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기술경영성공사례 - (주)경동나비엔 사례

공동작성_
이동기 대표((주)SBP전략경영연구소),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대담_
손승길 신재생시스템연구소장
((주)경동나비엔 신재생시스템연구소)


불확실성하에서의
기술 전략과 연구개발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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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기술 및 제품의 개발과정이 매우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국내 기업환경에서 다른 기업의 성공프로젝트를 기술경영측면에서 살펴봄으로써 기업의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도움을 주고자 2007년 8월부터 기술경영 성공사례를 게재해왔다.
 
이번 호에서는 (주)경동나비엔 사례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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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제공을 허락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주)경동나비엔 손승길 연구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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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겨울의 시작과 함께 정부가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키로 했다. 최근 3년 동안 5차례나 인상된 전기요금으로 각 가정과 기업체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절전형 가정 난방기를 선택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체연료로 장작을 찾는 사람들마저 늘었다는 소식이다.

바로 이때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하나의 희소식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보일러 전문업체 (주)경동나비엔(대표 최재범)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나비엔 하이브리젠 SE’다.

나비엔 하이브리젠 SE는 가스를 원료로 발전기를 구동하여 전기를 만드는 보일러다. 이른바 ‘난방이 되면서 전기도 생산하는 보일러’로 온수·난방과 함께 1㎾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전기는 가정에서 가전제품을 돌리는 데 쓸 수 있다. 나비엔 하이브리젠 SE는 700~900L 크기 냉장고와 350L 김치냉장고, 전등 5~6개, 55인치 TV에서 쓰는 전기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이 제품을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올 초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제품 가격이 1,000만원을 넘지만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정에서는 ‘누진제 요금폭탄’을 피할 수 있어 4~5년이면 비용을 충분히 뽑을 수 있을뿐더러 이 보일러를 병렬로 연결하면 웬만한 상업용 건물에서 필요한 전기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여름 경동나비엔은 보일러업계 최초로 2013년 ‘서울특별시환경상’ 녹색기술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서울특별시 환경상’은 서울의 쾌적한 푸른 환경을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에너지 절약에 헌신·봉사해 온 기업, 단체, 시민을 발굴해 시상하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경동나비엔이 에너지절감 및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난 콘덴싱 기술개발 및 콘덴싱 보일러 보급을 위한 노력과 스털링 엔진 및 연료전지 m-CHP 등 차세대 녹색에너지기기 개발에 노력한 점이 작용했다.

경동나비엔의 기술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입증돼 왔다.

1988년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뛰어난 콘덴싱 보일러를 아시아 최초로 개발하며, 국내 최초로 보일러 제품에서 환경마크,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는 등 고효율 친환경 콘덴싱 기술개발 및 보급에 오랜 기간 힘써왔다.

에너지 빈국인 대한민국에서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콘덴싱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5년간 노력해 온 경동나비엔의 다음 목표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국가대표 보일러다.
 
“고효율 친환경” 기술인 콘덴싱 기술뿐만 아니라 차세대 녹색에너지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 일류 녹색기업으로 성장할 포부를 밝히고 있다.


 미래의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방법

불확실성하의 기술 전략

오늘날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사업 및 기술환경은 과거와 달리 다양해진 변수들에 직면하고 있고 그 변화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어 전략 추진 및 실행과정에서의 의사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환경인자들의 불확실성(Uncertainty)은 기획부서 등 한정된 일부 기능조직만으로는 미래 예측이나 환경분석 등을 하는 데 한계가 있어 다양한 기능부서와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기술개발 패러다임 하에서 제품의 품질 및 기술에만 집중해서는 미래 시장이나 소비자의 Needs를 만족시키기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이제 시장이라는 것은 각 지역 국가들의 정책과 법규, 환경문제 그리고 세계경제의 변화에서부터 소득수준과 가격 구조 등 다양하면서도 복합적인 요인과 그들의 융합에 의해 형성되고 성장이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역동적인 환경의 변화는 기업 경영의 측면에서는 미래의 신사업과 신제품을 어떻게 확정할 것인가 대한 고민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특히 연구개발 부분에서는 ‘어떤 기술에 포커스(Focus) 해야 하는가’ 즉, 기술전략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림 1 > 환경의 변화와 기술전략의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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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측 역량 강화와 시나리오 플래닝

