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SSUE 02

TECH BRIEF - 해양 바이오산업의 동향

김한재 전경련 고문

정부는 6T라 부르는 BT(Bio Technology), ET(Environmental 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ST(Space Technology), CT(Cultural Technology) 등이 국가발전을 주도할 첨단산업의 바탕이 된다며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중 바이오를 기반으로 하는 생명공학 기술의 응용분야는 매우 넓어 의약, 재료, 환경, 에너지 등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대부분의 역할이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생명공학의 응용영역에 해당하는 모든 분야에서 블루 바이오테크놀로지(해양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해양생명자원,
바이오산업에 유용한 소재될 가능성 높아


지구온난화, 고유가 및 화석연료의 고갈 그리고 육상 바이오매스로 인한 식량난 등으로 해양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 이후 해양 바이오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해양생명공학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독특한 해양환경에서 획득한 특별한 생명현상 및 생체물질이 바이오산업에 유용한 과학적 원리 또는 산업적 소재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양 바이오산업은 해양생물의 시스템, 구성성분, 과정, 기능 등을 규명하여 유용한 물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총칭하며, 시장규모 및 잠재력을 반영하여 제약산업, 에너지산업, 소재산업(의료용, 산업용, 연구용), 의료산업, 식품산업, 화장품 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Prospects for Marine Technology in the UK, 2005).

주요 소요기술로는 발효공학 기술, 세포배양 공학기술, 생물변환 기술, 생물 분리기술, 산업화 기술, 안전성 평가기술, 환경영향 평가기술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수산부에서는 2024년까지 10년간의 해양생명공학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차세대 해양생명공학 추진전략’을 수립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7월 ‘차세대 해양바이오산업 창조적 육성전략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해수부는 선진국 대비 90%의 기술 수준(2011년 69.5%), 시장규모 4조 원, 세계 해양바이오시장 점유율 5.0%(2012년 2.0%), 고용 1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 1 > 세계의 해양 바이오산업 시장
(Biz Acu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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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 해양 바이오산업 분야별 시장규모 현황 및 예측(Biz Acu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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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해양 바이오산업의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해양생명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나고야 의정서’의 발효로 인해 생명자원에 대한 주권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해양생명자원의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 유전자원 지식 이용국은 자원 제공국에서 사전 통보 및 승인을 받아야 하며, 지식을 활용하여 발생한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 조건에 따라 공유함’을 내용으로 한다.

발효시점은 2015~2016년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해양생물자원의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할 수 있다.

해양생명자원조사는 2012년 7월 제정된 「해양생명자원의 확보·관리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로 제도적 기반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해수부는 2004년 ‘Marine Bio 21’사업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해양생명공학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왔으며 그동안 홍합 이용 의료용 생체접착제, 바이오 디젤 및 수소 생산기술, DNA 중합효소, 당뇨·동맥경화·감염성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등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그러나 해양생물공학 관련 연구 투자는 그 규모가 선진국 대비(미국 대비 1/100 수준) 낮은 수준에 불과하고 기술 수준도 2011년 기준 선진국의 70%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해양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가진 강점으로서는

• 육지의 6배 이상의 해양과 내수면을 가지고 있어 해양생명자원 확보 용이

• 해양생명공학산업 발전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 기반을 보유

•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분야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

• 해양생명공학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지원 정책 추진

등이 있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할 수 있겠다.

좀 더 고무적인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제주, 충북, 부산, 경북, 강원, 전남 등 지자체 중심으로도 중장기 발전 방안을 수립하는 등 해양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점이다.
 
해양 바이오산업이 미래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