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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사례발표 2 : 기술적 우위가 위기 돌파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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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성 호
포스코 철강기술전략실장

 


글로벌 경기침체, 철강 연원료 상승, 저렴한 노동력을 무기로 한 중국철강기업의 빠른 성장 등 국내 철강업계는 역경에 직면해있다.
 
이에 맞서 포스코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제품의 고급화와 원가절감을 꾀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구축해온 산학연 협력과 Open Network를 강화하고 R&D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철강산업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은 1929년 대공황과 유사한 전개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경제위기로 인해 철강산업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과 국내시장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인해 어려운게임을 하고 있다.

먼저, 철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 중 철강연원료는 자원 Nationalism 등의 영향으로 인해 연원료 자체의 가격뿐만 아니라 연원료가 철강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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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의 경우 2007년에는 톤당 50달러 정도에 거래되었으나 2011년에는 182달러에 거래되었고, 석탄의 경우에도 2008년 대비 세계 소비증가가 2배에 이르는 등 연원료의 가격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수요산업의 경우에는 지속되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강도화, 고기능화, 다양화에 대한 고객의 Needs가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세계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철강은 공급능력 과잉으로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의 재정긴축 및 신흥국의 성장둔화로 인해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고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특히 아시아 시장은 현재 2억 5,600만톤의 Over Capa.(설비과잉) 상태이다.


포스코의 Global Leader 실현을 위한 R&D전략

따라서 포스코는 이러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기술의 초(超)격차 유지 및 신성장기술의 조기상용화’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Global Leader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R&D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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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최근의 세계경기 침체와 철강산업의 변화 등 위기에 직면해 포스코가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고유제품 및 미래혁신공정에 관한 부분이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포스코 고유 제품(World First/World Best)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과 시장성, 기술성을 갖춘 고객 친화형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미래혁신 공정 및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Paradox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저급원료를 이용해 고급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같이 서로 양립하기 어렵다고 생각되었던 개념들을 포스코의 기술력으로 구현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둘째, 기술개발의 Speed Up 및 성과중심의 기술개발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후발 추격자가 많고 중국의 추격세가 무서운 상황에서 고유제품과 미래혁신 공정기술의 조기 확보도 필요하지만 기술개발의 Speed Up 또한 중요하다.

경쟁사의 기술수준을 상시적으로 분석하고 특화기술 및 특허활용에 의한 스피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전사 융합기술위원회 주도로 기술융합을 통한 철강 신기술의 창출 및 관련기술 내실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술획득(자체개발, 기술교류, 기술도입)관점에서 내실 있는 기술개발 및 전략적 특허 대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셋째, 신성장 고유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의한 고유기술을 육성하고 기술개발 Risk Management를 강화하고 있다.

핵심 사업화 프로젝트의 경우 기술개발 상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Pilot Plant단계 연구시 조업기술 검증을 강화하는 한편 CTO가 주재하는 TSC(Technology Steering Committee)를 통해 단계별 기술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TSC에서는 주요 연구개발 단계의 완료 및 차기 단계로의 전환을 승인하며 경제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의 경우 과감한 중단(Smart Exit)을 통해 연구개발의 Risk를 최소화하는 등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넷째, 주인의식을 기반한 R&D의 상업화 완성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POSCO형 R&D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R&D기업은 완료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한 ‘개발기술 소사장’제도와 연구과제 수행시 연구원의 지분참여를 통해 연구개발의 완성도를 제고하기 위한 ‘연구과제 소사장’ 제도의 두 축으로 운영코자 한다.

이같은 기술경쟁력 확보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코는 R&D 투자비를 세계 철강사 중 선두권인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2.5%까지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의 R&D는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포스코 고유의 산(포스코) - 학(포스텍) - 연(RIST) 협력체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1987년부터 포스코 R&D는 철강을 중심으로 하는 ‘POSLAB(1977.1)’과 신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RIST(1987.3)’, 기초와 선행연구 그리고 인력육성을 담당하는 ‘포스텍(1986.12)’의 큰 세 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2,100여 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패밀리사의 취약한 연구기능 활성화 및 패밀리 차원의 협동연구개발 체제 구축을 위해 1995년에는 포스코 신기술연구조합을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특히 포스코는 포스텍 전문대학원을 통해 패밀리 미래 전문인력의 체계적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5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전문 인재양성을 위해 철강대학원을 설립하였으며, 2011년에는 IT 컨버전스 인력양성을 위해 창의 IT 융합공학과를 설립하는 한편, 2012년에는 엔지니어링 대학원을 설립하여 엔지니어링 리더 및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술개발의 Speed-Up 및 연구개발 효율성 제고를 위해 Open Innovation을 적극 추진 중인데 ‘포스코 석좌교수(1994~)’, ‘전문교수제도(2003~)’, ‘사외 위탁연구(1994)’, ‘공모과제(2000~)’ 등의 다양한 산학렵력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 네트워크 활용을 고도화하고 있다.


POSCO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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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는 포항에 본사와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움직이고 있으며, 포항에서는 R&D헤드쿼터(Headquarter), 광양에서는 기술연구소, 인천 송도에서는 글로벌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968년을 시작으로 1973년 103만 톤, 포항제철소를 완공한 1983년엔 910만 톤, 광양제철소를 완공한 1992년에는 2,080만 톤을 생산한 포스코는 2000년도에 민영화 기업으로 전환되며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전체 세일즈는 39조, 인원은 1만 8,000명 정도, 패밀리는 약 3만 5,000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

1968년에서 1992년까지를 포항과 광양제철의 창업의 시기였다고 하면 그 이후는 철강업을 지켜가는 수성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철강이라는 본업만을 계속 늘려가기란 어렵다는 생각으로 2009년 새 회장이 취임한 이후 포스코는 앞으로의 도약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제 포스코는 2020년까지 철강을 포함해 소재 · 에너지 중점으로 매출 2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