이러한 미래의 다양한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역량을 강화하고, 시나리오 분석 체계(Scenario Planning)에 의한 의사결정 활동 등이 필요하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기술에서의 불확실성이나 환경의 급작스러운 변화, 그리고 다양한 신기술들간의 경쟁 구도에서 ‘어떤 기술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미래환경의 다양한 변화가능성을 근거로 서로 다른 미래상황을 제시하고, 그 각각의 상황에 맞는 신제품과 신기술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할 수 있어, 결국 그 상황에 부합하는 다양한 전략적 선택안을 근거로 의사결정을 유도하기 때문에 그 결정의 질(質)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같이 일상적인 신제품 기획 과정에서 명확한 시장 분석의 토대 위에서 제품의 콘셉트(Concept)를 구체화하고 기술전략을 수립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통상적으로는 전년도에 수립된 사업계획이나 매달의 매출계획과 실적목표치에 따라 거의 반복적(Routine)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장정보(Market Intelligence)’의 명확한 개념의 정립하에서 분석 활동이 진행되고, 제품의 기획과 출시가 이뤄진다.
 
물론 제품의 형태 변화가 거의 없고, 기술의 변화 또한 급격하지 않은 경우에는 과거의 정보에 따라 진행되어도 무방한 경우도 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제품에는 사업 자체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발생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거의 매일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시장 정보의 누락은 자칫 사업을 치명적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때문에 시장 성장과 소비자의 요구 변화, 기술개발 동향이나 새로운 경쟁사의 등장 가능성 등 다양한 시장 정보에 대한 모니터링 포인트를 확보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사업에서의 근원적 시장 정보의 분석 포인트가 없다면, 그 전략은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소위 ‘사상누각형 전략’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림 2 > 시나리오 플래닝에 의한 환경 모니터링과 전략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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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한 가지 사업에만 집중하여 느리긴 하지만 안정된 기반 위에서 성장해 온 기업들을 알고 있다.
 
그 기업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은 수십여 년 이상 한 가지 사업에 집중해 오면서 자신의 사업분야에 대한 시장의 지식뿐 아니라 다양한 노하우, 그리고 전문적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은 기술의 변화가 심한 사업에서와 같이 신기술에 대한 개발 기회가 많고, 시기적절한 개발로 한순간에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등 시장의 획기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지만, 기술 변화가 심하지 않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 시장의 질서가 유지되어 온 사업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의한 기회가 그렇게 자주 오지 않는다.

이러한 사업에서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회복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추가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매우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이러한 기업들은 항상 자신의 제품에 대한 생명력과 새로운 기술의 출현, 그리고 미래의 상황에 대응하는 예상 지배기술에 대하여 한 단계 앞선 사전분석과 대응체계를 가지고 추진하여야 한다.
 
그럼, 지금부터 1978년 창립 이후 보일러 및 온수기 등 가정용 에너지기기 제조에 집중해 온 전문 기업인 경동나비엔의 초소형 열병합 시스템, 즉 m-CHP(Micro Combined Heat & Power) 기술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활동과 체계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사업의 성공을 위한
 연구개발 체계와 주요 활동


차세대 보일러의 새로운 패러다임

보일러 제품은 그 기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은 첫째 연료의 원천(Source) 변화에 따른 기술 플랫폼(Platform)의 변화와 그에 대응하는 기술적 선택, 그리고 제품 자체의 진화에 대한 것이다.
 
즉 에너지 단위당 효율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는 어느 제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보일러에 사용하는 연료는 석탄, 석유, 가스 등으로 변화해 왔다.
 
그리고 이제 차세대 보일러의 신패러다임은 친환경 정책에 따른 연료 효율의 향상과 열, 전기, 온수 등의 통합적 에너지의 소비자에 대한 직접적 제공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화석에너지는 다양한 정치, 경제적 문제로 수급의 불균형과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으며, 각 국가들의 환경 규제 또한 날로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변화 요인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전기와 열, 그리고 온수 등에서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Needs에 착안하여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 바로 요즘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의 신제품, m-CHP(Micro Combined Heat & Power)이다.


