는 경우에 대응이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산업의 변화추세에 대응해 가장 먼저 투자를 감행한 부분은 바로 ‘선박의 대형화’에 관련된 기술개발이었다. 선박이 대형화된다는 것에는 다양한 기술적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외형의 스케일(Scale)이 커진다면 그것은 얼마나 큰 규모여야 할 것이며, 이의 결정을 위해 세계 각 도시의 주요 항구나 그 항구의 시설이 어느 만큼 수용가능한지 등 다양한 사항들이 먼저 분석되어야 한다.
 
그 후 엔진의 성능과 폭, 높이를 결정하고 선형(船型)에 따른 에너지의 효율 등 다양한 기술적 사항들을 정의하여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부에서 선형 디자인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하게 되고, 그에 소요되는 엔진, 공조시스템, 선박 내·외부의 다양한 모듈이나 부품의 Spec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때 내부의 연구개발과 기초실험은 물론 외부 협력기관과의 개발협력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실제로 18,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개발에 있어 대형 선박에 대한 기본적 노하우가 기반이 되어 주계약자로 선정되었고, 선주(船主)社와 내부의 각 기능간 협조와 외부기관과의 공조체계 구축으로 그 개발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

한가지 사례로,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 향상’ 과제에 대한 진행과정을 살펴보자.

먼저 내부 연구개발부서에서는 기본구조와 체계를 설계하게 되는데, 이 기본설계에 대해 선주(船主)社는 그 내용의 문제점과 새로운 개념의 추가의견을 평소와 다름없이 제시하게 된다.

이때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각 기술개발 단위조직에서 다양한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된다.
 
이후에는 내부 개발자, 선주사, 협력기업들이 한데 모여 협의를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선주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다양한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전문적 대안(Alternatives)들을 제시하게 되고, 각 부품과 모듈들을 개발하는 협력기업들 또한 자신들의 기술 또는 그와 연관되는 기술 아이디어들을 놓고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실제상황에 가장 근접한 기술로 이뤄진 모형을 제작하고 현장 테스트(Field Test) 과정을 거친 후 각자의 의견을 조정하여 가장 최적의 해결책을 적용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세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점검’한 후 최종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선박의 균형을 잡거나 횡동요를 방지(Antirolling)하기 위한 과정에서도 계속 되었는데, 그 결과 감요 탱크(Anti-Rolling Tank)를 탑재해 선체의 흔들림과 에너지 낭비도 줄였다.

해양생태계 파괴에 따른 각국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평형수처리 장치도 개발했다.

평형수는 선박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바닷물로 한 지역에서 퍼올린 평형수를 다른 지역에 폐기하면 해양생태계 교란과 오염을 야기시켜 왔었다.

또한 축 발전기(Shaft Generator)와 연동된 폐열 회수장치를 독자 개발,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전력생산과 선박추진에 재활용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향후 약 10%의 연료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의 과정에서 탄생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대우조선해양만의 고유한 선형 구조설계 프로그램인 ‘선형 최적화 시스템’이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의 트렌드에 대응하여 우선 전략적으로 확보해야 할 기술개발 대상을 선택하고, 이에 대한 기초연구를 추진하여 외부의 다양한 변화와 요구에 자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Engineering Technology Flexibility’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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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성공 포인트

이상에서와 같이 대우조선해양이 18,000TEU 및 관련선박들의 개발과 건조를 추진해 오는 과정에서 나타난 주요한 성공요인을 다음의 몇가지로 정리해 보자.

① 트렌드 분석과 선행적 대응 활동

먼저, 산업환경의 변화방향 분석에 따른 연구개발에서의 선행적 대응활동을 들 수 있다. 사업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사전에 기술개발이나 기술전략적 활동을 추진하지 않고 성공한 기업이나 제품이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산업의 변화추세를 고려하여 ‘선박의 대형화’ 트렌드에 대응한 탐색연구 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의 기회는 항상 선행적으로 대응해온 기업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진다는 점을 기억하자. 설령 그기술이 미완성일지라도 준비된 기업만이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②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과 확보 체계의 체질화

두번째는, 다양한 제품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체질화된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굴과 확보를 위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산업이나 건설 및 주택 등 시작에서 완성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의 특성상 진행과정에서 규제나 법규, 신기술의 적용 등 니즈의 지속적인 부상으로 그 적용이나 해결을 위한 대응요구 또한 계속된다.

