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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사례발표 1 :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의 중소기업 생존전략

- R&D를 통한 기술적 유연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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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동 욱
엠씨넥스 대표


 



소재 기술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예측하라

기술의 진보를 통해서 새로운 제품은 거듭 발전하고, 그에 따라 서비스 영역 또한 진보하기 마련이다.

휴대전화는 2G(Generation Mobile Communication Systems)에서 3G, 다시 3.5G와 4G를 거쳐 최근 정부와 여러 기업들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로서의 5G로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소재와 전파제어기술, 시스템 설계기술 등 수많은 기반기술의 발전이 뒷받침되었다.

우리나라가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전화전송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휴대전화 기술은 획기적인변화를 맞았다.

1990년대 초 개막한 2G 시대의 첫 번째 변화는 노이즈가 줄어들고 데이터 전송의 에러 또한 감소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의 기술은 RF나 시스템 설계기술 전반이 약했으며, 부품소재 쪽도 마찬가지였다.

흑백의 LCD, 리튬이온 배터리와 800메가 대의 PCS 안테나를 채용했다. 데이터 입력 방식은 키패드 방식으로써 데이터 전송속도나 CPU 처리속도도 모두 느렸다.

음성이나 단문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에만 충실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후 2000년대에 CDMA2000과 W-CDMA 시대가 도래하면서 휴대전화 기술은 다시 한번 급격한 발전의 시기를 맞는다.

통신사업자나 정부주도 하의 차세대 통신망 설계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지고 전송가능한 데이터의 크기도 커졌다.

따라서 이를 처리하는 CPU의 기능 역시 발전하게 된다. 이때부터 휴대전화 부품에서 저절전 설계가 가능하게 되었다.

전원과 CPU도 저절전이 되고 전원 쪽의 컨트롤도 좋아지면서 2cell의 7.6볼트를 썼던 것이 1cell의 3.8볼트를 사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의 경량화와 슬림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단문의 문자메시지뿐만 아니라, 장문의 문자메시지를보낼 수 있는 즉,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가 탄생하게 된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에 힘입어 통신사업자들은 MP3나 컬러링, 내장형 코덱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소재의 발전이 기능과 서비스의 발전을 이끌고 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스몰시스템’은 중소기업의 영역

카메라와 휴대전화가 결합하는 시기는 이동통신 기술이 3G로 전환되는 2000년도 전후이다.

2000년 당시 일본의 교세라가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용 외장형 카메라를 상용화한 이후 지금까지 카메라 업계의 화두는 화소나 화질, 기능과 녹화시간, 그리고 영상처리 등에 있어 경쟁을 해왔다.

이 기술의 등장으로 포토메시지 서비스가 시작되고 나아가 영상통화가 가능해졌다. 한정된 지역이 아니라 도시별, 나라별로영상통화 또한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그 배경에는 더욱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와 CPU 처리속도, 그리고 획기적으로 발전한 메모리 용량이 있다.

내장형 안테나가 등장하고 배터리 또한 리튬이온에서 리튬폴리머 소재로 바뀌면서 대용량이 가능해져 휴대전화의 외형에도커다란 변화가 일었다.

소재와 부품의 발전으로 휴대전화의 디자인 자유도가 넓어지면서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를 접하게 된다.

스티븐 잡스의 아이폰이 가능했던 것도 이 같은 부품 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것이다. 데이터 입력방식 또한 과거의 키패드에서 터치식으로 발전하고 고화질의 LCD를 이용해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되면서 현재의 스마트폰이 탄생했다.

진정한 Wi-Fi의 휴대화, 대중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를 통해 유튜브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같은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휴대전화의 기술적 발전은 디지털시대의 변화를 몰고 왔다.

얼마 전, 야후가 한국에서 철수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앞에 앉아 임의의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던 시대는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이미 인터넷 서비스 또한 포터블디스플레이에 맞게끔 발전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반면에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업로드 반응속도가 빨라지면서 카카오톡처럼 게임이 혼용되는 양방향 휴대단말기 게임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 즉 소재의 발전이 기능의 발전으로이어지고, 디스플레이와 입력방식의 발전이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스몰시스템이 발생한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이 스몰시스템을 통해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을 수 있다.

카메라와 자동차 기술을 접목한 사례를 보자.

