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ard Bernstein
미국 산업연구원(Industrial Research Institute), 사무총장
미국 산업연구원(IRI)01의 연례 설문조사
IRI의 2013년 동향 조사 결과, 연구개발(R&D) 리더들이 2014년 R&D 지출의 정체를 예상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남
(01 미국 산업연구원(IRI)은 전세계 기업 및 연구소와 함께 R&D 및 혁신과 관련된 성공사례와 정책을 모색·공유하고 배우며 만들어 나가고 있다. IRI는 미국의 R&D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 산업을 망라하는 유일한 단체로서 30년 동안 연례 동향 조사를 실시해 매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본 조사는 다른 어떤 조사보다도 전통이 오래됐으며, 신뢰할만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IRI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www.iriweb.org에서 얻을 수 있다.)
미국 산업연구원(Industrial Research Institute : IRI)이 실시한 2011년 R&D 동향 전망 조사(2011 R&D Trends Forecast)에서 R&D 지출 확대를 낙관하는 의견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후, 2012년 조사에서는 2011년 수준에 비해 낙관론은 약화되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은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그러나 2013년 조사 결과, R&D 리더들은 2014년의 경우 일부 분야의 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정체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문항별 응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사 참여기업은 2014년 R&D 지출이 전반적으로 제자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으며 R&D 전문 인력과 대졸 신입직의 채용 부문에서만 확실하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산업부문별로는 2곳에서만 2014년 한 해 총 R&D 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나왔고 대부분은 투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IRI가 30번째로 실시하는 연례 R&D 동향 전망 조사이다.
통상적으로 조사는 매년 8월과 9월에 실시되며 R&D 리더들을 대상으로 전년도의 R&D 투자 현황과 차년도의 예상 활동 및 투자 수준에 대해 묻고 있다.
또한 해외 현지 R&D시설 운영실태, R&D 책임자들의 최대 관심사, 2013년 연구개발비 예상 지출과 실제 지출의 차이를 유발한 주요 요인들을 살펴본다.
올해 조사는 107개 조직의 응답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이며, 이들 중 87곳은 IRI 회원이고 3곳은 미 연방 연구소이다.
IRI의 회원 변화와 자발적인 조사의 특성으로 인해 조사 대상 표본의 구성은 변동이 심한 편이다.
그러나 산업계 전반에 걸쳐 충분한 표본으로부터 충분한 응답 수를 확보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동향에 대한 믿을만한 분석을 제공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설문 참여기업의 개요
설문에는 다양한 산업군< 표 1 >에 종사하는 10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대부분 연간 R&D 투자액이 5천만 달러를 상회< 표 3 >하는 중견 및 대기업< 표 2 >이다.
대다수 응답기업들은 해외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미국 기업 산하 연구소 중 총 240곳이 해외 34개국에 걸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소를 유치한 국가는 중국(40)이며, 그 다음은 독일(25), 인도(19), 프랑스(17), 영국(16), 캐나다(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일부 응답자들은 몇 가지 항목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설문문항별 평균 응답 수는 약 89건이었다.
표 1 > 산업부문별 응답기업
표 2 > 매출규모별 응답기업
표 3 > R&D 투자규모별 응답기업
R&D 투자 전망
본 조사의 주목적은 전년도 대비 R&D 지출에 대한 응답자들의 전망을 파악하는 것이다.
2012년 조사에서는 R&D 지출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었으나 2013년의 경우 좀 더 중립적인 쪽으로 기울었다.R&D 책임자들은 2014년 R&D 투자에 대해 지출 항목별로 소폭 증가에서 소폭 감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65%는 총 R&D 지출이 거의 늘지 않거나 예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반면 19%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표 4).
표 4 > 2014년 R&D 지출 전망(2013년 대비)
전통적으로 매년 가장 견고한 증가세를 보여온 신규사업 프로젝트 투자는 양쪽으로 의견이 거의 고르게 갈리면서 응답자의 19%는 R&D 지출이 소폭이지만 증가(5% 초과)할 것으로, 16%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나머지는 2013년 수준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거나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율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부문은 목적지향적 기초연구(Directed Basic Research)로 응답자의 25%가 감소를 전망했으며 가시적인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는 3%에 지나지 않았다.