성공한 기업의 키워드 ‘차세대 기술’

먼저 m-CHP의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미래의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예측과 기술전략의 성공적 추진이다. 이 회사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사업 및 기술전략의 핵심은 ‘차세대 기술의 선점을 위한 선행개발’에 있다.

먼저 과거의 한 사례를 살펴 보자.
 
기름보일러에서 가스보일러로 그 주력 시장이 변화해 가는 시점이었던 1988년. 기존의 패러다임과 관성하에서 일반 가스보일러 개발에 집중하던 보일러 메이커들은 ‘차세대 기술로 어떤 것에 집중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동나비엔은 에너지빈국인 대한민국에서 향후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과 효율에 대한 규제 문제 등 사업환경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하여, 일반 보일러보다 열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기술인 콘덴싱(Condensing) 보일러 기술에 집중하기로 하고 개발에 착수(당시 네덜란드 네피트社 기술 도입)하였던 것이다.
 
이후, 보급 활성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정부에서도 콘덴싱기술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인정하고 가정 부문 에너지 절감을 위한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경동나비엔이 경쟁사에 비하여 한발 앞선 효율의 기술을 무기로 시장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 회사의 CEO가 가지고 있는 기술전략상의 철학이다.
 
바로 ‘어떤 기술로 사업을 할 것인가?’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항상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사업에서의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라는 신념에 따라 연구개발에 대한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재생 에너지 기기 스털링 엔진
‘m-CHP’의 성공요인


그렇다면 전기와 난방, 온수를 동시에 생산하는 가정용 초소형 열병합 시스템(m-CHP) 개발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변화에 대한 패러다임의 정확한 파악을 바탕으로 사업과 기술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환경인자들의 세밀한 분석 즉 환경의 스캐닝(Environmental Scanning) 활동, 그리고 이러한 정보의 기반 위에 CEO 등 경영층의 유연한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최종적 의사결정을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미래의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 m-CHP에는 그 세부 접근 방식에서 다양한 기술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

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 SOFC), 고분자 전해질막 연료전지(Proton Exchange Membrane Fuel Cell : PEMFC), 그리고 기존의 내연 엔진(ICE) m-CHP 와 스털링 엔진(Stirling Engine) m-CHP 등이 그것들이다.
 
여기서 각 기술들에는 다양한 장단점과 더불어 환경의 불확실성들이 각각 내포되어 있어 초기에는 어떤 기술이 향후 도미넌트(Dominant)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인지 판단이 어려웠다.

그리고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하여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경우에는 그에 따른 리스크도 함께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전략적 리스크가 사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에는, 미래시점에서의 기술간 경쟁의 불확실성이 다소 정리될 때까지 포트폴리오(Portfolio)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즉, 한 개의 기술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경쟁 기술을 모두 주시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연료전지와 내연 엔진의 개발도 동시에 수행해 왔던 것이고, 마지막 단계에서 기술적 장단점과 소재와 부품의 노하우, 기술의 장기 관점에서의 우월성 등 고려 사항들을 바탕으로 외연기관(Stirling Engine) m-CHP의 상용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림 3 > m-CHP의 기술전략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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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 연구개발의 관리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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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연구개발 관리 체계 현황

(1) 연구소, 마케팅부서, 생산 부서 등 부문간의 공조·협력 체계 구축

다음은 이러한 기술전략하에서 원활한 실행을 위한 경동나비엔의 내부 연구개발 관리체계에 대하여 살펴보자.

가장 중요한 특징은 마케팅과 연구소, 그리고 생산 부서 등 부문간의 공조·협력이 모든 R&D 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기술 및 시장동향의 조사와 분석 또는 해외 제품 전시회 참여 등의 활동에서 연구소와 마케팅은 함께 계획을 수립하고 동향수집과 분석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m-CHP 역시 연구소와 마케팅 부서가 공동으로 유럽의 기술전시회 참여를 기획하여 기술 동향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CEO 및 경영층과의 수많은 논의과정을 거쳐 2006년 최종적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제화 이후에는 각 연구개발의 단계별 심의와 협의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심의위원들은 사업부장과 연구소장 등 경영층, 그리고 관련된 연구원, 마케팅, 생산 부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생산부서 내 PE(Product Engineering)팀의 기능을 강화하였다는 것이다.