이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그것을 검증할 수 있는 체계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제품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각 단위조직이나 기능에서 도출된 신기술 아이디어들을 각 단위기술에 적용한 이후 프로젝트 기획관리 부서라 할 수 있는 Engineering Management팀에서 이를 종합해 시스템 전체에 적용하거나 개선기술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들을 찾는다.
 
그리고 일정부분 가능성이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다시 내부조직과 선주, 외부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③ 유연한 사고, 유연한 조직

세번째는, 시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유연한 대응체계와 연구개발자의 역량을 들 수 있다.
 
선박은 선주(船主)로부터 주문과 계약이 이뤄지면 배가 인도될 시점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각 단계에서 선주 또는 제3자의 요구가 개발이나 건조과정에 반영되어야 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빈번하고 다양한 니즈는 수익이나 설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 아니면 반영이 불가피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조직의 유연성과 조화로운 연계체계가 없다면 적시에 반영하기 어렵다.
 
대우조선해양이 머스크와의 계약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중요한 포인트는 Engineering Technology Flexibility에 있었다. 이는 유연한 사고, 유연한 조직이 자연스럽게 체질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④ 기술을 통합·발전시키는 지속적인 활동

마지막으로는, 획득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통합·발전시키는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선박건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형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

선박은 단순한 철구조물이 아니라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운행, 화물의 선적과 하역 편의성, 안전성 그리고 외부적으로 태풍과 파도, 종·횡동요, 고온과 냉한 등 다양한 조건하에서 정해진 루트와 시간 동안 운행을 하는 종합시스템이다.

그래서 이러한 다양한 조건들과 연계된 기술적 방안들을 반영한 설계시스템을 내부에서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내부에서 축적해온 다양한 기술 노하우들을 체계화하여 소위 ‘선형 최적화 시스템’을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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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점

대우조선은 1970년대 창업하여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기업이다. 그만큼 그간의 경영과 연구개발활동부터 획득된 다양한 지식이나 체계들이 이미 잘 갖추어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18,000TEU급 선박의 개발과정은 많은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데, 기술혁신의 관점에서 핵심적인 사항 몇가지만 정리해 보기로 하자.

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활용하라!

먼저, 신사업의 추진이나 연구개발 과제의 수행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적절한 사람을 적절한 업무에 배치해 활용하는 것이다. 인력을 적재적소 배치하고 활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 대형 선박이나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것은 한사람 한사람의 힘과 지혜가 모여서 완성되는 것이다.

수많은 공정과 그에 따른 기술을 수행하는 인력을 적시에 활용하기 위해서 리더는 평소 내부인력들의 전문적 역량은 물론 장단점 등을 폭넓게 이해하고 교감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② 유연한 조직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라!

두번째, 좋은 조직은 연구개발자가 다양한 아이디어 원천(Idea Source)에 관심을 가지고 내외부적인 정보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자유도가 주어져야 하며, 조직의 관리가 너무 경직되지 않도록 적절한 통제가 따라야 한다.
 
Engineering Technology Flexibility는 결국 개인적 역량의 계발 지원과 정책적 조직 융합과 조화에서 탄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시장과 고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준 것이다.

③ 작은 기술도 토론과 검증과정을 거쳐라!

세번째, 현장중심, 논리적 논의와 컨센서스(Consensus)를 통한 다양한 기술의 검증 문화를 들 수 있다.

기술은 마지막으로 적용되는 단위에 따라서 그 가치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아무리 작은 영역의 단위기술이라도 그것으로 인하여 전체 시스템의 가치를 하락시킬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개발 프로젝트의 수행과정에서 대부분의 추진과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거의 습관적으로 토론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현장에서 검증하게 한다.
 
실선(實船)이 아닌 경우에는 축소된 모형에서 실제의 상황을 연출하여 실험(Test)을 실시하여 최종 선정과 결정을 하고 있다.

④ 섬세함으로 고객의 니즈를 명확하게 이해하라!

마지막으로는 고객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안정적인 소통도구는 바로 연구개발자가 가져야 하는 기본적 덕목인 섬세함(Detail)이라 할 수 있다.
 
고객의 요구는 그 단위의 대소에 상관없이 서로의 니즈를 얼마나 명확하게 이해하고, 또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느냐에 종속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그리고 보고서와 검토서 또는 아이디어, 현실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과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상대나 고객을 이해시키거나 또는 의미를 명쾌하게 전달해야 성공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 추가적인 비용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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