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BRIEF - 항산화 물질과 수명과의 관계
민복기 노바렉스 상무
우진시황은 기원전 221년 천하를 통일하고는 불로불사의 약초를 찾아 불노장생을 꿈꾸었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서복에게 동남동녀 삼천 명과 함께 동쪽 끝에 존재하는 불로초를 구해 오도록 명하였다고 한다. 물론 구하지도 못하고 그들은 돌아오지도 못한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그리곤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 지 겨우 11년 후인 50세에 수은 중독으로 객사했다고 한다. 불로장생과 노화억제를 위해 수은을 몸에 바르곤 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수은이 피부의 노화를 억제해 주는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도 우리는 불노장생을 원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들을 수없이 많이 듣고 살고 있으나 아직도 이 불로초를 과학적으로 확인한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
‘현대의 불로초’라 불릴 만한 항산화 물질
그런데 10여 년 전 발표된 논문들을 통해 와인에 들어 있는 성분 중 하나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예쁜꼬마선충의 수명을 늘려준다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일부 초파리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들이 나왔으나 그렇지 않다는 결과도 있었으며,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결과들로부터 장수의 비결은 항산화 작용과 대사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는 가설들이 나오게 되었다.
항산화 작용은 프리 라디칼인 활성산소를 잡아주는 기능으로 피부의 노화를 억제해 주고 체내 염증작용도 막아준다는 보고들이 많이 발표되어 많은 과학자들이 장수의 비결을 항산화 물질로 생각하고 항산화 물질과 수명과의 관계를 증명하고자 노력하였다.
수명과의 관계를 연구하다 보니 장기간 메타연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항산화 물질의 섭취와 수명의 관계를 다룬 메타 연구의 경우 신뢰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6월 항산화 물질과 수명에 대한 연구 결과가 스페인, 이태리, 미국 연구진 공동으로 발표되었다.
이 연구진은 섭취한 항산화 물질의 양의 경우 대상자의 기억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신뢰성과 일관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섭취량 대신 섭취 후 소변으로부터 배출되는 항산화 물질의 양을 분석하였고 이를 토대로 보다 신뢰성이 확보된 결과를 얻었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을 분석하였는데 고농도의 폴리페놀이 포함된 소변을 보는 그룹의 경우 거의 모든 사망원인이 3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