연구개발의 결과물은 결국 생산 가능성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되어 실제 생산시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여, 공정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향후 양산 과정뿐 아니라 Time-to-Market 과정, 혹은 재설계 문제 등에서의 자원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개발의 초기 단계에서는 PE팀의 역할이나 참여 비중이 기본적인 확인 인력 정도로 최소화 되어 있으나, 연구개발 단계가 진행될수록 이 팀의 참여 비중이 점차 증가하도록 되어 있다.

시스템이나 조립 제품들에서 자주 목격되는 것이, 각 모듈간의 인터페이스(Interface)상에서 발생되는 문제, 혹은 조립이나 결합과정에서의 이슈 등은 사전 개발이나 설계과정에서 함께 검토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개발의 Back-end에서는 수정이 매우 복잡하고 자원 또한 과도하게 소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 매트릭스 형태의 조직 운영

두 번째는 조직 운영이 소위 매트릭스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제품군이 비교적 단순화되어 있고, 해당 분야에서의 기술적 역량이 중요시 되는 경우에는 핵심기반기술(Core Technology Platform)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각 기술영역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 회사는 연소, 시스템 등 가정용 에너지 기기들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을 구분해 각 기술영역을 기능(Function)팀으로 정의하였다.
 
각 기능영역의 팀장은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기본이고 기술전략과 관리, 역량 개선을 위한 교육계획 수립, 현안 Issue에 대한 솔루션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장의 Needs 또는 생산부문으로부터의 개선 사항에 대한 연구개발 Project가 기획되면, 곧바로 해당 기능팀 내 연구원과 필요에 따라서 생산 부서 등이 Project팀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각 기능팀장과 Project 사이에는 수시로 회의를 진행해 기능팀장은 Project 관리에 깊이 관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매트릭스 조직은 그 운영이나 내부 연구자의 역량 개선, 그리고 소속감이나 연대감 등에서 상당한 노하우가 없으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2년여의 운영과정을 통해 그 효과와 운영 스킬이 점차 향상되고 있어 성과는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표 1 > 각 조직별 협력을 위한 회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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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술’을 중시하는 CEO의 지원과 관심

세 번째는 기술을 중시하는 CEO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강한 조직을 만들고, 그에 따른 조직 문화가 구축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글로벌 경쟁체계하에서 사업력을 강화하고 그에 부응하는 기술력을 갖추려면, 조직간의 원활한 의사소통 체계와 인적 자원의 확보가 항상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경영층에서는 아주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당시 연구소가 생산시설이 있는 건물에 함께 위치해 있어 이에 대한 전략적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전을 계획했던 것이다.

먼저 본사의 마케팅 조직과 공조활동을 원활히 하고 다른 생산 사이트와도 지리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두고자 하였다.

그리고 우수 인력의 확보를 위해 현재의 위치(서울 금천구 가산동)로 이전하였다(2006년 4월). 이후 신규 인력의 확보와 연구의 집중도, 그리고 전사적 관점에서의 기술공조와 협력 등 결속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연구개발활동에서의 지원과 관심은 설령, 연구과제가 실패하더라도 회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기에 결국은 성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원의 사고와 연구의 집념은 강화되고 신기술에 대한 자유로운 도전이 가능한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는데 이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강건해지고, 성과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5 > 기술경쟁력을 위한 운영 인프라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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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핵심역량 교육체계 구축

마지막으로는 교육체계의 구축에 대한 것이다.
 
제품이 단순하면 기술적 깊이와 발전의 여유가 있어야 내부 인력의 역량 강화와 더불어 조직의 안정감이 확보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직급별로 그에 적합한 전문 스킬과 정신적 자세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즉, 대리, 과장, 부장 등 직위의 향상에 따른 역할과 그에 부합하는 기획관리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의무화하였다.