2014년 라이선스(Licensing) 전략의 경우, 전반적으로 동일한 수준에 머물겠지만 근소하게나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즉, 응답자의 3분의 2가량이 해당 조직이 창출하거나 획득하는 라이선스(Licensing)의 가치(달러화 기준)가 거의 또는 전혀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술지원이나 고객서비스에 할당되는 예산도 동일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인력 고용에 관한 자료를 보면, R&D 책임자들이 연구개발 전문인력(87%가 R&D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하거나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과 대졸 신입직(84%가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의 채용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동향
올해 결과를 과거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시간경과에 따른 동향에 대해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동향은 IRI 변화지수(Sea Change Index)를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이 지수는 긍정적 변화(R&D 지출 5%이상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자 수에서 부정적 변화(0%이상 감소)를 예상하는 응답자 수를 뺀 후 해당 자료를 100점 척도로 표준화한 값이다(이 지수의 범위는 -100%에서 +100%까지이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변화지수를 통해 시각화된 동향이 실제 자료가 대변하는 동향과 상충할 수 있는데, 이는 변화지수가 연례 분석에서 제공하는 특정 시점의 현황이 아닌 시간의 경과에 따른 추이를 포착하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총 R&D 지출의 변화지수를 보면, 비록 그 정도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낙관론의 흐름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1 >.
그러나 2014년 자료는 그러한 전망이 서서히 비관론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많은 기업들이 R&D 투자의 증가보다는 감소를 예상하고 있지만 거의 또는 전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기업이 상당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 R&D 지출에 대한 2013년 변화지수를 보면 과거 조사와 비교해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총 R&D 지출과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수는 10%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R&D 투자의 예상 비율이 증가한 것은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다른 자료에서 2013년 R&D 예상 지출과 실제 지출 간의 차이를 유발한 주요 요인으로 드러남)에 적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많은 기업들이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총 R&D 지출을 항목별로 나누어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변화지수의 세부 지표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지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준다< 그림 2 >.
신규사업, 기존 사업, 목적지향적 기초연구의 경우, 지출에 대한 전망은 현재 부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쪽에 급속도로 근접하고 있다.
신규사업 프로젝트의 경우, 전통적으로 투자 확대에 대한 낙관론이 뚜렷했지만, 이 항목에 대한 변화지수 역시 작년의 +20에서 +3으로 현격히 줄어들었다.
신규사업 투자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속도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좀더 중립적인 기조를 드러낸 연례 조사자료와 달리 변화지수는 R&D 투자가 전반적으로 감소세에 있으며 다소 비관론적인 전망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 1 > 총 R&D 지출의 변화지수
그림 2 > 사업 유형별 R&D 지출의 변화지수
산업부문별 동향
산업부문별 응답기업의 정보는 본 동향 조사의 세부 항목으로 수집되고 있다. 이는 산업별로 자료를 분석하여 어느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어떤 요인이 어떤 산업에 특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좀더 면밀히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특정 산업이 이러한 세부 분석의 대상이 되려면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5곳 이상이 설문에 참여해야 하며, 그렇게 올해 산업별 분석에 포함된 부문은 화학제품, 식품, 산업기계 및 장비, 소비재, 에너지, R&D 서비스, 보건 의료 및 제약이다.
산업부문 전반에 걸친 R&D 지출과 고용에 관한 자료는 전체적인 조사 결과와 대체로 일치하지만 몇 가지 예외가 있었다< 그림 3 >.
예를 들어 2013년 변화지수를 보면 총 R&D 지출은 0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산업별로 세분화했을 때 소비재와 산업장비 회사들은 해당 조직의 연간 R&D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설비투자는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감소하거나 제자리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R&D 서비스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소폭 증가가 예상되기도 했다.
그림 3 > 산업별 변화지수의 전년 대비 변화
전년도 R&D 지출
우리는 다양한 맥락에서 연간 전망을 분석하기 위해 조사 참여기업이 2013년 실제 집행한 R&D 예산에 대해 물어 그 응답을 전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응답기업의 절반 정도(48%)가 2013년 R&D 예상 지출과 실제 지출에 차이가 없다고 응답한 반면 약 3분의 1(31%)이 실제 예산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불일치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응답기업에게 예산 변화에 영향을 미친 3대 요인을 물었다. 응답기업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이었다 < 그림 4 >.
일정 지연, 전략 변화, 그리고 새로운 제품, 과정, 또는 서비스 성장과 관련한 주안점의 변화 또한 예산 변경의 주요 요인으로 드러났다.
그림 4 > R&D 예상 지출과 실제 지출 간 차이의 주요 요인
산업별 자료 분석에서는 유사한 결과가 나왔지만 각 산업별로 보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결과보다 더 높았다< 표 5 >.