과거에 자동차는 운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운전자의 감각에 의존했다. 창을통해 정면을 주시하거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은 거울을 통해서 아날로그식으로 주행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후진이나 주차시에 자동차 후방의 장애물과 관련된 정보를 카메라를 통해 수집하거나, 주행시에 발생하는사고정보를 기록하는 블랙박스 카메라 등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 고급 승용차의 경우에는 360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카메라가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기능이 고급화되면서 부가적인 스몰시스템 또한 계속해서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기술의 발전은 기능의 다양화를 이끌고 이는 다시 기술의 발전으로 선순환되고 있다.


탄탄한 기반기술에 유연함을 더하라

엠씨넥스는 문제에 직면하면 늘 ‘Who? When? Where? What? How? Why?’의 여섯 가지 질문을 따지며 문제의 핵심과 해결책을 고민한다.

매우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는 R&D를 통해 고객에게 도달하기 위한 절대적인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나’의 역량을 한껏 발휘한다면 어떤 파트너와도 긴밀하게 유대를 이어갈 수 있으며 또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시장을 타겟으로 삼을 것인지, 글로벌 동기화가 가능한 콘텐츠인지, 하는 고민 역시 기업과 그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의무이다.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모든 기업의 사명인데 그 무엇을 어떻게 차별화하여 계획하고 만들어가느냐, 하는 고민도 중요하다.

2004년 엠씨넥스가 처음 카메라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대기업과 안정적인 거래를 원했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곧 실감해야 했다.

초반 좌절을 겪으면서 엠씨넥스가 택한 방법은 수많은 중소 · 중견기업과 거래를 통해 활로를 확보하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제품의 다변화를 꾀했다.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카메라 기술을 중심으로 수많은 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이런 고민을 통해 엠씨넥스가 얻은 결론은 카메라기술을 코어로 하여 기술의 40 ~ 50%를 공통으로 활용하고 업종마다 다른 기능을 부가하는 방식으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1,300만 화소의 영상전송 카메라와 노트북에 사용되는 카메라를 중심 제품군으로 하고, 에어컨과 청소용 로봇 센싱용 카메라, 감시카메라와 자동차카메라 등으로 기술과 사업영역을 계속 발전시켜나고 있다.

이를 통해 업종의 다변화가 자연스레 일어나게 되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위기와 변화에 대한 대처방안이 되었다.

아이폰의 충격으로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계의 성장이 크게 위축되었을 때, 새로운 업종에 카메라 핵심기술을 적용시킨 스몰시스템으로 위기를 비켜나갈 수 있었다.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려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불려나가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이 최근 급부상 중인 자동차 카메라시장을 선점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기존 카메라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운전중 필요한 추가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차선이탈경보카메라(LDWS), 졸음방지(dsm) 카메라, 나이트비전 등 센싱기능이 추가된 카메라모듈을 개발하고 자동차 카메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성이 높은 차량용 카메라 부분에서는 국내 1위의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9.7%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듈의 설계부터 웨이퍼가공, PCB 모듈화 등 전후공정 포함 17개 공정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엠씨넥스는 견고한 기반과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겸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반기술 역량을 40 ~ 50%의 베이스로 깔고, 끊임없는 R&D를 통해 다양성과 다변화를 확보하기 위해 고민해온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보았다.

즉 탄탄한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R&D를 통해 기술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앞서 소재의 발전 속에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의 발현을 내다볼 수 있음을 설명했듯, 현재의 기술발전 트렌드를 주시하고, 이를 통해 트렌드를 예상하며 그에 따른 전략을 세우고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쉬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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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넥스 Overview

카메라모듈 생산 전문업체로 모바일카메라, Olux적외선카메라, USB 2.0카메라, 차량용카메라, Application, 비디오도어폰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모바일기기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삼성전기, 삼성광통신, LG이노텍에 이어 국내 4위 점유율을 기록했고,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시장점유율은 국내 1위다.

독자적인 설계 ·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5년에 국내 첫 500만 화소급 오토포커스 카메라모듈과 세계 최소형 30만 화소급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세계 최소형 적외선 모듈과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을 잇따라 개발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립 첫 해인 2004년 1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1년 2,000억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800만 화소 이상 고화소 제품을 일본, 대만, 중국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에서는 국내외 28개 차종에 전·후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