또한 연구원의 기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연계하여 전문기술교육을 실시하고, 내부에서는 기능팀장을 중심으로 매월(1회 이상) 정기적 기술 세미나를 통하여 신기술 동향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아이디어의 확보를 위한 지식의 함양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원 개인의 자기계발과 관련하여 다양한 외부 프로그램에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성공 Point와 시사점

경동나비엔은 35년간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를 고려한 첨단 친환경 기술의 발전을 도모해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보일러 산업을 선도하며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기기 개발에 총체적 기술과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 기업이 과거 콘덴싱 보일러를 시작으로 초소형 열병합시스템(m-CHP)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추진해온 기술적 성과와 경영활동 과정에서의 성공요인과 그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CEO와 경영층의 관심과 지원이 성패를 좌우한다!

첫 번째는, 기술 및 연구개발에 대한 CEO와 경영층의 관심과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우리는 기업의 전략수립과 연구개발계획 그리고 각종 혁신활동들의 기획과 추진과정에서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참여와 묵시적 지원(Commitment)은 그 태스크와 활동의 성패에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고 있다.

이는 관리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그에 따른 인력의 활동 참여비중에 영향을 미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기능부서에서 확보하고 있는 자료나 정보들이 전사차원에서 집결되고 재가공되어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기술에 집중하라!

두 번째, 차세대 기술에 대한 집중과 확보 노력을 들 수 있다.

기술개발에서는 가장 첫 단계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서는 먼저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하여 기반기술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도 있다.

그리고 미래의 경쟁 우위를 위해서는 차세대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사업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현재 사업도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미래도 보장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 평가 지표를 BSC(Balanced Score Card)관점에서 정의하여 활용하고 있지만 실제 그것이 가지는 본래의 의도대로 활용되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누구나 현재 실적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을 읽고 신기술에 집중하여 개발한 것이 스털링 엔진 기반의 m-CHP이다.


유연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라!

세 번째는 유연한 의사결정 체계를 들 수 있다. CEO를 포함한 경영층에서는 연구개발의 내용이나 신기술 동향 등에 대한 자료의 확인과 이해를 위하여 수시로 마케팅과 연구소를 방문하고 있다.
 
그리고 신기술 및 새로운 시장의 동향에 대해 항상 질문하고, 조사·분석한 결과를 중심으로 결정하고 지시한다.
 
이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먼저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거나, 선행 연구의 추진을 통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반 기업 연구소와 크게 차별화된다.

사전 기획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켜 줄 뿐 아니라 의사결정의 질(質)을 높이고 결국 성공의 확률 또한 높여준다. 단 기획단계에서는 얼마든지 확인하고, 질문하고, 의문을 제기해도 된다.


시장(마케팅)과 기술(연구소)의 연계를
강화하라!


네 번째, 기업들은 흔히 연구소의 역할을 어떻게 둘 것인가에 따라서 생산시설 가까이 두는 경우와 본부 조직 가까이 혹은 완전 별도의 연구시설 밀집 지역 등에 위치 시킨다.
 
기술과 시장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서 연구소를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여 이전한 것이다.
 
시장(마케팅)과 기술(연구소)의 연계 강화에 무게를 두는 만큼 모든 신제품의 기획과정에서 이 두 부문의 적극적인 협력과 공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남겨진 과제

나비엔 하이브리젠 SE는 경동나비엔이 2009년 정부 국책사업인 ‘초소형 1㎾급 스털링 열병합발전시스템 개발’ 총괄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뒤 개발한 제품이다.

이 기술의 개발은 국가지원 과제로 추진이 되었고, 이제 기술 개발에 성공한 m-CHP의 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m-CHP에 대한 보급지원 제도가 마련되어 이러한 에너지기기의 초기시장 형성을 유도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관련된 법적 지원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초기 보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과 같이 국내에서도 m-CHP의 초기시장이 형성될 때까지 정부의 m-CHP에 대한 보급지원 정책이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감 등 두 가지 정책적 측면에서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첨단주거문화 전문기업,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기업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고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오늘도 새로운 연구개발 아이템에 대한 탐색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이 미래에도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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