표 5 > 산업별 2013년 R&D 예상 지출과 실제 지출 간 차이의 주요 요인
서술 자료는 보통 이러한 분석에 그다지 유용하지 않지만 조사 참여기업의 몇 가지 의견을 보면 요동치는 비즈니스 환경이 R&D 지출 변화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부 응답기업들은 예산의 일정 부분을 미 의회로부터 지원받는다. 이들 조직의 대표자들은 예산 경쟁이 R&D 계획 수립에 대혼란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 회사와 연방연구소 2곳은 예산 자동 삭감(Sequestration) 조치가 2013년 조직의 예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비재 기업 2곳 이상이 제품군의 글로벌화로 준수해야 할 법규와 규정이 변경되고 그로 인해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어려워졌다고 대답했으며, 또한 모든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일부 응답자들은 현재 비즈니스 환경으로 인해 R&D 회사들이 더욱 신속하게 신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조사에서 수집된 자료와 그에 수반되는 서술 견해들은 가용 금융 자원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더욱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부 공동연구
우리는 응답자에게 다양한 대외협력부문에서 예상 지출에 대해 질문했다< 표 6 >.
표 6 > 2014년 협력활동 전망(2013년 대비)
이런 협력관련 자료를 변화지수(Sea Change Index)로 나타낸 것을 보면, 외부기관과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증가폭은 작년에 미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그림 5 >.
그림 5 > 협력활동의 변화지수(2006~2014)
여기서 눈 여겨 볼 만한 분야는 연방연구소와의 계약에 대한 전망이다.
이 협력지수에서는 0 이하로 내려가는 범주가 드물지만, 2014년 연방연구소와의 계약에 대한 예상이 -2로 급락하여 미국 연방연구소체제에 대한 전망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예산 자동 삭감(Sequestration)과 예산을 둘러싼 의회 내부 갈등에 대한 응답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이런 유례없는 비관론이 나오게 된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응답자들은 다른 협력의 장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휴 및 공동 R&D 벤처 참여는 6년 연속 가장 강력하게 성장하는 부문으로 나타났다. 이와 큰 격차가 있지만 비슷한 기간 동안 M&A를 통한 기술역량 확보가 2위를 차지했다.
산업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자료를 분석해보면 일부 산업은 전체적인 양상과 흥미로운 차이점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6 >.
예를 들어 대학 R&D를 위한 지원금 및 계약에 대한 예상은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정서지만 산업별로 세분화하면 대부분의 산업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보여준다. 연방연구소와의 계약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7개 산업분야 중 2개 부문만이 이러한 감소를 예상했다.
게다가 전체 자료를 기준으로 볼 때에는 제휴 및 공동 R&D 벤처에의 참여가 협력활동 범주 중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재 기업들은 2014년에 이 부문의 협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자료는 일부 범주 및 부문에서 나타난 약한 낙관론이 다른 범주와 부문에서 나타난 비관론과 상쇄되어 결국 올해의 분석이 중립적인 정서로 일관된다는 인상을 더욱 확고하게 해준다.
그림 6 > 산업별 협력활동의 변화지수
글로벌 R&D 동향
우리는 해외투자 경향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설문 응답자들에게 해외 R&D 시설 소재지를 물었다.
응답자의 77% 정도가 자신이 속한 조직이 해외에 R&D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대답하였는데, 그 지역은 주로 서부유럽과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였다< 표 7 >. 설문 참여기업은 연구개발비의 0~25%를 해외에서 지출했다< 표 8 >.
표 7 > 해외 소재의 미국 R&D 연구소
표 8 > 해외에서의 R&D 지출 비율
2013년 이래로 해외 연구소 소재국의 수는 감소하였는데, 목록에서 사라진 국가는 6개국(남아프리카, 폴란드, 체코공화국,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루마니아)이며, 추가된 국가는 1개국(오스트리아)에 불과하다< 표 9 >.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처럼 작년에는 연구소의 수가 감소했다가 올해 회복한 국가도 있고, 대만과 덴마크의 경우는 이전보다 투자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서는 연구소가 24곳에서 16곳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해외 R&D 투자는 소폭 감소가 보편적인 가운데 이렇다 할 변동은 없어 보인다.
표 9 > 해외 소재 R&D 연구소(국가별)
최대 관심사
매년 우리는 R&D 책임자에게 최대 관심사를 순서대로 열거해줄 것을 요청한다.
선택지 중에서 가장 공통적인 범주 2개(“혁신 가속화”와 “혁신을 통한 사업 성장”)는 지나치게 보편적이어서 2012년부터 삭제했다.
이 2가지 범주는 설문 참가자들의 주요 업무이므로 자연히 다수로부터 압도적인 선택을 받게 될 수 밖에 없어 새롭게 등장하거나 변화하는 관심사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응답자들에게 최대 관심사를 2가지에 서 3가지로 늘려 우선순서대로 알려달라고 했다. 그 결과를 통해 R&D 책임자가 밤낮 없이 고민하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훨씬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림 7 >.
그림 7 > R&D 책임자의 최대 관심사
올해 자료에서 응답자들의 압도적인 관심을 받았던 사안은 기관의 장단기 R&D 목표 간 균형으로, 상당한 격차를 두고 다른 모든 범주를 앞질렀다.
인재 유치, 육성, 유지는 2012년 설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가 2013년에는 5위로 밀려난 반면, 혁신 문화의 조성과 유지, 기술계획과 사업전략의 통합, 혁신기술 발굴은 순위가 상승했다.
R&D 과정·산출·성과 측정에 대한 응답자의 관심도 증가하여, 이 범주는 8위에서 올해 6위가 되었다.
분석에서 나타난 이러한 측면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최대 관심사 자료를 산업별로 구분했다. 전반적으로 산업별 관심사는 전체적인 동향에 비교적 부합하지만< 표 10 >,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어 기술계획과 사업전략의 통합 필요성은 전체 표본에서보다 특정한 산업분야에서 더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R&D 서비스회사가 다른 업체보다 이 사안에 더 높은 순위를 부여했다.
또한 소비재 및 식품산업에서 변경된 규제의 준수에 대해 훨씬 더 큰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세계적 공급망을 보유한 산업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표 10 > 산업별 R&D 책임자의 최대 관심사
미국의 경쟁력과 혁신정책
IRI는 최근 발표한 사명선언문을 통해 미국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건강한 국민(Healthy People) 이니셔티브와 유사한 국가 차원의 혁신 프로그램(‘혁신경제 2020’라고 불리게 됨)을 이행할 것을 미국 과학기술정책실(OSTP)에 촉구했다.
2013년 5월 창립 60주년 행사에서 IRI 소장 Edward Bernstein은 회원들에게 이 프로그램과 그 필요성의 인식에 대해 역설했다.02
(02 IRI의 ‘혁신 2020(Innovation Economy 2020)’ 성명서는 2013년 5월에 「Research-Technology Management (RTM)」에 발표되었다. ’혁신경제 2020: 미국경제기술정책에 대한 IRI 성명서(Innovation Economy 2020: IRI Position Statement on U.S. Economic and Technology Policy)’ RTM 56(3), pp. 13~14 참조.)
우리는 R&D 리더들이 이에 대한 필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올해 설문에 2가지 문항을 포함했다< 표 11 >.
하지만 이 2가지 문항에 답한 참가자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아마도 정책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기관을 대변할 의사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유가 무엇이든 본 설문에서 이 부문의 응답률이 가장 저조했다.
첫 번째 질문에서는 응답자에게 “미국은 글로벌 혁신시장에서 경쟁할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라는 것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이 질문에 대답한 참가자 중에서 86%는 동의 또는 전적으로 동의하였고, 14%는 동의하지 않았다.
두 번째 질문에서는 IRI가 촉구하는 ‘혁신경제 2020’ 프로그램 수립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68%인 반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표 11 > ‘혁신 2020’ 관련 질문에 대한 응답
요약
전반적으로 R&D 책임자들은 2014년 R&D 지출에 대해 복합적인 심리를 나타냈다. 전년대비 자료는 꾸준한 하향세를 보여주는 동시에, 일부 영역에서는 조금씩 비관적인 전망을 향해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신규사업 프로젝트가 투자의 주요 동력이긴 하지만 올해 자료에서는 이 영역에 대한 지원도 상당히 감소될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협력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공개적인 혁신 프로그램에 힘입어 기업이 협력 연구 이니셔티브와 제휴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해준다.
연방연구소와의 계약에 대한 협력지수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나타난 것이 이와 다소 상충하는 것으로 보이나, 미국정부의 정치적 기류를 감안할 때 이런 상황은 당연한 것이다.
고무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R&D 전문 인력과 대졸 신입직 고용은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는 산업마다 나름대로 어려움을 안고 있으며 지출 전망은 비교적 변동이 없을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시작된 지출 하향세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2015년까지 비관적인 전망이 더욱 확산될 수도 있다.
※ 본 보고서 작성을 도와준 Greg Holden(비즈니스 관련 저술가이자 IRI의 소셜미디어 책임자)과, 설문지를 배포하고 결과를 수집한 Lee Green(IRI의 연구와 생각의 리더십 수석책임자)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